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 교사가 세제 먹여…학교는 쉬쉬

입력 2015.03.20 (08:01) 수정 2015.03.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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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립초등학교 외국인 영어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주방 세제를 먹인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이 영어 수업시간에 한국말을 사용했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이 학교의 남아프리가 출신 영어교사 32살 A씨의 6학년 수업 시간에 일부 학생이 한국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영어수업시간엔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는 규칙을 어겼다며, 한국어를 쓴 학생들에게 벌칙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제시된 벌칙은 황당하게도 손톱을 물어뜯는 것을 막기 위한 쓴 맛이 나는 약품이나 주방용 세제 중 하나를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세제인데 그걸 갖다가 손끝에다 바르고, 이거 먹는 거란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

학생들 가운데 3명은 주방 세제, 2명은 손톱용 약품을 먹었습니다.

방과 후 집에 돌아간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혀로 맛 볼 정도의 적은 양이었고 강압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학교는 이번주 월요일에 A씨를 해고했고 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학교는 사건 발생 뒤에도 해당 사건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청이 관리하는 공립학교 외국인 교사들과 달리 학교가 전적으로 채용해 관리하는 사립학교 외국인 교사들에 대한 관리 체계에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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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어민 교사가 세제 먹여…학교는 쉬쉬
    • 입력 2015-03-20 08:13:44
    • 수정2015-03-20 08: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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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립초등학교 외국인 영어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주방 세제를 먹인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이 영어 수업시간에 한국말을 사용했다는게 이유였습니다.

유호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이 학교의 남아프리가 출신 영어교사 32살 A씨의 6학년 수업 시간에 일부 학생이 한국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영어수업시간엔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는 규칙을 어겼다며, 한국어를 쓴 학생들에게 벌칙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제시된 벌칙은 황당하게도 손톱을 물어뜯는 것을 막기 위한 쓴 맛이 나는 약품이나 주방용 세제 중 하나를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세제인데 그걸 갖다가 손끝에다 바르고, 이거 먹는 거란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

학생들 가운데 3명은 주방 세제, 2명은 손톱용 약품을 먹었습니다.

방과 후 집에 돌아간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혀로 맛 볼 정도의 적은 양이었고 강압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학교는 이번주 월요일에 A씨를 해고했고 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학교는 사건 발생 뒤에도 해당 사건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청이 관리하는 공립학교 외국인 교사들과 달리 학교가 전적으로 채용해 관리하는 사립학교 외국인 교사들에 대한 관리 체계에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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