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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가 만난 사람] 25년째 봉사…소외된 이웃과 만나는 김하종 신부
입력 2015.02.19 (08:08) 수정 2015.02.19 (22:1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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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가 만난 사람] 25년째 봉사…소외된 이웃과 만나는 김하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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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설날인데요.

다시 한번 새해가 됐으니 오늘부터 달라져야겠다 작심하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삶도 어렵지만, 매일 그 자리에서 같은 삶을 변치 않고 살아간다는 거...

그건 더 어렵고 힘들다는 거요...

여기 그런 분이 계십니다.

설날을 맞아서 사반 세기라는 시간 동안 오직 한 곳을 바라보며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아온 사제인데요.

매일 같은 자리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있다보면 그 진정성에 누구나 마음이 열리게 될 겁니다.

네,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잖아요.

가족들과 함께 봤으면 하는 분입니다.

<리포트>

사제복을 벗고 소외된 이웃을 만나는 외국인 신부.

이탈리아에서 한국에 온 지 25년.

매일 저녁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을 준비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만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김하종 신부.

<녹취> 김하종(신부) : "어서오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노숙인 불쌍한 사람이기 때문에 밥 주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출발, 새로운 생활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끼의 식사가 아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호암상 사회봉사상 수상자, 김하종 신부를 만났습니다.

김하종 신부를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노숙자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한국으로 건너온 뒤 소외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급식봉사가 벌써 17년째.

1998년부터 김하종 신부님이 운영해 온 ‘안나의 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무료 저녁 급식소라고 하는데요.

저희도 김하종 신부님을 따라 ‘안나의 집’ 배식봉사에 나섰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안녕하십니까!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무료저녁급식에 하루 평균 550명이 모인다고 하는데요.

김하종 신부님은 급식이 시작되기 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반드시 인사를 건넨다고 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세 분 들어가세요. 맛있게 드십시오.”

<녹취> 김하종(신부) : "매일 이렇게... 밥 주는 것보다 인정 사랑 최고라고 생각해요. 당신 인간이다, 노숙인 아니고 인간이다 그런 뜻으로..."

어느새 급식소가 사람들로 꽉 찼는데요.

지금껏 안나의 집을 다녀간 노숙인들만 140여만 명.

이렇다 할 지원 없이 17년 동안 안나의 집을 있게 한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도움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감사합니다. 힘 많이 얻었어요. 기도 필요하지만, 이것도 필요합니다."

후원자를 만난 신부님 표정, 정말 밝아지셨죠?

<녹취> 양영은(앵커) : "오늘날 안나의 집이 이렇게 활발하게 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녹취> 김하종(신부) : "이렇게 발전할 줄 알았으면 시작 안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한국 사회 그 당시 노숙인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무시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욕을 많이 먹었어요. 너 때문에 이런 사람 더 많이 생겼다. 밥 주지 마라, 손가락질......"

하지만 김하종 신부님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노숙인을 위한 진료소와 상담소.

직업 소개까지 앞장서며 노숙인 자활을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노숙인들을 향한 신부님의 행보를 보니 생각나는 분이 있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재작년 생신하셨을 때 대단한 분들 모시지 않고 노숙인 초대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제일 많이 쓰는 단어 나가라, 나가라. 성당에서 기다리지 말고 나가라 나가라 너무 좋아요. 특별하게 길 잃어버리는 사람 찾아가야 합니다."

소외되고 병든 이웃을 만나기 위해 달려간 그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은 노숙인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가출한 애들 버림받은 애들 고아들. 학교 졸업하지 못하고 나쁘게 되는 친구 많습니다. 걔네들 교육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나중에 결혼해도 사랑할 줄 모릅니다. 이거 안타까워요. 걱정이에요."

한국생활 25년차, 나눔의 대상은 소외된 청소년에까지 넓어졌고 지금까지 네 곳의 청소년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바쁜 일과 중에도 매일 아침 저녁 하루 두 번, 직접 아이들을 만나러 다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사회복지 선생님 바뀔 때마다 애들 상처 받아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한사람 보고 있어요. 저. 너 안전하다, 선생님 바뀔 수 있지만 안나의 집 식구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느낌 안정감 주고 싶어요."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청소년들이 길에서 헤매고 있는게 현실인데요.

<녹취> 김하종(신부) : "저는 꿈 하나 있습니다. 쉼터 버스 하나 마련하고 애들 있는데 찾아가서 애들 어울리고 이야기하고 상담하고 도와주고 이동버스 상담 쉼터 필요합니다."

<녹취> 최동석(앵커) :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안나의 집이 성장했으면 좋겠는지.."

<녹취> 김하종(신부) : "한 명씩 한 명씩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도와주는 것. 그냥 단체로 말고 어서오십시오 아니고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한 명씩 한 명씩."

<녹취> 양영은(앵커) : "가끔은 지겹고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녹취> 김하종(신부) : "재밌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다. 좋아서."

아무나 할 수 없는 25년의 봉사와 나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기적이 아닌 작은 사랑이라는 김하종 신부님은 생에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여기 있는 사람 제 형제자매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계 사람들이 만들었어요. 예수님이 안 만들었어요. 그래서 서로 도와주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면 세상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녹취> 양영은(앵커) : "방송을 보시면서 신부님이 하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 이런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녹취> 김하종(신부) : "네, 나눔. 나눔 실천해야 됩니다. 누구든지 재능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재능 나누도록 노력하세요. 아무거나, 축구 잘하는 사람 애들 데리고 나가서 같이 축구할 수 있는 것, 음악하는 사람 애들한테 음악 가르치고 아줌마들 시간 있으면 봉사하세요. 우리는 이 사회 같이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앵커가 만난 사람] 25년째 봉사…소외된 이웃과 만나는 김하종 신부
    • 입력 2015.02.19 (08:08)
    • 수정 2015.02.19 (22:18)
    아침뉴스타임
[앵커가 만난 사람] 25년째 봉사…소외된 이웃과 만나는 김하종 신부
<앵커 멘트>

오늘 설날인데요.

다시 한번 새해가 됐으니 오늘부터 달라져야겠다 작심하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삶도 어렵지만, 매일 그 자리에서 같은 삶을 변치 않고 살아간다는 거...

그건 더 어렵고 힘들다는 거요...

여기 그런 분이 계십니다.

설날을 맞아서 사반 세기라는 시간 동안 오직 한 곳을 바라보며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아온 사제인데요.

매일 같은 자리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있다보면 그 진정성에 누구나 마음이 열리게 될 겁니다.

네,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잖아요.

가족들과 함께 봤으면 하는 분입니다.

<리포트>

사제복을 벗고 소외된 이웃을 만나는 외국인 신부.

이탈리아에서 한국에 온 지 25년.

매일 저녁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을 준비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만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김하종 신부.

<녹취> 김하종(신부) : "어서오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노숙인 불쌍한 사람이기 때문에 밥 주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출발, 새로운 생활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끼의 식사가 아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호암상 사회봉사상 수상자, 김하종 신부를 만났습니다.

김하종 신부를 만나기 위해 찾은 곳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노숙자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이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한국으로 건너온 뒤 소외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급식봉사가 벌써 17년째.

1998년부터 김하종 신부님이 운영해 온 ‘안나의 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무료 저녁 급식소라고 하는데요.

저희도 김하종 신부님을 따라 ‘안나의 집’ 배식봉사에 나섰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안녕하십니까!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무료저녁급식에 하루 평균 550명이 모인다고 하는데요.

김하종 신부님은 급식이 시작되기 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반드시 인사를 건넨다고 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세 분 들어가세요. 맛있게 드십시오.”

<녹취> 김하종(신부) : "매일 이렇게... 밥 주는 것보다 인정 사랑 최고라고 생각해요. 당신 인간이다, 노숙인 아니고 인간이다 그런 뜻으로..."

어느새 급식소가 사람들로 꽉 찼는데요.

지금껏 안나의 집을 다녀간 노숙인들만 140여만 명.

이렇다 할 지원 없이 17년 동안 안나의 집을 있게 한 가장 큰 버팀목은 바로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도움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감사합니다. 힘 많이 얻었어요. 기도 필요하지만, 이것도 필요합니다."

후원자를 만난 신부님 표정, 정말 밝아지셨죠?

<녹취> 양영은(앵커) : "오늘날 안나의 집이 이렇게 활발하게 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녹취> 김하종(신부) : "이렇게 발전할 줄 알았으면 시작 안했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정말 힘들었어요. 한국 사회 그 당시 노숙인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무시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욕을 많이 먹었어요. 너 때문에 이런 사람 더 많이 생겼다. 밥 주지 마라, 손가락질......"

하지만 김하종 신부님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노숙인을 위한 진료소와 상담소.

직업 소개까지 앞장서며 노숙인 자활을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노숙인들을 향한 신부님의 행보를 보니 생각나는 분이 있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재작년 생신하셨을 때 대단한 분들 모시지 않고 노숙인 초대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제일 많이 쓰는 단어 나가라, 나가라. 성당에서 기다리지 말고 나가라 나가라 너무 좋아요. 특별하게 길 잃어버리는 사람 찾아가야 합니다."

소외되고 병든 이웃을 만나기 위해 달려간 그 길 위에서 만난 이들은 노숙인만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가출한 애들 버림받은 애들 고아들. 학교 졸업하지 못하고 나쁘게 되는 친구 많습니다. 걔네들 교육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나중에 결혼해도 사랑할 줄 모릅니다. 이거 안타까워요. 걱정이에요."

한국생활 25년차, 나눔의 대상은 소외된 청소년에까지 넓어졌고 지금까지 네 곳의 청소년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바쁜 일과 중에도 매일 아침 저녁 하루 두 번, 직접 아이들을 만나러 다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사회복지 선생님 바뀔 때마다 애들 상처 받아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한사람 보고 있어요. 저. 너 안전하다, 선생님 바뀔 수 있지만 안나의 집 식구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느낌 안정감 주고 싶어요."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청소년들이 길에서 헤매고 있는게 현실인데요.

<녹취> 김하종(신부) : "저는 꿈 하나 있습니다. 쉼터 버스 하나 마련하고 애들 있는데 찾아가서 애들 어울리고 이야기하고 상담하고 도와주고 이동버스 상담 쉼터 필요합니다."

<녹취> 최동석(앵커) :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안나의 집이 성장했으면 좋겠는지.."

<녹취> 김하종(신부) : "한 명씩 한 명씩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도와주는 것. 그냥 단체로 말고 어서오십시오 아니고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한 명씩 한 명씩."

<녹취> 양영은(앵커) : "가끔은 지겹고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 같은데......"

<녹취> 김하종(신부) : "재밌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다. 좋아서."

아무나 할 수 없는 25년의 봉사와 나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기적이 아닌 작은 사랑이라는 김하종 신부님은 생에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하종(신부) : "여기 있는 사람 제 형제자매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계 사람들이 만들었어요. 예수님이 안 만들었어요. 그래서 서로 도와주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면 세상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녹취> 양영은(앵커) : "방송을 보시면서 신부님이 하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 이런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녹취> 김하종(신부) : "네, 나눔. 나눔 실천해야 됩니다. 누구든지 재능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재능 나누도록 노력하세요. 아무거나, 축구 잘하는 사람 애들 데리고 나가서 같이 축구할 수 있는 것, 음악하는 사람 애들한테 음악 가르치고 아줌마들 시간 있으면 봉사하세요. 우리는 이 사회 같이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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