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소원을…” 말기암 아빠에게 쓴 눈물 편지

<앵커 멘트>

마지막일지도 모를 아버지의 결혼기념일을 뜻깊게 만들어드리고 싶었던 한 소녀의 바람이 현실이 됐습니다.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도 함께한 소중한 시간, 허솔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췌장암 말기의 아버지에게 뜻깊은 결혼기념일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한 소녀의 간절한 부탁이 소원을 이뤄준다는 한 어플리케이션에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녹취> "하나둘셋 후~~ 박수~"

선물은 정성스럽게 준비한 케이크와 가족 사진을 찍을 카메라,

그리고 영상으로 전하는 가족들의 진심입니다.

<녹취> 어머니 : "내 앞에 와주어서 고맙고….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당신이 말했던 것처럼 도희하고 희범이의 수호천사가 되어서 많은 기도 해주세요."

슬픔을 억누른 영상 편지의 말미에는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이 담겼습니다.

<녹취> 아들 : "키워주셔서 감사하고..사랑합니다"

<녹취> 딸 : "나의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어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아빠 사랑해요"

병실에서 상영된 영상 편지를 보며, 특별한 날을 함께 준비한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 송준근, 이상호, 이상민 : "함께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선물받은 카메라에 밝은 모습의 가족 사진을 남긴 아버지는 일주일 후 세상을 떠났지만, 이 특별한 하루는 가족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게됐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