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폐암환자 생존기간 ‘마의 벽’ 1년 깨졌다!

입력 2015.01.09 (19:22) 수정 2015.01.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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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입니다.

2000년대 들어 암세포만을 죽이는 1세대 표적항암제가 속속 등장했지만, 여전히 폐암만은 생존률이 낮아 공포의 대상인데요.

그런데 2세대 표적항암제가 새로 나오면서 마의 벽이라 불리던 생존기간 '1년'을 깨트렸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게 보이는 암 덩어리가 양쪽 폐는 물론 주변 장기까지 쫙 퍼졌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암세포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새로 개발된 '세리티닙'이란 2세대 표적항암제가 일부 폐암 환자에서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폐암 4기 환자(2012년 4월 진단) : "이 신약을 먹고 이틀째부터 모든 증상이 멈추기 시작했어요. 기침, 숨가쁜 현상, 통증같은게 멈췄어요."

폐암이 뇌로 전이된 이 환자의 경우 약물 투여 12개월 뒤 암 덩어리가 없어졌습니다.

뇌로 전이돼 치료가 까다로운 폐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인 겁니다.

<인터뷰> 폐암 뇌 전이 환자(2012년 9월 폐암 진단) : "약을 쓰고는 상당히 좋아졌죠. 머리 쪽도 많이 좋아졌거든요."

전 세계 20개 의료기관에서 특정 ALK(알크)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세리티닙' 신약을 임상 시험한 결과,

무증상 생존 기간이 18.4개월로 기존 항암 치료제 8.6개월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이 2세대 신약을 혁신적인 치료제로 지정해 허가했습니다.

<인터뷰> 박근칠(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2세대 약은 현재까지는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한 30~40%에서는 머리에서도 병이 줄어들고 50~60%에서는 병이 정지되는…"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쯤이 신약이 허가될 것으로 예상해 말기 폐암 환자 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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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 폐암환자 생존기간 ‘마의 벽’ 1년 깨졌다!
    • 입력 2015-01-09 19:25:25
    • 수정2015-01-09 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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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입니다.

2000년대 들어 암세포만을 죽이는 1세대 표적항암제가 속속 등장했지만, 여전히 폐암만은 생존률이 낮아 공포의 대상인데요.

그런데 2세대 표적항암제가 새로 나오면서 마의 벽이라 불리던 생존기간 '1년'을 깨트렸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게 보이는 암 덩어리가 양쪽 폐는 물론 주변 장기까지 쫙 퍼졌습니다.

그런데 한 달 뒤 암세포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새로 개발된 '세리티닙'이란 2세대 표적항암제가 일부 폐암 환자에서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폐암 4기 환자(2012년 4월 진단) : "이 신약을 먹고 이틀째부터 모든 증상이 멈추기 시작했어요. 기침, 숨가쁜 현상, 통증같은게 멈췄어요."

폐암이 뇌로 전이된 이 환자의 경우 약물 투여 12개월 뒤 암 덩어리가 없어졌습니다.

뇌로 전이돼 치료가 까다로운 폐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인 겁니다.

<인터뷰> 폐암 뇌 전이 환자(2012년 9월 폐암 진단) : "약을 쓰고는 상당히 좋아졌죠. 머리 쪽도 많이 좋아졌거든요."

전 세계 20개 의료기관에서 특정 ALK(알크)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세리티닙' 신약을 임상 시험한 결과,

무증상 생존 기간이 18.4개월로 기존 항암 치료제 8.6개월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해 이 2세대 신약을 혁신적인 치료제로 지정해 허가했습니다.

<인터뷰> 박근칠(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2세대 약은 현재까지는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한 30~40%에서는 머리에서도 병이 줄어들고 50~60%에서는 병이 정지되는…"

국내에서도 올 상반기쯤이 신약이 허가될 것으로 예상해 말기 폐암 환자 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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