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스타강사 영입전…‘1타 강사’ 몸값은?

입력 2014.10.13 (15:49) 수정 2014.10.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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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바닥도 '쩐의 전쟁' 아니겠습니까."

인터넷을 통해 입시 강의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업체의 스타강사 영입 경쟁이 심상찮다. 최근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한 강사가 경쟁업체로 옮기면서 스타강사 영입 경쟁에도 불이 붙는 형국이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강의하는 A원장은 경쟁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현 업체에 합류한 해당 원장은 중고교생 사이에 '1타 강사(수강생 1위 강사)'로 불린다. 관련업계에서는 A원장이 올리는 연 매출이 200억~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강사의 이직은 중고교생들 사이에 연예가 소식보다도 더 주목받는다. A원장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면서, 입시 관련 커뮤니티에는 중고생의 관련 글이 넘쳐난다. 대부분 A원장이 옮기는 곳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업체를 바꾸겠다는 글이다. 그만큼 스타강사의 이적이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중고생에게도 주요 이슈인 셈이다.

이맘때쯤이면 각 업체들이 스타강사 영입전에 나선다. 대부분의 스타강사가 연말에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각 업체간 스카우트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강의 수요가 많은 겨울방학에 앞서, 미리 스타강사를 스카우트해 일찌감치 경쟁에서 앞서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스타강사의 몸값이 부쩍 오른 건 몇 년전부터다. 오프라인 학원 위주의 사교육 시장이 몇 년전부터 온라인 교육업체 위주로 바뀌면서, 스타강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인강'의 특성상 강사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다보니, 회사의 연매출에 버금가는 높은 연봉이나 계약금을 제시하는 경우가 나온다.

실제 몇 년전 수학계 1타강사 '삽자루'가 한 업체에서 다른 업체로 이적하면서, 100억원대 이상의 이적료 소문이 나왔다. 또 다른 온라인 교육업체가 스카우트한 강사 역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몸값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스타강사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한때 한 스타강사는 코스닥 상장사 인수전에 뛰어들며 '1타 강사의 실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연봉을 높게 부르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일정 부분의 경영권이나 회사 지분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스타강사 한명이 매출을 좌지우지 하다보니, 계약조건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들 스타강사는 대체로 계약조건이, 강좌당 발생하는 매출의 30% 이상을 강사가 받는 형태다. 예를 들어 강의료 1만원 강의를 한 수험생이 들었다면, 강사가 받는 금액은 3000원 내외다. 이같은 셈법이면 강의료 1만원의 강의를 1만명이 들으면 강사의 수입은 3000만원으로, 1년에 최대 20개의 강의를 제작한다고 가정하면 약 6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최근에는 일부 스타강사가 60%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교육업체는 수익으로 따져봤을때,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한 스타강사의 이적으로, 비인기 강좌 수강과 교재 판매, 오프라인 학원 수익,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 부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교육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스타강사 영입 경쟁에 강의료 인상 등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마치 연예기획사처럼, 스타강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자체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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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0-13 17:58:41
    경제
"결국 이 바닥도 '쩐의 전쟁' 아니겠습니까."

인터넷을 통해 입시 강의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업체의 스타강사 영입 경쟁이 심상찮다. 최근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한 강사가 경쟁업체로 옮기면서 스타강사 영입 경쟁에도 불이 붙는 형국이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강의하는 A원장은 경쟁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현 업체에 합류한 해당 원장은 중고교생 사이에 '1타 강사(수강생 1위 강사)'로 불린다. 관련업계에서는 A원장이 올리는 연 매출이 200억~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강사의 이직은 중고교생들 사이에 연예가 소식보다도 더 주목받는다. A원장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면서, 입시 관련 커뮤니티에는 중고생의 관련 글이 넘쳐난다. 대부분 A원장이 옮기는 곳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업체를 바꾸겠다는 글이다. 그만큼 스타강사의 이적이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중고생에게도 주요 이슈인 셈이다.

이맘때쯤이면 각 업체들이 스타강사 영입전에 나선다. 대부분의 스타강사가 연말에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각 업체간 스카우트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강의 수요가 많은 겨울방학에 앞서, 미리 스타강사를 스카우트해 일찌감치 경쟁에서 앞서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스타강사의 몸값이 부쩍 오른 건 몇 년전부터다. 오프라인 학원 위주의 사교육 시장이 몇 년전부터 온라인 교육업체 위주로 바뀌면서, 스타강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인강'의 특성상 강사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다보니, 회사의 연매출에 버금가는 높은 연봉이나 계약금을 제시하는 경우가 나온다.

실제 몇 년전 수학계 1타강사 '삽자루'가 한 업체에서 다른 업체로 이적하면서, 100억원대 이상의 이적료 소문이 나왔다. 또 다른 온라인 교육업체가 스카우트한 강사 역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몸값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스타강사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한때 한 스타강사는 코스닥 상장사 인수전에 뛰어들며 '1타 강사의 실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연봉을 높게 부르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일정 부분의 경영권이나 회사 지분을 요구하기도 한다"며 "스타강사 한명이 매출을 좌지우지 하다보니, 계약조건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이들 스타강사는 대체로 계약조건이, 강좌당 발생하는 매출의 30% 이상을 강사가 받는 형태다. 예를 들어 강의료 1만원 강의를 한 수험생이 들었다면, 강사가 받는 금액은 3000원 내외다. 이같은 셈법이면 강의료 1만원의 강의를 1만명이 들으면 강사의 수입은 3000만원으로, 1년에 최대 20개의 강의를 제작한다고 가정하면 약 6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최근에는 일부 스타강사가 60%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교육업체는 수익으로 따져봤을때,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한 스타강사의 이적으로, 비인기 강좌 수강과 교재 판매, 오프라인 학원 수익,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 부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교육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스타강사 영입 경쟁에 강의료 인상 등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마치 연예기획사처럼, 스타강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자체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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