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CIA 보고서 “북한 5년 내 붕괴”

입력 2006.01.19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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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정보기관인 CIA가 지난 98년 당시 북한이 5년안에 붕괴할 것으로 보고 그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예측은 결국 빗나갔지만 이런 내용은 KBS가 단독입수한 비밀 보고서에 들어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정보기관인 CIA는 지난 1998년 1월, 워싱턴에 있는 CIA본부로 전.현직 정보부처 관리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을 소집합니다.

CIA는 이들의 토론 결과를 종합해 3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한반도 관련 비밀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먼저 CIA가 97년에도 북한 붕괴가 임박했다며 예상되는 한반도 급변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비밀보고서에 언급된 97년 시뮬레이션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제한적인 남침, 그리고 북한에서 쿠데타나 내전이 일어나는 상황, 세번째로 남한에 의한 평화적 통일 등 3가지입니다.

또한 북한이 근근히 버티다가 결국 붕괴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결론은 97년과 비슷하게 북한 정권이 당분간은 버틸 수도 있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며, 버텨도 길어봐야 5년이라고 내려집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붕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프리스텁(98년 CIA 비밀회의 참석자/美 국방대 교수) : "회의참석자들은 (북한)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또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북한은 붕괴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CIA 보고서는 또 실질적인 긴장완화를 위해선 시간이 걸리고 또 엄청난 원조와 투자가 필요한데 주요 당사자인 남한이 그런일을 할 재원도 그리고 의지도 없다고 분석합니다.

미래 한반도와 미국의 영향력과 관련해선 남북이 대립하든 화합하든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동북아의 지역안보를 담당할 것이며, 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미군주둔과 미국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미국의 문서 발굴기관인 NSA를 통해 비밀해제 연한을 17년 앞당겨 이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예민한 내용은 군데군데 삭제된채 공개됐습니다.

KBS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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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8년 CIA 보고서 “북한 5년 내 붕괴”
    • 입력 2006-01-19 21:11: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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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정보기관인 CIA가 지난 98년 당시 북한이 5년안에 붕괴할 것으로 보고 그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예측은 결국 빗나갔지만 이런 내용은 KBS가 단독입수한 비밀 보고서에 들어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의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정보기관인 CIA는 지난 1998년 1월, 워싱턴에 있는 CIA본부로 전.현직 정보부처 관리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을 소집합니다. CIA는 이들의 토론 결과를 종합해 3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한반도 관련 비밀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먼저 CIA가 97년에도 북한 붕괴가 임박했다며 예상되는 한반도 급변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비밀보고서에 언급된 97년 시뮬레이션은 급변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제한적인 남침, 그리고 북한에서 쿠데타나 내전이 일어나는 상황, 세번째로 남한에 의한 평화적 통일 등 3가지입니다. 또한 북한이 근근히 버티다가 결국 붕괴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습니다. 결론은 97년과 비슷하게 북한 정권이 당분간은 버틸 수도 있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며, 버텨도 길어봐야 5년이라고 내려집니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붕괴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인터뷰>프리스텁(98년 CIA 비밀회의 참석자/美 국방대 교수) : "회의참석자들은 (북한)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또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북한은 붕괴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CIA 보고서는 또 실질적인 긴장완화를 위해선 시간이 걸리고 또 엄청난 원조와 투자가 필요한데 주요 당사자인 남한이 그런일을 할 재원도 그리고 의지도 없다고 분석합니다. 미래 한반도와 미국의 영향력과 관련해선 남북이 대립하든 화합하든 어떤 상황에서도 미국은 동북아의 지역안보를 담당할 것이며, 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미군주둔과 미국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미국의 문서 발굴기관인 NSA를 통해 비밀해제 연한을 17년 앞당겨 이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예민한 내용은 군데군데 삭제된채 공개됐습니다. KBS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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