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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수술…‘6cm’의 함정
입력 2013.08.30 (23:14) 수정 2013.09.04 (17:19)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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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는 수술…‘6cm’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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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뼈에 여러 개의 두꺼운 철심을 박습니다.

이어 멀쩡한 정강이뼈를 자릅니다.

다시 잘라낸 정강이뼈에 굵은 철심을 박고 외부 고정장치를 연결합니다.

이제 최소 석 달 이상 이 고정 장치를 차고 키가 커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K정형외과 코디네이터 : "똑같은 160cm여도 종아리가 길어보이면 키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수술 뒤 1년이 지났는데도 걷질 못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녹취>; 장 모씨(키크는 수술 환자) : "못걸을 가능성이 1%만 됐어도 저는 이 수술 안했죠."

<녹취>; 키크는 수술 환자(주부) : "이 수술은 무조건 의사선생님이 후유증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이 위험천만한 수술을 받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키 크는 수술'.

한해 수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뼈를 자르는 고통을 감수하며 이 수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수술비만 수천만 원.

만약 잘 된다면 길게는 6센티미터 정도 키가 커지고 잃었던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수술이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로 널리 알려진 병원입니다.

<녹취>; 정 모씨('키크는 수술' 환자/음성변조) : "이 수술은 무조건 의사 선생님이 후유증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녹취>; 환자 보호자 : "여기는 애들 키크는 수술 잘해요 다리수술. 인터넷에서 보고 다리수술하러 와요. 지방에서.."

입원실에는 며칠전 수술을 마친 젊은이들이 조심스럽게 걷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좀전에 일자로 걸었어요 분명히"

다리에는 모두 '일리자로프'라 불리는 외부 고정장치를 달았습니다.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은 먼저 정강이나 허벅지뼈를 절단한 뒤 뼈 안에 두꺼운 철심을 박아 고정시킵니다.

다리 밖에는 외부 고정장치를 달아 다리뼈와 연결합니다.

수술하고 일주일 뒤부터 외부 고정장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뼈를 늘어나게 하는 방식입니다.

취재진이 이 병원에서 수술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 K정형외과 코디네이터 : "서인영(가수)은 키가 작아도 (다리) 비율이 예뻐서 예뻐요. 절대적인 키가 있지만 비율이 사실 중요하거든요. (늘어나는 키가) 5-6cm 요만큼밖에 안되지만 남들이 체감했을 때는 10cm 이상으로 체감을 해요 "

<녹취>; "확실한 것은 만족도는 다 있으세요. 괜히 했다고 하시는 분은 한 분도 없어요."

수술비는 2천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1850만 원 (2차 3차 제거 수술까지는) 2450만 원. 이거는 수술 비용만.."

수술을 하면 혹시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뼈에 심어놓은) 핀이 부러진다든지 까치발이 생긴다든지 신경이 손상된다든지, 뼈진이 안나온다든지..(부작용은) 이게 다라고 보시면 돼요."

주부 정 모씨.

키가 150cm가 되지 않았던 정씨는 지난해 4월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키 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정 모씨 : "휜 다리 때문에 병원에 갔었죠 휜 다리는 힐 신으면 안 예쁘잖아요. 그래서 힐 신으러 갔는데 이왕이면 키 수술까지 같이 하라고, 수술을 권유하죠."

그래서 받은 키 크는 수술.... 하지만 수술을 하고 1년 6개월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목발 없이는 걷질 못합니다.

<녹취>; "뼈가 잘 자라지 않아서 근데 거기(병원) 가면 그런 말은 절대 안해요. 병원에서는 당신뼈가 잘 안자란다 이런 말은 절대 안하고 계속 운동하라고 그래요."

정 씨의 엑스레이 사진.

여전히 잘라낸 정강이뼈 사이가 비어있습니다.

뼈가 자라지 않자 철심에 의지해서 걸어야 했고 그러다 지난 2월 갑자기 다리에 심어둔 철심이 부러졌습니다.

<녹취>; "그 쇠(철심)는 자기네가 다 실험을 해서 망치로 때리고 타격을 줘도 안 부러진다 그러기때문에 안심하라고..."

결국 다시 철심을 박고 외부 고정장치를 다시 달았습니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복숭아 뼈에 큰 나사 두 개가 박힌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습니다.

<녹취>; "저는 정말 이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 있고요."

<녹취>; "발목에 못이 뭐냐고 했더니 말하더라고요. 수술받을 때 복숭아뼈가 부러지고 발목이 사실 부러졌었다. 나사를 박고 자기가 솔직히 애먹었다고.."

<녹취>; "(다른 병원에서) 이 상태로는 죽은 뼈진이라는 거죠. (뼈가)나올 가능성이 없대요 저 재수술 받아도 앞으로 장애인 되는거죠. 발목을 못 써요. 절어야 하는 거예요."

이에 대해 해당 병원측은 수술을 권한게 아니라 정 씨가 수술을 원했으며, 철심이 부러질 수 있다는 사실도 미리 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Y 정형외과 원장 : "항상 오실 때마다 뼈가 얼마나 나왔는지 퍼센트를 알려드려요. 환자에게 해야 할 말은 다 했고요."

<녹취>; "저는 정말 이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 있고요"

헬스클럽 트레이너였던 김 모씨.

키가 174cm였던 김 씨는 더 좋은 조건의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 3년 전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김 모씨 "(키가 몇 센티나 커졌어요?) 8cm요. 저는 미용 때문에 한 것도 아니고 콤플렉스도 없고 운동 때문에 하겠다고 했더니 거기서는 5-6cm는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커졌다고 하는 이 8센티미터는 뼈가 자라서 키가 커진 것이 아닙니다.

김씨의 경우 수술 2년이 지나도 뼈는 잘 자라지 않았고, 결국 두 다리를 철심에 의지하다보니 고관절과 근육 여기저기에 염증과 괴사가 생겼습니다.

<녹취>; "여기 뼈가 튀어나왔잖아요. 이쪽에 (진짜 그렇네. 튀어나왔네요.) 뼈가 아주 바깥으로 나와 있어서.. "

<녹취>; "허벅지 근육이 아예 다 날아갔거든요. 여기(왼발)는 걸을 때 딱딱한 느낌이고 이쪽(오른발)은 소파 위를 걷는 느낌. 이쪽은 그냥 주저앉아요."

재수술까지 받은 김 씨는 이제 세 번째, 또한번의 수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녹취>; "분명히 정상적으로 못 돌아가요. 운동 능력 자체가 거의 회복된다고 그러는데요. 제가 4년간 지켜보면서 어떤 수술인지 아는데..."

원래 키 크는 수술은 키가 지나치게 작은 왜소증 환자나 기형이나 사고로 팔다리 한쪽이 짧아진 환자를 위해 개발됐습니다.

<녹취>; 송해룡(교수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 : "발목이 확 이렇게 휘었잖아 이런걸 우리가 교정하는거지. 발이 땅에 안닿으니까. 이런걸 치료하려고 일리자로프(교수)가 이 기술을 개발한거예요."

이 대학병원에는 요즘 시중 정형외과에서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수술 뒤 뼈가 자라지않은 20대 남성

왼쪽 다리가 2cm 더 길어진 30대 주부.

근육이 괴사하면서 발가락이 마비된 20대 여성도 있습니다.

<녹취>; "다리의 양악수술이라고 보시면 돼요."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에서 부작용은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게 전문의의 말입니다.

<인터뷰>; "6~7cm (자라려면) 6개월이 필요한데 6개월 동안 뼈가 안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이 가장 걱정되는 합병증이예요. 또 두번째는 골수염이예요. 뼈안에 염증이 생겨서 새로 나온 뼈를 다 없애버릴 수 있어요."

이처럼 위험한,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키 작은 사람이 불이익을 보기 쉽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분위기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9월에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한 39살의 장 모씨.

여전히 목발 없인 걷기 어렵습니다.

10년간 해온 장사도 그만뒀습니다.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재수술만 두 번.

여전히 뼈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찾았지만.

<인터뷰>; 정철희(정형외과 전문의) : "더 이상 추가적인 골 형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본인의 골반에서 뼈를 채취해서 이식을 하는 자가골 이식수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 씨는 그런데도 수술받은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키가 6cm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 모씨 : "끝내기만 한다면 후회는 이만큼도 없어요. 키만 크면 일단은 돈을 얼마 지불해서라도, 제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걸 해결하고 싶은..."

결혼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수술을 하면 사람을 사귀고 결혼을 하는 게 더 쉬워질 것이라는 확신?) 네. 그게 맞아요. 사람을 만나는데서 제약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성을 만나는 데 키가 제약이 된다는 이야기예요."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오늘 수술환자는 키 159센티미터.

스물 네살의 남자 대학생입니다.

<인터뷰>; 이동훈(교수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 "여기서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은 여기서 헤어나질 못해요. 심지어 제가 장애인이 되도 좋으니까 최선만 다해 수술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이동훈 교수.

이 교수는 작은 키 때문에 대인관계마저 힘들어하는 젊은이에 한해 제한적으로 수술을 해준다고 합니다.

만약 외모만을 위한 결정이라면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제 가족이면 수술을 시키겠습니까' 묻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내 가족이면 안시킨다 라고 이야기해요. 대신 이것 때문에 사회 생활, 직장 생활, 대인 관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그렇게 스트레스가 심하면..."

<인터뷰>; "이 수술은 잘못되면 환자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 수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도 굉장히 전문적이어야 하고 굉장히 양심적이어야하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은 최근 중국에서도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키 크는 수술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고, 그 부작용은 얼마나 되는지, 우리 의료계와 보건당국의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 몇 센티미터라도 키가 컸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

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오늘도 '키 작은' 젊은이들을 위험한 수술대에 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 키 크는 수술…‘6cm’의 함정
    • 입력 2013.08.30 (23:14)
    • 수정 2013.09.04 (17:19)
    취재파일K
키 크는 수술…‘6cm’의 함정
다리뼈에 여러 개의 두꺼운 철심을 박습니다.

이어 멀쩡한 정강이뼈를 자릅니다.

다시 잘라낸 정강이뼈에 굵은 철심을 박고 외부 고정장치를 연결합니다.

이제 최소 석 달 이상 이 고정 장치를 차고 키가 커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K정형외과 코디네이터 : "똑같은 160cm여도 종아리가 길어보이면 키가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수술 뒤 1년이 지났는데도 걷질 못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녹취>; 장 모씨(키크는 수술 환자) : "못걸을 가능성이 1%만 됐어도 저는 이 수술 안했죠."

<녹취>; 키크는 수술 환자(주부) : "이 수술은 무조건 의사선생님이 후유증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이 위험천만한 수술을 받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키 크는 수술'.

한해 수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뼈를 자르는 고통을 감수하며 이 수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수술비만 수천만 원.

만약 잘 된다면 길게는 6센티미터 정도 키가 커지고 잃었던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수술이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로 널리 알려진 병원입니다.

<녹취>; 정 모씨('키크는 수술' 환자/음성변조) : "이 수술은 무조건 의사 선생님이 후유증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녹취>; 환자 보호자 : "여기는 애들 키크는 수술 잘해요 다리수술. 인터넷에서 보고 다리수술하러 와요. 지방에서.."

입원실에는 며칠전 수술을 마친 젊은이들이 조심스럽게 걷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좀전에 일자로 걸었어요 분명히"

다리에는 모두 '일리자로프'라 불리는 외부 고정장치를 달았습니다.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은 먼저 정강이나 허벅지뼈를 절단한 뒤 뼈 안에 두꺼운 철심을 박아 고정시킵니다.

다리 밖에는 외부 고정장치를 달아 다리뼈와 연결합니다.

수술하고 일주일 뒤부터 외부 고정장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뼈를 늘어나게 하는 방식입니다.

취재진이 이 병원에서 수술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 K정형외과 코디네이터 : "서인영(가수)은 키가 작아도 (다리) 비율이 예뻐서 예뻐요. 절대적인 키가 있지만 비율이 사실 중요하거든요. (늘어나는 키가) 5-6cm 요만큼밖에 안되지만 남들이 체감했을 때는 10cm 이상으로 체감을 해요 "

<녹취>; "확실한 것은 만족도는 다 있으세요. 괜히 했다고 하시는 분은 한 분도 없어요."

수술비는 2천만 원이 넘습니다.

<녹취>; "1850만 원 (2차 3차 제거 수술까지는) 2450만 원. 이거는 수술 비용만.."

수술을 하면 혹시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뼈에 심어놓은) 핀이 부러진다든지 까치발이 생긴다든지 신경이 손상된다든지, 뼈진이 안나온다든지..(부작용은) 이게 다라고 보시면 돼요."

주부 정 모씨.

키가 150cm가 되지 않았던 정씨는 지난해 4월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키 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정 모씨 : "휜 다리 때문에 병원에 갔었죠 휜 다리는 힐 신으면 안 예쁘잖아요. 그래서 힐 신으러 갔는데 이왕이면 키 수술까지 같이 하라고, 수술을 권유하죠."

그래서 받은 키 크는 수술.... 하지만 수술을 하고 1년 6개월이 다 돼 가지만 여전히 목발 없이는 걷질 못합니다.

<녹취>; "뼈가 잘 자라지 않아서 근데 거기(병원) 가면 그런 말은 절대 안해요. 병원에서는 당신뼈가 잘 안자란다 이런 말은 절대 안하고 계속 운동하라고 그래요."

정 씨의 엑스레이 사진.

여전히 잘라낸 정강이뼈 사이가 비어있습니다.

뼈가 자라지 않자 철심에 의지해서 걸어야 했고 그러다 지난 2월 갑자기 다리에 심어둔 철심이 부러졌습니다.

<녹취>; "그 쇠(철심)는 자기네가 다 실험을 해서 망치로 때리고 타격을 줘도 안 부러진다 그러기때문에 안심하라고..."

결국 다시 철심을 박고 외부 고정장치를 다시 달았습니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복숭아 뼈에 큰 나사 두 개가 박힌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습니다.

<녹취>; "저는 정말 이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 있고요."

<녹취>; "발목에 못이 뭐냐고 했더니 말하더라고요. 수술받을 때 복숭아뼈가 부러지고 발목이 사실 부러졌었다. 나사를 박고 자기가 솔직히 애먹었다고.."

<녹취>; "(다른 병원에서) 이 상태로는 죽은 뼈진이라는 거죠. (뼈가)나올 가능성이 없대요 저 재수술 받아도 앞으로 장애인 되는거죠. 발목을 못 써요. 절어야 하는 거예요."

이에 대해 해당 병원측은 수술을 권한게 아니라 정 씨가 수술을 원했으며, 철심이 부러질 수 있다는 사실도 미리 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Y 정형외과 원장 : "항상 오실 때마다 뼈가 얼마나 나왔는지 퍼센트를 알려드려요. 환자에게 해야 할 말은 다 했고요."

<녹취>; "저는 정말 이 환자에 대해 최선을 다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 있고요"

헬스클럽 트레이너였던 김 모씨.

키가 174cm였던 김 씨는 더 좋은 조건의 트레이너가 되고 싶어 3년 전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녹취>; 김 모씨 "(키가 몇 센티나 커졌어요?) 8cm요. 저는 미용 때문에 한 것도 아니고 콤플렉스도 없고 운동 때문에 하겠다고 했더니 거기서는 5-6cm는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커졌다고 하는 이 8센티미터는 뼈가 자라서 키가 커진 것이 아닙니다.

김씨의 경우 수술 2년이 지나도 뼈는 잘 자라지 않았고, 결국 두 다리를 철심에 의지하다보니 고관절과 근육 여기저기에 염증과 괴사가 생겼습니다.

<녹취>; "여기 뼈가 튀어나왔잖아요. 이쪽에 (진짜 그렇네. 튀어나왔네요.) 뼈가 아주 바깥으로 나와 있어서.. "

<녹취>; "허벅지 근육이 아예 다 날아갔거든요. 여기(왼발)는 걸을 때 딱딱한 느낌이고 이쪽(오른발)은 소파 위를 걷는 느낌. 이쪽은 그냥 주저앉아요."

재수술까지 받은 김 씨는 이제 세 번째, 또한번의 수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녹취>; "분명히 정상적으로 못 돌아가요. 운동 능력 자체가 거의 회복된다고 그러는데요. 제가 4년간 지켜보면서 어떤 수술인지 아는데..."

원래 키 크는 수술은 키가 지나치게 작은 왜소증 환자나 기형이나 사고로 팔다리 한쪽이 짧아진 환자를 위해 개발됐습니다.

<녹취>; 송해룡(교수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 : "발목이 확 이렇게 휘었잖아 이런걸 우리가 교정하는거지. 발이 땅에 안닿으니까. 이런걸 치료하려고 일리자로프(교수)가 이 기술을 개발한거예요."

이 대학병원에는 요즘 시중 정형외과에서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수술 뒤 뼈가 자라지않은 20대 남성

왼쪽 다리가 2cm 더 길어진 30대 주부.

근육이 괴사하면서 발가락이 마비된 20대 여성도 있습니다.

<녹취>; "다리의 양악수술이라고 보시면 돼요."

하지연장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에서 부작용은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게 전문의의 말입니다.

<인터뷰>; "6~7cm (자라려면) 6개월이 필요한데 6개월 동안 뼈가 안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이 가장 걱정되는 합병증이예요. 또 두번째는 골수염이예요. 뼈안에 염증이 생겨서 새로 나온 뼈를 다 없애버릴 수 있어요."

이처럼 위험한,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키 작은 사람이 불이익을 보기 쉽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분위기가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9월에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한 39살의 장 모씨.

여전히 목발 없인 걷기 어렵습니다.

10년간 해온 장사도 그만뒀습니다.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재수술만 두 번.

여전히 뼈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찾았지만.

<인터뷰>; 정철희(정형외과 전문의) : "더 이상 추가적인 골 형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본인의 골반에서 뼈를 채취해서 이식을 하는 자가골 이식수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 씨는 그런데도 수술받은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키가 6cm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 모씨 : "끝내기만 한다면 후회는 이만큼도 없어요. 키만 크면 일단은 돈을 얼마 지불해서라도, 제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걸 해결하고 싶은..."

결혼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 수술을 하면 사람을 사귀고 결혼을 하는 게 더 쉬워질 것이라는 확신?) 네. 그게 맞아요. 사람을 만나는데서 제약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성을 만나는 데 키가 제약이 된다는 이야기예요."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오늘 수술환자는 키 159센티미터.

스물 네살의 남자 대학생입니다.

<인터뷰>; 이동훈(교수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 "여기서 스트레스 받는 친구들은 여기서 헤어나질 못해요. 심지어 제가 장애인이 되도 좋으니까 최선만 다해 수술해 주십시오라고 하는..."

이동훈 교수.

이 교수는 작은 키 때문에 대인관계마저 힘들어하는 젊은이에 한해 제한적으로 수술을 해준다고 합니다.

만약 외모만을 위한 결정이라면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제 가족이면 수술을 시키겠습니까' 묻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내 가족이면 안시킨다 라고 이야기해요. 대신 이것 때문에 사회 생활, 직장 생활, 대인 관계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그렇게 스트레스가 심하면..."

<인터뷰>; "이 수술은 잘못되면 환자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 수술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의사도 굉장히 전문적이어야 하고 굉장히 양심적이어야하고..."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은 최근 중국에서도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키 크는 수술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고, 그 부작용은 얼마나 되는지, 우리 의료계와 보건당국의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 몇 센티미터라도 키가 컸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

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이 오늘도 '키 작은' 젊은이들을 위험한 수술대에 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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