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려왔나, 예뻐서 심었나’…제주서 ‘마약 양귀비’ 무더기 발견

입력 2024.05.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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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내 한 도롯가에 심긴 양귀비. KBS제주 DB제주시 내 한 도롯가에 심긴 양귀비. KBS제주 DB

제주 각지에서 자란 마약 성분이 포함된 양귀비가 무더기로 제주해경 단속망에 걸렸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제주·서귀포해양경찰서와 함께 제주지역 7곳에서 마약 성분이 있는 '나도 양귀비' 1천608주를 찾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속 대상인 마약류 양귀비가 발견된 장소는 제주시 오등동과 아라동 3곳, 서귀포시 안덕면과 표선면 등 4곳입니다.

마약 성분이 있는 일명 '나도 양귀비'의 학명은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Papaver setigerum DC.)로,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압수한 '나도 양귀비'는 야생에서 씨앗이 날아와 텃밭 등에 자생했거나, 관상용 양귀비로 생각해 고의성 없이 키운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약 성분을 포함한 양귀비 꽃봉오리 속의 열매즙을 내 말리면 아편, 모르핀, 헤로인, 코데인 등 각종 마약이 됩니다. 중독 등 위험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재배가 금지돼 있습니다.

제주해경은 앞서 지난해에도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 양귀비 982주를 압수했습니다.

제주해경이 집중 단속 기간 압수한 마약류 양귀비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제주해경이 집중 단속 기간 압수한 마약류 양귀비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관상용 양귀비와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의 양귀비는 외관상 비슷해, 일반인은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관상용은 주로 진한 주황색으로 줄기 전체에 작은 털이 많지만, 마약 성분이 포함된 양귀비는 대개 줄기에 털이 없고 매끈하며, 열매가 둥글고 큰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마약류 양귀비인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의 양귀비 역시 줄기에 털이 있습니다. 여기에 작고 도토리 모양 열매를 맺습니다.

제주해경은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은 일반인들은 관상용 양귀비로 혼동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관상용 양귀비와 단속 대상 마약류 양귀비 구분이 어려울 땐 제주해경청 마약수사대나 인근 해양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해경은 양귀비 개화기에 맞춰 지난달부터 마약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재배하는 행위뿐 아니라, 선박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반입하거나 유통·투약하는 행위도 집중 단속 대상입니다.

마약류 취급 자격이나 허가 없이 대마나 양귀비를 재배·매매·사용하다가 적발되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제주해경이 집중 단속 기간 압수한 마약류 양귀비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제주해경이 집중 단속 기간 압수한 마약류 양귀비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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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에 날려왔나, 예뻐서 심었나’…제주서 ‘마약 양귀비’ 무더기 발견
    • 입력 2024-05-01 15: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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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내 한 도롯가에 심긴 양귀비. KBS제주 DB
제주 각지에서 자란 마약 성분이 포함된 양귀비가 무더기로 제주해경 단속망에 걸렸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제주·서귀포해양경찰서와 함께 제주지역 7곳에서 마약 성분이 있는 '나도 양귀비' 1천608주를 찾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속 대상인 마약류 양귀비가 발견된 장소는 제주시 오등동과 아라동 3곳, 서귀포시 안덕면과 표선면 등 4곳입니다.

마약 성분이 있는 일명 '나도 양귀비'의 학명은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Papaver setigerum DC.)로,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압수한 '나도 양귀비'는 야생에서 씨앗이 날아와 텃밭 등에 자생했거나, 관상용 양귀비로 생각해 고의성 없이 키운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약 성분을 포함한 양귀비 꽃봉오리 속의 열매즙을 내 말리면 아편, 모르핀, 헤로인, 코데인 등 각종 마약이 됩니다. 중독 등 위험성 때문에 국내에서는 재배가 금지돼 있습니다.

제주해경은 앞서 지난해에도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 양귀비 982주를 압수했습니다.

제주해경이 집중 단속 기간 압수한 마약류 양귀비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관상용 양귀비와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의 양귀비는 외관상 비슷해, 일반인은 쉽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관상용은 주로 진한 주황색으로 줄기 전체에 작은 털이 많지만, 마약 성분이 포함된 양귀비는 대개 줄기에 털이 없고 매끈하며, 열매가 둥글고 큰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마약류 양귀비인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의 양귀비 역시 줄기에 털이 있습니다. 여기에 작고 도토리 모양 열매를 맺습니다.

제주해경은 "파파베르 세티게룸 디시종은 일반인들은 관상용 양귀비로 혼동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관상용 양귀비와 단속 대상 마약류 양귀비 구분이 어려울 땐 제주해경청 마약수사대나 인근 해양경찰서로 신고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해경은 양귀비 개화기에 맞춰 지난달부터 마약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양귀비와 대마를 몰래 재배하는 행위뿐 아니라, 선박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반입하거나 유통·투약하는 행위도 집중 단속 대상입니다.

마약류 취급 자격이나 허가 없이 대마나 양귀비를 재배·매매·사용하다가 적발되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제주해경이 집중 단속 기간 압수한 마약류 양귀비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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