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용소 최초 공개…9·11 테러 용의자들 재판 시작되나

입력 2023.09.18 (23:08) 수정 2023.09.18 (23: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001년 미국 뉴욕 한복판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에 비행기가 부딪쳐 폭발하던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카에다가 미국 본토에서 일으킨 이 테러로 약 3천 명이 희생됐는데요.

테러를 설계하고 주도한 이들은 지금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감금됐습니다.

KBS는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9.11 재판이 열리는 관타나모 현지를 취재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지금 서 있는 곳이 관타나모 미군 기지인가요?

[기자]

네, 이곳은 쿠바 관타나모만의 미 해군 기지, 캠프 저스티스입니다.

제 뒤로 미국 성조기가 보이실 텐데요 관타나모는 쿠바의 남쪽 끝 영토지만 미국이 사실상 영구 임대해 미군 기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 기지보다 더 유명한 것은 테러범들을 모아놓은 관타나모 수용소입니다.

제 오른쪽으로 1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수용소가 있는데요.

미국은 외국 국적의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해 이곳 관타나모에 가두고 군사재판에 회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9.11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을 취재하러 간 거죠?

[기자]

네, 9.11 테러 용의자에 대한 재판 전 심리가 현지시각 19일 다시 시작됩니다.

코로나 19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된 건데요.

KBS 취재진은 뉴욕타임즈 등의 미국 언론들과 함께 세인트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타고 쿠바 관타나모에 왔습니다.

미국 헌법에 보장된 언론 자유에 따라 관타나모의 군사 재판 역시 미 국방부의 동행 하에 취재와 촬영이 허락되는데요.

지금 관타나모 미군기지는 재판 전 심리에 참여하기 위해 군 검찰 측과 변호인들, 그리고 9.11 희생자 유족들로 상당히 북적이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에는 9.11 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해 5명이 법정에 설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9.11 테러가 22년이 지났는데요, 아직까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9.11 테러로 3천 명이 희생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테러 용의자들은 정작 재판에 회부되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이유는 이들에 가해진 고문 때문인데요.

관타나모에서 미 중앙정보국, CIA가 가혹한 고문과 인권유린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2006년에 드러나며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테러 용의자들의 자백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으면서 FBI가 심문을 다시 해야 했고, 지금까지 정식 재판은 열리지도 못하게 된 겁니다.

때문에 이번 주, 여기 관타나모에 다시 모인 재판부가 9.11 테러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마침내 시작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쿠바 관타나모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은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관타나모 수용소 최초 공개…9·11 테러 용의자들 재판 시작되나
    • 입력 2023-09-18 23:08:29
    • 수정2023-09-18 23:18:01
    뉴스라인 W
[앵커]

2001년 미국 뉴욕 한복판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에 비행기가 부딪쳐 폭발하던 모습, 기억하실 겁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카에다가 미국 본토에서 일으킨 이 테러로 약 3천 명이 희생됐는데요.

테러를 설계하고 주도한 이들은 지금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감금됐습니다.

KBS는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9.11 재판이 열리는 관타나모 현지를 취재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지금 서 있는 곳이 관타나모 미군 기지인가요?

[기자]

네, 이곳은 쿠바 관타나모만의 미 해군 기지, 캠프 저스티스입니다.

제 뒤로 미국 성조기가 보이실 텐데요 관타나모는 쿠바의 남쪽 끝 영토지만 미국이 사실상 영구 임대해 미군 기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 기지보다 더 유명한 것은 테러범들을 모아놓은 관타나모 수용소입니다.

제 오른쪽으로 1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수용소가 있는데요.

미국은 외국 국적의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해 이곳 관타나모에 가두고 군사재판에 회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9.11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을 취재하러 간 거죠?

[기자]

네, 9.11 테러 용의자에 대한 재판 전 심리가 현지시각 19일 다시 시작됩니다.

코로나 19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재개된 건데요.

KBS 취재진은 뉴욕타임즈 등의 미국 언론들과 함께 세인트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군용기를 타고 쿠바 관타나모에 왔습니다.

미국 헌법에 보장된 언론 자유에 따라 관타나모의 군사 재판 역시 미 국방부의 동행 하에 취재와 촬영이 허락되는데요.

지금 관타나모 미군기지는 재판 전 심리에 참여하기 위해 군 검찰 측과 변호인들, 그리고 9.11 희생자 유족들로 상당히 북적이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에는 9.11 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해 5명이 법정에 설 예정입니다.

[앵커]

그런데 9.11 테러가 22년이 지났는데요, 아직까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9.11 테러로 3천 명이 희생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테러 용의자들은 정작 재판에 회부되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이유는 이들에 가해진 고문 때문인데요.

관타나모에서 미 중앙정보국, CIA가 가혹한 고문과 인권유린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2006년에 드러나며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테러 용의자들의 자백이 증거로 채택되지 않으면서 FBI가 심문을 다시 해야 했고, 지금까지 정식 재판은 열리지도 못하게 된 겁니다.

때문에 이번 주, 여기 관타나모에 다시 모인 재판부가 9.11 테러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마침내 시작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쿠바 관타나모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은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