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로 3만5천 명 대피…미 서부도 산불 비상

입력 2023.08.21 (09:14) 수정 2023.08.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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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지고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통제 불능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는 게 재난 당국 판단인데 캐나다는 군병력까지 투입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미국 서부 워싱턴주.

맹렬한 불길이 산자락을 뒤덮었습니다.

민가 인근까지 내려온 산불에 수천 명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지 시각 18일 시작된 불은 지금까지 76 제곱킬로미터를 태웠습니다.

한 명이 숨졌고 건물 19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불길이 만들어낸 거대한 연기벽은 도로 곳곳을 막았습니다.

[존 놀스/미국 워싱턴주 스포케인 카운티 보안관 : "지금 여기는 남아있기 좋은 곳이 아닙니다. 안전하지도 않아요. 이미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국경 너머 캐나다 서부에선 빠르게 번져가는 산불에 3만 5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미 14만 제곱킬로미터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는데, 추가로 3만 명이 대피 준비 통지를 받았습니다.

[메브 듀그레/캐나다 옐로나이프 지역 대피 주민 : "최소한으로 짐을 꾸려서 대피했습니다. 공황 상태에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짐을 잘 싸지도 못했습니다."]

진압 중 소방관 4명이 순직했습니다.

건조한 날씨까지 겹치며 산불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캐나다 정부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까지 투입했습니다.

[데이비드 에비/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지사 : "경각심을 갖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사회로부터 갑작스런 대피 요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하와이 산불 사망자는 현재까지 114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가 최대 1,300명에 이르는 거로 추정돼 사망자 수는 더 늘 거로 보입니다.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엔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폭풍도 상륙 중입니다.

허리케인급이었던 세력은 북상하며 크게 약해졌지만, 강수량 70~150mm의 큰비와 국지성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기상 당국은 예보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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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산불로 3만5천 명 대피…미 서부도 산불 비상
    • 입력 2023-08-21 09:14:49
    • 수정2023-08-21 0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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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지고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통제 불능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는 게 재난 당국 판단인데 캐나다는 군병력까지 투입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미국 서부 워싱턴주.

맹렬한 불길이 산자락을 뒤덮었습니다.

민가 인근까지 내려온 산불에 수천 명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지 시각 18일 시작된 불은 지금까지 76 제곱킬로미터를 태웠습니다.

한 명이 숨졌고 건물 19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불길이 만들어낸 거대한 연기벽은 도로 곳곳을 막았습니다.

[존 놀스/미국 워싱턴주 스포케인 카운티 보안관 : "지금 여기는 남아있기 좋은 곳이 아닙니다. 안전하지도 않아요. 이미 많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국경 너머 캐나다 서부에선 빠르게 번져가는 산불에 3만 5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미 14만 제곱킬로미터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는데, 추가로 3만 명이 대피 준비 통지를 받았습니다.

[메브 듀그레/캐나다 옐로나이프 지역 대피 주민 : "최소한으로 짐을 꾸려서 대피했습니다. 공황 상태에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짐을 잘 싸지도 못했습니다."]

진압 중 소방관 4명이 순직했습니다.

건조한 날씨까지 겹치며 산불이 사실상 통제 불능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캐나다 정부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까지 투입했습니다.

[데이비드 에비/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지사 : "경각심을 갖고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사회로부터 갑작스런 대피 요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하와이 산불 사망자는 현재까지 114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가 최대 1,300명에 이르는 거로 추정돼 사망자 수는 더 늘 거로 보입니다.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엔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폭풍도 상륙 중입니다.

허리케인급이었던 세력은 북상하며 크게 약해졌지만, 강수량 70~150mm의 큰비와 국지성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기상 당국은 예보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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