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매립장 오염 폐기물, 지자체가 불법 매립

입력 2006.02.12 (21:4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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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추적, 오늘은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를 편법 매립하고 있는 실태를고발합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를 넓히기 위해 파헤쳐 놓은 공사장!

15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이곳은 시커먼 흙과 썩지 않는 쓰레기들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수 백 년간 썩지 않는 폐비닐이며, 재활용 가능한 유리병까지 모두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들어설 택지공사 현장에도 폐타이어 등 썩지 않는 쓰레기와 주사기 등 감염성 폐기물까지 널려있습니다.

마치 며칠 전에 버린 것 같지만 모두 10여 년 전에 묻힌 것들입니다.

이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을 뒤따라 갔습니다.

놀랍게도 분리수거한 쓰레기만 반입할 수 있는 위생 매립장으로 들어섭니다.

자치단체에서는 명확한 처리규정이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그대로 매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장환(광주시청 폐기물관리과): "이것은 당시에 생활쓰레기로 버렸기 때문에 ..."

그러나 환경부의 유권해석은 공무원의 주장과 다릅니다.

매립장에서 나온 폐기물은 분리선별 할 수 없을 때는 지정폐기물이나 건설폐기물로 봐서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오준성(전남대 지구시스템 공학과): "소위 건설 공사죠? 그걸 하기 위해서 파게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건설 폐기물이 됩니다. 건설 폐기물은 근본적으로 매립장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는 정부의 유권해석까지 어기면서 쓰레기 매립을 강행한 자치단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오성민(환경보전시민연대) :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이것을 전부 위생매립장으로 반입시키는 것..."

매립이 끝난 비위생 매립장은 광주에서만 30여 곳. 전국적으로 수천여 개가 이릅니다.

여기서 쓰레기가 나올 때마다 자치단체들이 제논의 물대기식의 편의행정으로 일관한다면 어렵사리 조성한 위생매립장의 수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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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매립장 오염 폐기물, 지자체가 불법 매립
    • 입력 2006-02-12 21:13:1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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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추적, 오늘은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를 편법 매립하고 있는 실태를고발합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를 넓히기 위해 파헤쳐 놓은 공사장! 15년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이곳은 시커먼 흙과 썩지 않는 쓰레기들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수 백 년간 썩지 않는 폐비닐이며, 재활용 가능한 유리병까지 모두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들어설 택지공사 현장에도 폐타이어 등 썩지 않는 쓰레기와 주사기 등 감염성 폐기물까지 널려있습니다. 마치 며칠 전에 버린 것 같지만 모두 10여 년 전에 묻힌 것들입니다. 이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을 뒤따라 갔습니다. 놀랍게도 분리수거한 쓰레기만 반입할 수 있는 위생 매립장으로 들어섭니다. 자치단체에서는 명확한 처리규정이 없다면서 현실적으로 그대로 매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장환(광주시청 폐기물관리과): "이것은 당시에 생활쓰레기로 버렸기 때문에 ..." 그러나 환경부의 유권해석은 공무원의 주장과 다릅니다. 매립장에서 나온 폐기물은 분리선별 할 수 없을 때는 지정폐기물이나 건설폐기물로 봐서 별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오준성(전남대 지구시스템 공학과): "소위 건설 공사죠? 그걸 하기 위해서 파게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건설 폐기물이 됩니다. 건설 폐기물은 근본적으로 매립장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는 정부의 유권해석까지 어기면서 쓰레기 매립을 강행한 자치단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오성민(환경보전시민연대) :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이것을 전부 위생매립장으로 반입시키는 것..." 매립이 끝난 비위생 매립장은 광주에서만 30여 곳. 전국적으로 수천여 개가 이릅니다. 여기서 쓰레기가 나올 때마다 자치단체들이 제논의 물대기식의 편의행정으로 일관한다면 어렵사리 조성한 위생매립장의 수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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