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코파이 통제 배경은

북한이 개성공단 내 근로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코파이의 공단 반입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일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내 일부공장서 북측 근로자를 관리하는 직장장이 최근 초코파이의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우리 측에 요구했다.

개성공단입주기업 관계자는 "북한이 4월 중순부터 이런 이야기를 해오다 5월 중순부터는 강하게 직장장이 초코파이 지급 중단을 요구했다"며 "이미 구입한 초코파이를 북한 근로자들에게 모두 지급하면 다른 먹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등 관계기관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입주 업체들은 구두로 초코파이 대신 고기나 커피, 달러를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야근 등을 하는 북한 근로자에게 초코파이를 1인당 하루에 10개 정도까지 지급해왔다. 초코파이가 근로의욕 증대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해왔다.

북한 내부에서 초코파이는 약 7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개성공단입주기업은 매일 개성공단에 40만개 이상의 초코파이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황이 넉넉치 않은 북한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하루 10개까지 먹을 수 있는 초코파이는 적잖은 간식 또는 물물교환이나 돈과 교환되는 등 큰 매력을 끄는 물품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이 초코파이를 거부하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남한 물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남북관계 악화상황에 내부통제의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초코파이와 관련한 남측의 언론보도 등에 대해서 북측이 상당히 신경쓰는 등 북한은 그동안 초코파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며 "북한 곳곳에 초코파이가 침투하면서 체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