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IN] “유명해져라, 똥을 싸도 박수 칠 것”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입력 2014.06.28 (17:28) 수정 2014.06.28 (18: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20세기, 위대한 화가들-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展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_ 앤디워홀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근대 예술운동은 인상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로 이어지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미술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예술계를 혼돈의 시간으로 몰아넣고, 전쟁의 상처, 기술의 발달, 대중문화의 발전은 거대한 지각변동을 가져온다.

본래 영국에서 시작된 팝아트는 앤디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예술가들에 의해 미국의 상징처럼 자리 잡는다. 미국은 예술가들에게 기회의 땅이 됐고, 상업주의가 예술계를 파고든다.

예술적 입지를 빼앗긴 파리와 영국은 이브 클라인과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예술가들에 의해 다시 한 번 건재를 과시한다.

역사와 문화, 다양한 시대적 배경이 빚어낸 예술의 흐름은 여러 미술사조 탄생의 배경이 됐다. 격변의 20세기 미술계를 이끌어온 거장 53명의 작품 104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에서는 시대를 달리하는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조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들-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展은 9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 고기 밥상이 시작되는 곳 마장축산물시장, '서울의 푸줏간' 展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고기반찬이다. 특별한 날이면 고기를 굽고, 데치고, 무쳐 한 상 거하게 차려내는 밥상문화가 있다. 고기 밥상이 시작되는 곳, 바로 마장축산물시장이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가축시장과 도축장, 축산물시장이 한 곳에 설치된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육류의 70%를 공급하며 반세기 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소 1마리가 '소고기'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우선 10개 부위로 대분할 되고, 39개 부분육으로 소분할 된 후, 100여 가지의 판매부위로 나뉜다. 시장에 모인 발골.정형사들의 손놀림은 '신의 경지'에 가깝다.

과거 백정들이 하는 미천한 일이라며 노출을 꺼렸던 마장축산물시장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 공개된다. '서울의 푸줏간' 전은 9월 14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린다.

◆ 정보 과잉의 시대 '오작동 라이브러리' 展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이 어렵다. 과잉된 정보와 불안정한 지식 체계 속에서 우리는 정보를 어떻게 선택하고 소비하고 있을까.

전시는 이 시대의 지식환경을 묘사하고 오작동 되고 있는 사회를 꼬집는다. 시립미술관의 격년제 기획전 '세마 블루(SeMA BLUE)'의 올해 전시로 30~40대 작가 9팀이 참여했다.

작가 권죽희는 '지식의 함축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자르고 이어 붙여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와 같은 조형물을 완성했다. 백과사전 속 온갖 지식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듯한 모습은 현시대의 지식 정보 환경을 묘사했다.

작가 '사사(Sasa[44])'는 매년 자신이 먹은 설렁탕과 자장면, 교통카드 사용 횟수와 통화량 등 개인의 단순한 일상을 기록하고 통계를 냈다. 작가 개인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록한 인쇄물은 작가의 자화상 같다. 기록과 통계로 나열할 수 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표현했다.

'오작동 라이브' 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8월 3일까지 열린다. 중학생으로 구성된 '오작동 스터디 그룹'의 코멘트와 오디오 가이드가 인상적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시IN] “유명해져라, 똥을 싸도 박수 칠 것”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 입력 2014-06-28 17:28:13
    • 수정2014-06-28 18:15:08
    문화


◆ '20세기, 위대한 화가들-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展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_ 앤디워홀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근대 예술운동은 인상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로 이어지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미술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예술계를 혼돈의 시간으로 몰아넣고, 전쟁의 상처, 기술의 발달, 대중문화의 발전은 거대한 지각변동을 가져온다.

본래 영국에서 시작된 팝아트는 앤디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예술가들에 의해 미국의 상징처럼 자리 잡는다. 미국은 예술가들에게 기회의 땅이 됐고, 상업주의가 예술계를 파고든다.

예술적 입지를 빼앗긴 파리와 영국은 이브 클라인과 데미안 허스트와 같은 예술가들에 의해 다시 한 번 건재를 과시한다.

역사와 문화, 다양한 시대적 배경이 빚어낸 예술의 흐름은 여러 미술사조 탄생의 배경이 됐다. 격변의 20세기 미술계를 이끌어온 거장 53명의 작품 104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에서는 시대를 달리하는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조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위대한 화가들-르누아르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展은 9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 고기 밥상이 시작되는 곳 마장축산물시장, '서울의 푸줏간' 展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고기반찬이다. 특별한 날이면 고기를 굽고, 데치고, 무쳐 한 상 거하게 차려내는 밥상문화가 있다. 고기 밥상이 시작되는 곳, 바로 마장축산물시장이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가축시장과 도축장, 축산물시장이 한 곳에 설치된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육류의 70%를 공급하며 반세기 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소 1마리가 '소고기'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우선 10개 부위로 대분할 되고, 39개 부분육으로 소분할 된 후, 100여 가지의 판매부위로 나뉜다. 시장에 모인 발골.정형사들의 손놀림은 '신의 경지'에 가깝다.

과거 백정들이 하는 미천한 일이라며 노출을 꺼렸던 마장축산물시장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 공개된다. '서울의 푸줏간' 전은 9월 14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에서 열린다.

◆ 정보 과잉의 시대 '오작동 라이브러리' 展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이 어렵다. 과잉된 정보와 불안정한 지식 체계 속에서 우리는 정보를 어떻게 선택하고 소비하고 있을까.

전시는 이 시대의 지식환경을 묘사하고 오작동 되고 있는 사회를 꼬집는다. 시립미술관의 격년제 기획전 '세마 블루(SeMA BLUE)'의 올해 전시로 30~40대 작가 9팀이 참여했다.

작가 권죽희는 '지식의 함축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자르고 이어 붙여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와 같은 조형물을 완성했다. 백과사전 속 온갖 지식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듯한 모습은 현시대의 지식 정보 환경을 묘사했다.

작가 '사사(Sasa[44])'는 매년 자신이 먹은 설렁탕과 자장면, 교통카드 사용 횟수와 통화량 등 개인의 단순한 일상을 기록하고 통계를 냈다. 작가 개인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록한 인쇄물은 작가의 자화상 같다. 기록과 통계로 나열할 수 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표현했다.

'오작동 라이브' 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8월 3일까지 열린다. 중학생으로 구성된 '오작동 스터디 그룹'의 코멘트와 오디오 가이드가 인상적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