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보존 ‘포쇄’ 재현

입력 2013.10.19 (21:27) 수정 2013.10.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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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6백 년 동안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히 지켜낸 비법 중의 하나가 3년마다 책을 꺼내 햇볕에 말리는 포쇄입니다.

이 포쇄과정이 처음으로 재현됐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내려온 사관일행이 전주 사고가 있는 경기전으로 들어섭니다.

사고 앞에 선 사관들은 엄숙하게 4번 절을 올리고, 사고 안에서 조선왕조실록이 담긴 오동나무 상자를 밖으로 내옵니다.

<녹취>"실록의 포쇄를 거행할 것이다."

유생들이 실록의 책장을 한장 한장 조심스럽게 넘기며 바람과 햇볕에 말리고, 습기를 막아주는 창포 주머니와 함께 실록을 다시 상자에 넣는 것으로 '포쇄' 과정이 모두 마무리됩니다.

<인터뷰>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장):"한두 시간만 말려도 효과가 있다고 그래요. 나름대로 전통시대에 책을 잘 보존하는 방법이 포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번 재현 행사는 19세기 말 사관 박정향이 쓴 '박학사 포쇄 일기' 내용을 토대로 전문가의 고증을 거쳤습니다.

<인터뷰>곽병창(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책은 어떻게 꺼내고, 어떻게 담고, 주머니에 쌌는지. 이런 세세한 동작을 찾아내는 과정이 힘이 들었죠."

임진왜란에도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주 사고에서 조상의 지혜와 역사를 높이 받드는 정신이 오늘에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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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조실록 보존 ‘포쇄’ 재현
    • 입력 2013-10-19 21:11:26
    • 수정2013-10-19 2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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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6백 년 동안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히 지켜낸 비법 중의 하나가 3년마다 책을 꺼내 햇볕에 말리는 포쇄입니다.

이 포쇄과정이 처음으로 재현됐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내려온 사관일행이 전주 사고가 있는 경기전으로 들어섭니다.

사고 앞에 선 사관들은 엄숙하게 4번 절을 올리고, 사고 안에서 조선왕조실록이 담긴 오동나무 상자를 밖으로 내옵니다.

<녹취>"실록의 포쇄를 거행할 것이다."

유생들이 실록의 책장을 한장 한장 조심스럽게 넘기며 바람과 햇볕에 말리고, 습기를 막아주는 창포 주머니와 함께 실록을 다시 상자에 넣는 것으로 '포쇄' 과정이 모두 마무리됩니다.

<인터뷰>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장):"한두 시간만 말려도 효과가 있다고 그래요. 나름대로 전통시대에 책을 잘 보존하는 방법이 포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번 재현 행사는 19세기 말 사관 박정향이 쓴 '박학사 포쇄 일기' 내용을 토대로 전문가의 고증을 거쳤습니다.

<인터뷰>곽병창(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책은 어떻게 꺼내고, 어떻게 담고, 주머니에 쌌는지. 이런 세세한 동작을 찾아내는 과정이 힘이 들었죠."

임진왜란에도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주 사고에서 조상의 지혜와 역사를 높이 받드는 정신이 오늘에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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