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vs 신태용’ 측근이 본 리더십 차이는?

입력 2024.04.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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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뒤 승리 단체 사진 왼쪽 아래 1열 파란 운동화를 신은 인물 최주영 의무팀장(출처 : 인도네시아축구협회)호주전 뒤 승리 단체 사진 왼쪽 아래 1열 파란 운동화를 신은 인물 최주영 의무팀장(출처 :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아시안컵 본선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내일(26일) 새벽 8강에서 격돌하게 돼 화제입니다. 카타르 도하 현지는 과거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스타 선수 출신 황선홍과 신태용, 두 지도자의 맞대결에 다소 들뜬 분위기입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첫 본선 진출에 이어 사상 첫 8강행까지 이뤄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이렇게 확 바꾼 신태용 감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동남아 축구 박항서->신태용 한국인 지도자 열풍

동남아 축구에서 한국인 지도자의 인기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파파 리더십 열풍을 일으켰던 박항서 전 감독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바통은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전달됐죠. 지난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신 감독은 출전 대회마다 인도네시아 축구 새 역사를 써 '기적 전문가'로 불리는데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선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이어 꿈같은 16강행을 이뤄내며 아시아 축구에 인도네시아가 더는 약체가 아니라는 걸 제대로 알렸습니다. 그리고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 본선 진출과 8강 진출도 수확했습니다.

'신태용 X 최주영' 인도네시아 기적 축구 이끈 [환상의 짝꿍]

이 같은 신태용 감독의 기적 축구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2002한일월드컵 한국 축구 역사의 첫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호의 '약손'이자 박항서 감독과 함께 베트남 축구의 한국인 지도자 열풍을 함께한 최주영 전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입니다.

최주영 전 의무팀장은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의 요청으로 인도네시아 팀과 함께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역사적인 순간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동남아 축구의 한국인 지도자 환상의 짝꿍이라고 불릴만하죠.

"인도네시아 자신만만 기세등등…. 한국 만날 줄 몰랐다"

현재 서울 소재 한 정형외과의 스포츠 의학 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그가 카타르 도하에서 KBS 취재진에 대회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최 소장은 "이번 대회에서 사실 조별리그 3경기만 인도네시아 팀을 맡고 서울로 돌아갈 계획으로 비행기 편을 예약했는데 8강에 진출했다."면서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분주했습니다. "비행기 귀국편은 물론 서울 병원에 예약된 환자 일정을 변경하느라 며칠 정신없었죠. 그래도 8강 진출을 하게 돼 신나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팀 분위기는 사상 첫 순간을 만든만큼 기세등등, 자신만만이라고 합니다.

박항서 리더십 vs 신태용 리더십, 뭐가 다를까?

베트남 축구의 박항서 감독 인기를 제대로 지켜보고 이제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의 기적 축구를 실감한, 이른바 동남아 축구의 한국인 지도자 열풍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최주영 의무팀장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옆에서 지켜 본 두 감독 리더십, 지도 스타일 차이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최주영 의무팀장은 두 감독 모두 동남아인들이 매력을 느끼는 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따스함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전 외국인 감독들과 다른 점이 두 감독 모두 같은 동양인으로서 선수단과 정서가 통하는 측면이 컸다고 말합니다. 언어가 달라도 비슷한 문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연대 효과를 낸 셈입니다.

'파파의 밀당' 박항서 - '카리스마형' 신태용

두 감독이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면 박항서 감독은 파파 리더십으로 불릴 정도로 조금 더 친근하게 살갑다는 면이 있다고 덧붙입니다. 매일 훈련과 경기 뒤 치료실을 찾아가 선수들과 대면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이른바 치료실 수다로 불리는데 그래서 한층 더 감독과 선수들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훈련과 경기할 땐 무서운 호랑이로 변신해 밀당의 고수라고 합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선수들과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는 거로 유명합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어깨동무를 하고 시시때때로 '살'을 맞댑니다. 그런 면에서 박항서 감독의 파파 리더십과 비슷하지만, 최주영 의무팀장은 신태용 감독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표현합니다. 인도네시아 선수단에 축구 지식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선수단에 기술과 전략 등을 쏟아붓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과로 보여주는 믿을 수 있는 한국인 지도자

그리고 두 감독이 무엇보다 이렇게 동남아 축구에서 절대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는 건 결과가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출전대회마다 각 나라에서 이전까지 해내지 못한 성적을 이뤄냈기 때문이죠. 새 역사의 순간마다 함께한 건 최주영 의무팀장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 직전 KBS 취재진은 대회를 앞둔 신태용 감독에게 황선홍 호에 거는 기대와 응원을 묻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황선홍 호와 신태용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회에 앞서 현지 적응을 위해 전지훈련 중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팀이 황선홍 호의 조별리그 1차 전 상대인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이 예정되어있다는 걸 알고 황선홍 감독이 신태용 감독에게 영상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고 이에 신태용 감독은 비공개 평가전이지만 직접 와서 보시라고 귀띔 하기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약 2주가 지난 지금, 대회 8강에서 공교롭게도 4강 진출을 다퉈야 하고 지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좌절되는 운명의 승부에 맞닥뜨리게 된 겁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복잡한 심경이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제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 새벽 2시 30분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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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vs 신태용’ 측근이 본 리더십 차이는?
    • 입력 2024-04-25 16:34:15
    스포츠K
호주전 뒤 승리 단체 사진 왼쪽 아래 1열 파란 운동화를 신은 인물 최주영 의무팀장(출처 :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아시안컵 본선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내일(26일) 새벽 8강에서 격돌하게 돼 화제입니다. 카타르 도하 현지는 과거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스타 선수 출신 황선홍과 신태용, 두 지도자의 맞대결에 다소 들뜬 분위기입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첫 본선 진출에 이어 사상 첫 8강행까지 이뤄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이렇게 확 바꾼 신태용 감독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동남아 축구 박항서->신태용 한국인 지도자 열풍

동남아 축구에서 한국인 지도자의 인기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아 파파 리더십 열풍을 일으켰던 박항서 전 감독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바통은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전달됐죠. 지난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성인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신 감독은 출전 대회마다 인도네시아 축구 새 역사를 써 '기적 전문가'로 불리는데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선 사상 첫 본선 진출에 이어 꿈같은 16강행을 이뤄내며 아시아 축구에 인도네시아가 더는 약체가 아니라는 걸 제대로 알렸습니다. 그리고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 본선 진출과 8강 진출도 수확했습니다.

'신태용 X 최주영' 인도네시아 기적 축구 이끈 [환상의 짝꿍]

이 같은 신태용 감독의 기적 축구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2002한일월드컵 한국 축구 역사의 첫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호의 '약손'이자 박항서 감독과 함께 베트남 축구의 한국인 지도자 열풍을 함께한 최주영 전 대한축구협회 의무팀장입니다.

최주영 전 의무팀장은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의 요청으로 인도네시아 팀과 함께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역사적인 순간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동남아 축구의 한국인 지도자 환상의 짝꿍이라고 불릴만하죠.

"인도네시아 자신만만 기세등등…. 한국 만날 줄 몰랐다"

현재 서울 소재 한 정형외과의 스포츠 의학 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그가 카타르 도하에서 KBS 취재진에 대회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최 소장은 "이번 대회에서 사실 조별리그 3경기만 인도네시아 팀을 맡고 서울로 돌아갈 계획으로 비행기 편을 예약했는데 8강에 진출했다."면서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분주했습니다. "비행기 귀국편은 물론 서울 병원에 예약된 환자 일정을 변경하느라 며칠 정신없었죠. 그래도 8강 진출을 하게 돼 신나요." 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팀 분위기는 사상 첫 순간을 만든만큼 기세등등, 자신만만이라고 합니다.

박항서 리더십 vs 신태용 리더십, 뭐가 다를까?

베트남 축구의 박항서 감독 인기를 제대로 지켜보고 이제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의 기적 축구를 실감한, 이른바 동남아 축구의 한국인 지도자 열풍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최주영 의무팀장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옆에서 지켜 본 두 감독 리더십, 지도 스타일 차이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최주영 의무팀장은 두 감독 모두 동남아인들이 매력을 느끼는 정이 있다고 말합니다. 따스함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전 외국인 감독들과 다른 점이 두 감독 모두 같은 동양인으로서 선수단과 정서가 통하는 측면이 컸다고 말합니다. 언어가 달라도 비슷한 문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연대 효과를 낸 셈입니다.

'파파의 밀당' 박항서 - '카리스마형' 신태용

두 감독이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면 박항서 감독은 파파 리더십으로 불릴 정도로 조금 더 친근하게 살갑다는 면이 있다고 덧붙입니다. 매일 훈련과 경기 뒤 치료실을 찾아가 선수들과 대면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이른바 치료실 수다로 불리는데 그래서 한층 더 감독과 선수들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훈련과 경기할 땐 무서운 호랑이로 변신해 밀당의 고수라고 합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선수들과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는 거로 유명합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어깨동무를 하고 시시때때로 '살'을 맞댑니다. 그런 면에서 박항서 감독의 파파 리더십과 비슷하지만, 최주영 의무팀장은 신태용 감독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표현합니다. 인도네시아 선수단에 축구 지식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고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선수단에 기술과 전략 등을 쏟아붓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과로 보여주는 믿을 수 있는 한국인 지도자

그리고 두 감독이 무엇보다 이렇게 동남아 축구에서 절대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는 건 결과가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출전대회마다 각 나라에서 이전까지 해내지 못한 성적을 이뤄냈기 때문이죠. 새 역사의 순간마다 함께한 건 최주영 의무팀장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 직전 KBS 취재진은 대회를 앞둔 신태용 감독에게 황선홍 호에 거는 기대와 응원을 묻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황선홍 호와 신태용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회에 앞서 현지 적응을 위해 전지훈련 중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팀이 황선홍 호의 조별리그 1차 전 상대인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이 예정되어있다는 걸 알고 황선홍 감독이 신태용 감독에게 영상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고 이에 신태용 감독은 비공개 평가전이지만 직접 와서 보시라고 귀띔 하기도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약 2주가 지난 지금, 대회 8강에서 공교롭게도 4강 진출을 다퉈야 하고 지면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좌절되는 운명의 승부에 맞닥뜨리게 된 겁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복잡한 심경이라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제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몇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일 새벽 2시 30분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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