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오징어 잡기·물총 싸움…이색 재미

입력 2014.08.13 (08:18) 수정 2014.08.13 (11: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공기에서도 가을이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여름의 끝자락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을 놓치면 앞으로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원 없이 즐기자... 이런 마음이라는데요,

박예원 기자가 만나봤다고요, 이런 거 좀 더 미리 알았으면 여름을 더 시원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싶네요.

<기자 멘트>

네, 화면 보시면 아 저건 내가 해도 잘했을 텐데 싶은 게 있으실 것 같아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여름 축제의 현장을 담아봤는데요.

공통점이, 우선 물과 관련이 있고요 다들 대회, 경기 이런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람들이 결과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물총 싸움나 종이배 띄우기 같은 실용적이지 않은 것들을 겨루는 이색 대회들이거든요.

대체 어떻게들 즐기는지, 눈이 시원해지는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강원도 속초시 장사항. 해변 가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비닐봉투까지 손에 쥐고 뭘 하려는 걸까요?

<녹취> "오징어 잡으려고요."

<녹취> "여기 있는 오징어 제가 다 잡아가겠습니다."

매해 여름마다 열려 올해로 15번째를 맞은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축제의 현장입니다.

드디어 싱싱한 오징어가 바다에 뿌려지고, 특별 이벤트로 초대형 방어까지 투하됐는데요.

<녹취> "3. 2. 1"

출발 신호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들! 오징어잡이 성공을 위해 물안경까지 준비했습니다!

생각처럼 안 되는 사람도 있지만요.

<녹취> "잡았다!"

여기저기서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미끈거리는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하외남(부산광역시 부산진구) : "다리에 (오징어가) 붙어. 그래서 얼른 잡았죠. 두 마리밖에 못 잡았어요. 두 마리. 내가 먹을 만큼은 잡았어요."

<녹취> "여섯 마리에서 일곱 마리 (잡았죠) (비결이 뭐예요?) 착하게 살면 돼요."

이 대회의 참가비는 2만원! 오징어를 마음껏 잡을 수 있고요.

5천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그런데 이 때!

1미터는 돼 보이는 방어를 잡은 행운의 사나이!

<인터뷰> 홍선숙(충북 청주시) : "(어떻게 잡으셨어요?) 꼬리(쪽을) 잡았어요. 최고입니다. 기분!"

<인터뷰> 엄명길(오징어 맨손잡기축제 부위원장) : "오늘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에 사용한 오징어 양은 총1600마리 정도 되고요. 현재 시가로는 한 800만원어치 됩니다."

한쪽에선 잡은 오징어를 먹기 좋게 조리도 해 주는데요. 내 손으로 잡은 싱싱한 오징어를 현장에서 바로 먹는 맛은 과연 어떨까요?

<녹취> "맛 좋습니다!"

<인터뷰> 김병길(경기도 안산시) : "직접 잡을 오징어를 회 떠서 먹을 수 있으니깐 일석이조이고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강에서도 이색 물놀이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들 물에는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종이 상자만 만지고 있는데요.

<녹취> "(종이) 박스로 배 만들고 있어요."

<녹취>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야 하거든요. 저희가."

종이배를 한강에 띄우겠다니,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인데, 참가자들은 진지합니다.

<녹취> "(배가) 가라앉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기 저장창고 만들고 있습니다."

<녹취> "저희는 죽어도 빠질 생각이 없어요."

배 제작엔 규칙이 하나 있는데요. 접착테이프 외에는 친환경재질이 아닌 재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나원호(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 관리과장) : "종이배를 만들어서 한강을 도하하는 체험 경기는 여럿이 합심해서 종이배를 만들고 조금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서로 협동해서 도전 정신으로 (한강을) 건너보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의 아이디어와 개성을 담은 다양한 종이배들이 완성되고, 참가자들 모두 출발장소에 모였습니다.

캐릭터 그림으로 귀엽게 장식한 배가 있는가하면 수상택시처럼 만든 배도 있는데요.

시작도 하기 전에 발라당~ 뒤집히는 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욱(서울시 송파구) : "상어처럼 날렵하게 (가서) 목표점을 딱 찍고서 5초 만에 (돌아)오겠습니다."

<녹취> " 여보! 파이팅 해서 세부 파이팅! 완주! 완주! 파이팅!"

준비~ 출발!

오늘 대회의 일등에겐 필리핀 세부 여행권이 주어진다는데요.

그러나~ 시작부터 탈락자가 속출하는데요. 옆 배와 물싸움하는가 하면 제자리를 뱅뱅 돌기만 하는 배도 있죠? 종이배에 무려 여섯 명인 탄 팀도 있는데요. 채찍질 효과 덕일까요.

<녹취> "완주! 완전 끝내줍니다!"

드디어 오늘의 우승자를 발표할 시간!

<녹취> "최고 좋은 성적을 낸 21번! 축하합니다!"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참가한 팀이 영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기훈(경기도 고양시) : "진짜 이것은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뜰 것이라 생각지도 못한 배들이 도하하는걸보니 진짜 불가능은 없다하는 생각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도 물놀이가 벌어졌는데요. 사람들의 손마다 들린 물총! 어떤 대회인지 아시겠죠?

<녹취> "물놀이하러 왔어요."

<녹취> "물총 싸움이요. 어제 00마트 가서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샀어요."

<녹취> "물총축제 이 야호!"

후끈 달궈진 도심의 열기를 확 식혀 줄 시원한 물총축제인데요.

꼬마 아이부터 중년 아저씨까지 모두 동심으로 단결! 물뿌리는 게 왜 그렇게 좋나요?

<녹취> "너무 신나요."

<녹취> "너무 재밌어요. 완전 신나요."

아이디어 톡톡 튀는 재미있는 분장을 한 참가자들까지 등장! 분위기는 더 달아오릅니다.

<인터뷰> 현승원(경기도 수원시) :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총으로) 쏴봤습니다. 다 친구들 같아요. 너무 재밌어요."

<인터뷰> 서승범(충청남도 천안시) : "모르는 사람이랑도 거리낌 없이 쏘는 것이 재밌어요."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기획하고, SNS를 통해 홍보가 이뤄졌다는데요.

<인터뷰> 이성진(천안 물총축제 관계자) : "고향에 즐길만한 축제가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시민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들 수 있는 축제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습니다)"

참가자들에게 판매한 제품 수입금 모두는 좋은 일에 쓰입니다.

<인터뷰> 이상훈(충청남도 천안시) : "다문화 가정 돕는 좋은 일에 쓰고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인터뷰> 김은희(충청남도 예산군) :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 기분 좋아요."

대체 이런 대회를 왜 하지? 하는 의문이 드시나요?

하지만, 이런 게 젊음이고 이런 계절이 여름 아닐까요?

적어도 참가자들 얼굴은 참 즐거워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오징어 잡기·물총 싸움…이색 재미
    • 입력 2014-08-13 08:19:47
    • 수정2014-08-13 11:01:32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8월도 중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공기에서도 가을이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여름의 끝자락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을 놓치면 앞으로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원 없이 즐기자... 이런 마음이라는데요,

박예원 기자가 만나봤다고요, 이런 거 좀 더 미리 알았으면 여름을 더 시원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싶네요.

<기자 멘트>

네, 화면 보시면 아 저건 내가 해도 잘했을 텐데 싶은 게 있으실 것 같아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진 여름 축제의 현장을 담아봤는데요.

공통점이, 우선 물과 관련이 있고요 다들 대회, 경기 이런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람들이 결과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물총 싸움나 종이배 띄우기 같은 실용적이지 않은 것들을 겨루는 이색 대회들이거든요.

대체 어떻게들 즐기는지, 눈이 시원해지는 현장으로 가보시죠.

<리포트>

강원도 속초시 장사항. 해변 가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비닐봉투까지 손에 쥐고 뭘 하려는 걸까요?

<녹취> "오징어 잡으려고요."

<녹취> "여기 있는 오징어 제가 다 잡아가겠습니다."

매해 여름마다 열려 올해로 15번째를 맞은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축제의 현장입니다.

드디어 싱싱한 오징어가 바다에 뿌려지고, 특별 이벤트로 초대형 방어까지 투하됐는데요.

<녹취> "3. 2. 1"

출발 신호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들! 오징어잡이 성공을 위해 물안경까지 준비했습니다!

생각처럼 안 되는 사람도 있지만요.

<녹취> "잡았다!"

여기저기서 반가운 소식도 들립니다. 미끈거리는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하외남(부산광역시 부산진구) : "다리에 (오징어가) 붙어. 그래서 얼른 잡았죠. 두 마리밖에 못 잡았어요. 두 마리. 내가 먹을 만큼은 잡았어요."

<녹취> "여섯 마리에서 일곱 마리 (잡았죠) (비결이 뭐예요?) 착하게 살면 돼요."

이 대회의 참가비는 2만원! 오징어를 마음껏 잡을 수 있고요.

5천원은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그런데 이 때!

1미터는 돼 보이는 방어를 잡은 행운의 사나이!

<인터뷰> 홍선숙(충북 청주시) : "(어떻게 잡으셨어요?) 꼬리(쪽을) 잡았어요. 최고입니다. 기분!"

<인터뷰> 엄명길(오징어 맨손잡기축제 부위원장) : "오늘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에 사용한 오징어 양은 총1600마리 정도 되고요. 현재 시가로는 한 800만원어치 됩니다."

한쪽에선 잡은 오징어를 먹기 좋게 조리도 해 주는데요. 내 손으로 잡은 싱싱한 오징어를 현장에서 바로 먹는 맛은 과연 어떨까요?

<녹취> "맛 좋습니다!"

<인터뷰> 김병길(경기도 안산시) : "직접 잡을 오징어를 회 떠서 먹을 수 있으니깐 일석이조이고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강에서도 이색 물놀이 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다들 물에는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종이 상자만 만지고 있는데요.

<녹취> "(종이) 박스로 배 만들고 있어요."

<녹취>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야 하거든요. 저희가."

종이배를 한강에 띄우겠다니, 누가 봐도 무모한 도전인데, 참가자들은 진지합니다.

<녹취> "(배가) 가라앉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기 저장창고 만들고 있습니다."

<녹취> "저희는 죽어도 빠질 생각이 없어요."

배 제작엔 규칙이 하나 있는데요. 접착테이프 외에는 친환경재질이 아닌 재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나원호(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 관리과장) : "종이배를 만들어서 한강을 도하하는 체험 경기는 여럿이 합심해서 종이배를 만들고 조금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서로 협동해서 도전 정신으로 (한강을) 건너보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의 아이디어와 개성을 담은 다양한 종이배들이 완성되고, 참가자들 모두 출발장소에 모였습니다.

캐릭터 그림으로 귀엽게 장식한 배가 있는가하면 수상택시처럼 만든 배도 있는데요.

시작도 하기 전에 발라당~ 뒤집히는 배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욱(서울시 송파구) : "상어처럼 날렵하게 (가서) 목표점을 딱 찍고서 5초 만에 (돌아)오겠습니다."

<녹취> " 여보! 파이팅 해서 세부 파이팅! 완주! 완주! 파이팅!"

준비~ 출발!

오늘 대회의 일등에겐 필리핀 세부 여행권이 주어진다는데요.

그러나~ 시작부터 탈락자가 속출하는데요. 옆 배와 물싸움하는가 하면 제자리를 뱅뱅 돌기만 하는 배도 있죠? 종이배에 무려 여섯 명인 탄 팀도 있는데요. 채찍질 효과 덕일까요.

<녹취> "완주! 완전 끝내줍니다!"

드디어 오늘의 우승자를 발표할 시간!

<녹취> "최고 좋은 성적을 낸 21번! 축하합니다!"

선후배들이 함께 모여 참가한 팀이 영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기훈(경기도 고양시) : "진짜 이것은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뜰 것이라 생각지도 못한 배들이 도하하는걸보니 진짜 불가능은 없다하는 생각이 들고.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도 물놀이가 벌어졌는데요. 사람들의 손마다 들린 물총! 어떤 대회인지 아시겠죠?

<녹취> "물놀이하러 왔어요."

<녹취> "물총 싸움이요. 어제 00마트 가서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샀어요."

<녹취> "물총축제 이 야호!"

후끈 달궈진 도심의 열기를 확 식혀 줄 시원한 물총축제인데요.

꼬마 아이부터 중년 아저씨까지 모두 동심으로 단결! 물뿌리는 게 왜 그렇게 좋나요?

<녹취> "너무 신나요."

<녹취> "너무 재밌어요. 완전 신나요."

아이디어 톡톡 튀는 재미있는 분장을 한 참가자들까지 등장! 분위기는 더 달아오릅니다.

<인터뷰> 현승원(경기도 수원시) :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총으로) 쏴봤습니다. 다 친구들 같아요. 너무 재밌어요."

<인터뷰> 서승범(충청남도 천안시) : "모르는 사람이랑도 거리낌 없이 쏘는 것이 재밌어요."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기획하고, SNS를 통해 홍보가 이뤄졌다는데요.

<인터뷰> 이성진(천안 물총축제 관계자) : "고향에 즐길만한 축제가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시민들이 참여해서 (함께) 만들 수 있는 축제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습니다)"

참가자들에게 판매한 제품 수입금 모두는 좋은 일에 쓰입니다.

<인터뷰> 이상훈(충청남도 천안시) : "다문화 가정 돕는 좋은 일에 쓰고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인터뷰> 김은희(충청남도 예산군) :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 기분 좋아요."

대체 이런 대회를 왜 하지? 하는 의문이 드시나요?

하지만, 이런 게 젊음이고 이런 계절이 여름 아닐까요?

적어도 참가자들 얼굴은 참 즐거워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