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군사우편으로 합성대마 들여왔다…무더기 검거

입력 2023.09.20 (21:28) 수정 2023.09.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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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 우편으로 합성 대마를 들여와 유통시키고 피운 주한 미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미 협정에 따라 군사 우편은 열어서 검사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택시 안쪽으로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또 다른 택시에선 액체를 다른 통에 옮기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통에 든 건 합성 대마, 건네받은 쪽은 주한 미군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왜 여기 있어요?"]

이들이 마약을 들여온 경로는 군사 우편이었습니다.

한미협정에 따라 우편물은 열어서 검사할 수 없단 걸 악용한 겁니다.

미군이 군사 우편으로 들여온 마약은 필리핀 국적 여성에게 넘겨졌고, 이걸 김 모 씨가 웃돈을 주고 사 와서는 다시 미군들에게 팔았습니다.

유통책 역할을 한 필리핀 여성의 집에선 합성 대마를 소분한 통이 나왔습니다.

[경찰 : "(있는 거예요?) 있어. 꽉 찼어."]

필리핀 여성과 김 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당신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건네받아 피운 미군들도 붙잡혔습니다.

마약 범죄는 주한미군지위협정 상 중대 범죄여서 이들은 한국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됩니다.

[경찰 :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요."]

합성 대마를 들여와 판매하거나 흡입한 혐의로 붙잡힌 사람은 주한미군 17명을 포함해 모두 22명.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범죄를 이어왔는데, 합성 대마는 액상 전자담배와 분간이 어려워 감시망을 빠져나간 걸로 조사됐습니다.

[차민석/경기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 "합성 대마는 일반 전자담배 액상 통에 들어왔기 때문에 엑스레이 상으로는 합성 대마인지 마약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미국에서 합성 대마를 보내준 사람이 누군 지와 함께 밀반입 경로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김지영/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그래픽:여현수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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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군사우편으로 합성대마 들여왔다…무더기 검거
    • 입력 2023-09-20 21:28:32
    • 수정2023-09-20 21: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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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 우편으로 합성 대마를 들여와 유통시키고 피운 주한 미군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미 협정에 따라 군사 우편은 열어서 검사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택시 안쪽으로 무언가를 건네줍니다.

또 다른 택시에선 액체를 다른 통에 옮기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통에 든 건 합성 대마, 건네받은 쪽은 주한 미군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왜 여기 있어요?"]

이들이 마약을 들여온 경로는 군사 우편이었습니다.

한미협정에 따라 우편물은 열어서 검사할 수 없단 걸 악용한 겁니다.

미군이 군사 우편으로 들여온 마약은 필리핀 국적 여성에게 넘겨졌고, 이걸 김 모 씨가 웃돈을 주고 사 와서는 다시 미군들에게 팔았습니다.

유통책 역할을 한 필리핀 여성의 집에선 합성 대마를 소분한 통이 나왔습니다.

[경찰 : "(있는 거예요?) 있어. 꽉 찼어."]

필리핀 여성과 김 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당신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건네받아 피운 미군들도 붙잡혔습니다.

마약 범죄는 주한미군지위협정 상 중대 범죄여서 이들은 한국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됩니다.

[경찰 :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고요."]

합성 대마를 들여와 판매하거나 흡입한 혐의로 붙잡힌 사람은 주한미군 17명을 포함해 모두 22명.

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범죄를 이어왔는데, 합성 대마는 액상 전자담배와 분간이 어려워 감시망을 빠져나간 걸로 조사됐습니다.

[차민석/경기 평택경찰서 형사2과장 : "합성 대마는 일반 전자담배 액상 통에 들어왔기 때문에 엑스레이 상으로는 합성 대마인지 마약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미국에서 합성 대마를 보내준 사람이 누군 지와 함께 밀반입 경로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김지영/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그래픽:여현수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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