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해무’ 개발해도 시속 219㎞ 불과…왜?

입력 2014.10.27 (21:37) 수정 2014.10.2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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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열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시간 반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계획, 결국 실현 불가능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시속 420킬로미터급 고속열차 해무가 투입돼도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대에 그칠 것이라는 겁니다.

그 이유가 뭔지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7년부터 개발에 나선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입니다.

연구 6년만인 지난해 3월 세계에서 4번째로 시속 421km 시험 주행에 성공했습니다.

총 예산은 천 백억 원.

이르면 내년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해무'개발에 성공하면 2020년에는 전국 1시간 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서울-부산 간 거리가 지금보다 1시간 정도 빨라지는 겁니다.

과연 실현 가능한 계획일까?

철도시설공단의 모의 운행 결과,

해무를 투입했을 때 서울-부산 간 소요 시간은 1시간 54분으로 조사됐습니다.

앞 열차가 없고 두 개 역만 서는 최적의 조건이었지만, 정차 시간을 포함한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219km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기존 KTX와 같이 운행하고 두 개 이상의 역에 정차할 경우에는 1시간 54분보다 운행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은 해무의 속도를 감당할 전용 선로와 신호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해무 운행 속도를 시속 350km까지 높이기 위해선 기반 시설이 설치돼야 하고, 해무 개발비용의 6배 수준인 6천 7백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보여주기에 불과한 천문학적 혈세 낭비 사업이 전혀 통제되지 못한 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꿈의 고속열차를 완성해도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

그런데도 국토부는 시속 600km급 고속열차를 또 개발 중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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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철 ‘해무’ 개발해도 시속 219㎞ 불과…왜?
    • 입력 2014-10-27 21:38:56
    • 수정2014-10-27 2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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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열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시간 반 시대를 열겠다는 정부의 계획, 결국 실현 불가능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시속 420킬로미터급 고속열차 해무가 투입돼도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200킬로미터대에 그칠 것이라는 겁니다.

그 이유가 뭔지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7년부터 개발에 나선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입니다.

연구 6년만인 지난해 3월 세계에서 4번째로 시속 421km 시험 주행에 성공했습니다.

총 예산은 천 백억 원.

이르면 내년에 개발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해무'개발에 성공하면 2020년에는 전국 1시간 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공언했습니다.

서울-부산 간 거리가 지금보다 1시간 정도 빨라지는 겁니다.

과연 실현 가능한 계획일까?

철도시설공단의 모의 운행 결과,

해무를 투입했을 때 서울-부산 간 소요 시간은 1시간 54분으로 조사됐습니다.

앞 열차가 없고 두 개 역만 서는 최적의 조건이었지만, 정차 시간을 포함한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219km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기존 KTX와 같이 운행하고 두 개 이상의 역에 정차할 경우에는 1시간 54분보다 운행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은 해무의 속도를 감당할 전용 선로와 신호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해무 운행 속도를 시속 350km까지 높이기 위해선 기반 시설이 설치돼야 하고, 해무 개발비용의 6배 수준인 6천 7백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합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보여주기에 불과한 천문학적 혈세 낭비 사업이 전혀 통제되지 못한 채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꿈의 고속열차를 완성해도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

그런데도 국토부는 시속 600km급 고속열차를 또 개발 중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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