목숨 걸고 죽음의 바다로 떠도는 로힝야족…난민촌에는 또 대형 화재

입력 2023.03.13 (06:43) 수정 2023.03.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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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의 차별과 폭력을 피해 방글라데시에 피난 가 있는 로힝야족들의 목숨건 해상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이들 로힝야 보트피플이 3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는데요, 굶주림속에 바다를 떠도는 이들의 현실과 왜 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지난주말에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에 또 큰 불이 났다구요?

[기자]

네 올들어 두번쨉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화재로 만2천 가구가 집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는 로힝야족 100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5년전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전히 거주 이전의 자유도 없고, 식량이나 의료 교육 등을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게 이들 난민들의 현실입니다.

[앵커]

원래는 미얀마에 살던 소수민족이였던 거죠?

[기자]

네, 미얀마 서북부, 벵골만에 접한 라카인주에 살던 이슬람교도들인데, 불교도인 미얀마 버마족과 계속 충돌했고 미얀마 군부가 결국 2017년에 잔인한 학살극을 벌여 최소 1만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부는 여전히 미얀마 라카인주에 남아 시민권도 없이 살고 있고, 그리고 80여만명은 방글라데시로 피난가서 지금도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로힝야족은 나라가 없는, 주권이 없는 민족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앵커]

난민촌에 사는 로힝야족들이 그래서 계속 바다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거죠?

[기자]

지난해부터 크게 늘었습니다.

목선을 타고 벵골만(인도양)으로 나와서 남쪽으로 태국해안(안다만)을 지나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같은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로 탈출하려는 건데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로힝야족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인도양을 떠돌고 있는 로힝야족 난민선의 모습입니다.

작은 목선에 160명이 빽빽하게 타고있고, 일부는 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이들이 구조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다른 영상은 오랜 표류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해변에 도착한 로힝야족들의 모습입니다.

살았다는 기쁨보다, 오랜 굶주림으로 뭍에 발을 딛자마자 쓰러집니다.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울부짖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파티마 빈 이스마일/로힝야난민 : "며칠 후, 5명의 남자들이 배가 고파 다른 배를 찾아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며칠뒤 또 다섯명이 뛰어내렸어요."]

["12일 지나서, 물이 배에 차오르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렸어요. 시신들이 여기저기 떠 있었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호소했더군요?

[기자]

네 특히 인도네시아 등 관련국들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촉구했는데요.

[샤비아 만투/유엔난민기구 대변인 : "유엔난민기구의 관련국들에 조난당한 이들을 구조하라는 요청은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난민보트가 표류하는데도 무시돼 왔습니다."]

물론 해안에 도착하거나, 해안선 근처에서 표류하면 구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다에서 인도네시아 해군에 구조된 로힝야족 난민선은 지난해 39척, 3,500여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몇이나 목숨을 잃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중간에 미얀마해군에 적발되면 또 처벌되는데, 지난 1월에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탈출하던 로힝야족 112명이 체포됐는데 미얀마 군부는 이들 모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중 5명은 13세 미만 아동들이라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였습니다.

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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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숨 걸고 죽음의 바다로 떠도는 로힝야족…난민촌에는 또 대형 화재
    • 입력 2023-03-13 06:43:03
    • 수정2023-03-13 07: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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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차별과 폭력을 피해 방글라데시에 피난 가 있는 로힝야족들의 목숨건 해상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해 이들 로힝야 보트피플이 3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는데요, 굶주림속에 바다를 떠도는 이들의 현실과 왜 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이어가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지난주말에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에 또 큰 불이 났다구요?

[기자]

네 올들어 두번쨉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화재로 만2천 가구가 집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는 로힝야족 100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5년전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전히 거주 이전의 자유도 없고, 식량이나 의료 교육 등을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게 이들 난민들의 현실입니다.

[앵커]

원래는 미얀마에 살던 소수민족이였던 거죠?

[기자]

네, 미얀마 서북부, 벵골만에 접한 라카인주에 살던 이슬람교도들인데, 불교도인 미얀마 버마족과 계속 충돌했고 미얀마 군부가 결국 2017년에 잔인한 학살극을 벌여 최소 1만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부는 여전히 미얀마 라카인주에 남아 시민권도 없이 살고 있고, 그리고 80여만명은 방글라데시로 피난가서 지금도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로힝야족은 나라가 없는, 주권이 없는 민족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앵커]

난민촌에 사는 로힝야족들이 그래서 계속 바다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거죠?

[기자]

지난해부터 크게 늘었습니다.

목선을 타고 벵골만(인도양)으로 나와서 남쪽으로 태국해안(안다만)을 지나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같은 이슬람교도가 많은 나라로 탈출하려는 건데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로힝야족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인도양을 떠돌고 있는 로힝야족 난민선의 모습입니다.

작은 목선에 160명이 빽빽하게 타고있고, 일부는 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이들이 구조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다른 영상은 오랜 표류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해변에 도착한 로힝야족들의 모습입니다.

살았다는 기쁨보다, 오랜 굶주림으로 뭍에 발을 딛자마자 쓰러집니다.

가족을 잃은 고통으로 울부짖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파티마 빈 이스마일/로힝야난민 : "며칠 후, 5명의 남자들이 배가 고파 다른 배를 찾아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며칠뒤 또 다섯명이 뛰어내렸어요."]

["12일 지나서, 물이 배에 차오르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렸어요. 시신들이 여기저기 떠 있었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호소했더군요?

[기자]

네 특히 인도네시아 등 관련국들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촉구했는데요.

[샤비아 만투/유엔난민기구 대변인 : "유엔난민기구의 관련국들에 조난당한 이들을 구조하라는 요청은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난민보트가 표류하는데도 무시돼 왔습니다."]

물론 해안에 도착하거나, 해안선 근처에서 표류하면 구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다에서 인도네시아 해군에 구조된 로힝야족 난민선은 지난해 39척, 3,500여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몇이나 목숨을 잃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중간에 미얀마해군에 적발되면 또 처벌되는데, 지난 1월에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탈출하던 로힝야족 112명이 체포됐는데 미얀마 군부는 이들 모두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중 5명은 13세 미만 아동들이라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였습니다.

영상편집: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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