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목사, 10대 피해자 또 나와…“고소할 것”

입력 2023.08.30 (06:43) 수정 2023.08.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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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민들을 지원하면서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렸던 유명 목사가 지난주 구속됐죠.

경찰이 탈북 청소년 8명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파악했다고 KBS가 전해드렸었는데,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구속된 목사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기숙사에선 주말 동안 밥도 주지 않는 등 학교 운영이 부실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탈북 청소년 성추행 의혹 보도 후 구속된 A 목사는 지난 28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A 목사/지난 21일/구속심사 당시 : "(추가 피해자도 나오고 있는데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던 숨은 피해자들이 A 목사 구속 후 KBS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10대 탈북 청소년 2명입니다.

[B양/음성변조 : "되게 마음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옛날에 내가 조금 더 대처를 조금 했으면 그나마 지금 애들한테는 그렇게 피해를 안 주지 않았을까..."]

몇 해 전, A 목사의 대안 학교에 있었다는 B양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강압적인 태도에 스트레스를 받아 자해를 시도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B양/음성변조 : "아무것도 그거에 대한 대처를 못 하는 제가 너무 초라하고 약간 처절하고. 그래서 혼자 막 방에서 울고."]

지난해 A 목사의 학교에 들어간 C양도 한 달 뒤, 목사가 기숙사 침실에 들어와 몸을 만졌다고 털어놨습니다.

[C양/음성변조 : "제가 누워있는 상태였잖아요. 배를 건드렸고 팔, 그리고 가슴을 무의식적으로 건드렸어요."]

성추행은 올해 7월까지 이어졌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엄마한테 말했더니 20만 원('학교 밖 청소년' 지원금)을 주니까 계속 있으라고 해서 계속 있었는데... 그곳에 잠시라도 머물고 싶지 않았어요."]

기숙사에선 주말 동안 밥도 주지 않는 등 학교 운영이 부실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학생들이) '그냥 식빵 같은 걸 먹어요, 밥' '그저 대충 때워요' 이렇게 이야기해서... 봉사활동 하던 아동 시설들에선 한 번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는데..."]

[B양/음성변조 : "분명 후원금을 받는 것 같은데 그게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분명 우리를 위해 쓴다고 하지 않았나?"]

KBS 취재진과 만난 새로운 피해자들은 A 목사를 상대로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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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쉰들러’ 목사, 10대 피해자 또 나와…“고소할 것”
    • 입력 2023-08-30 06:43:24
    • 수정2023-08-30 07:55:24
    뉴스광장 1부
[앵커]

탈북민들을 지원하면서 '아시아의 쉰들러'로 불렸던 유명 목사가 지난주 구속됐죠.

경찰이 탈북 청소년 8명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파악했다고 KBS가 전해드렸었는데,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구속된 목사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기숙사에선 주말 동안 밥도 주지 않는 등 학교 운영이 부실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호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탈북 청소년 성추행 의혹 보도 후 구속된 A 목사는 지난 28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A 목사/지난 21일/구속심사 당시 : "(추가 피해자도 나오고 있는데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던 숨은 피해자들이 A 목사 구속 후 KBS 취재진과 만났습니다.

10대 탈북 청소년 2명입니다.

[B양/음성변조 : "되게 마음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옛날에 내가 조금 더 대처를 조금 했으면 그나마 지금 애들한테는 그렇게 피해를 안 주지 않았을까..."]

몇 해 전, A 목사의 대안 학교에 있었다는 B양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강압적인 태도에 스트레스를 받아 자해를 시도한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B양/음성변조 : "아무것도 그거에 대한 대처를 못 하는 제가 너무 초라하고 약간 처절하고. 그래서 혼자 막 방에서 울고."]

지난해 A 목사의 학교에 들어간 C양도 한 달 뒤, 목사가 기숙사 침실에 들어와 몸을 만졌다고 털어놨습니다.

[C양/음성변조 : "제가 누워있는 상태였잖아요. 배를 건드렸고 팔, 그리고 가슴을 무의식적으로 건드렸어요."]

성추행은 올해 7월까지 이어졌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C양/음성변조 : "엄마한테 말했더니 20만 원('학교 밖 청소년' 지원금)을 주니까 계속 있으라고 해서 계속 있었는데... 그곳에 잠시라도 머물고 싶지 않았어요."]

기숙사에선 주말 동안 밥도 주지 않는 등 학교 운영이 부실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원봉사자/음성변조 : "(학생들이) '그냥 식빵 같은 걸 먹어요, 밥' '그저 대충 때워요' 이렇게 이야기해서... 봉사활동 하던 아동 시설들에선 한 번도 이런 걸 본 적이 없는데..."]

[B양/음성변조 : "분명 후원금을 받는 것 같은데 그게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분명 우리를 위해 쓴다고 하지 않았나?"]

KBS 취재진과 만난 새로운 피해자들은 A 목사를 상대로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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