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빨리 보기] 수면 부족 사회

입력 2015.04.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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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수면시간 조사대상 18개 회원국 가운데 수면 시간 최하위인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 반면,연간 노동 시간은 2160시간에 이르러 한국은 아직도 '일 중독' 국가로 불린다.
갤럽의 최근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그보다 더 적은 6시간 53분 밖에 되지 않아 미국 수면센터의 권고 시간에 못 미쳤다.
한국 사회의 수면 부족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해마다 수면 장애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연 평균 약 17% 씩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불면증 등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49만 명에 이르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인체 리듬과의 상관 관계를 연구하는 '시간 생물학'의 연구 결과 몸안에 존재하는 이른바 '생체 시계'에 맞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비만화 경향,야간 노동에 시달리는 병원과 제조업 부문 근로자들의 생체 리듬 파괴로 인한 각종 질병 등으로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KBS <시사기획 창>은 10년 간 주야 맞교대 근무를 해 온 근로자의 뇌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정밀 분석해 통상 근로자와의 큰 차이를 확인했다.
교대근무자의 경우 두뇌의 기억력과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부위의 활동이 둔화된 것을 확인했고 스트레스 지표 호르몬인 코티솔도 2.5 배 가량 교대 근무자가 높게 나타났다.
코티솔은 장기적으로 높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주야 맞교대 근로자 100여명을 상대로 한 수면 실태를 조사한 결과 60% 가량이 임상적 불면증, 즉 병원 진단이 필요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고갈돼 가고 있는 요즘, 교육과 산업부문에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개선해야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아이디어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밤샘 근로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한 기아자동차는시행 2년 만에 작업장 안전 사고가 20% 가까이 줄고 자동차 품질이 크게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청 공무원들의 업무시간 중 '쪽잠'을 허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사기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학원 심야 교습 제한 이후 청소년 들의 체질량 지수가 감소해 비만화 경향이 둔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변화도 보고되고 있다.
잠을 줄여가며 일하고 경쟁하는 과거 개발시대 근로의 모델을 넘어서 숙면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데 국가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4월 28일(화) 밤 10시 KBS1TV 시사기획 창 <수면 부족 사회>에서는 야간 근로와 학습 등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 신체의 변화와의 상관 관계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실증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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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기획 ‘창’ 빨리 보기] 수면 부족 사회
    • 입력 2015-04-27 20: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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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수면시간 조사대상 18개 회원국 가운데 수면 시간 최하위인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 반면,연간 노동 시간은 2160시간에 이르러 한국은 아직도 '일 중독' 국가로 불린다. 갤럽의 최근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그보다 더 적은 6시간 53분 밖에 되지 않아 미국 수면센터의 권고 시간에 못 미쳤다. 한국 사회의 수면 부족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해마다 수면 장애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연 평균 약 17% 씩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불면증 등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49만 명에 이르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인체 리듬과의 상관 관계를 연구하는 '시간 생물학'의 연구 결과 몸안에 존재하는 이른바 '생체 시계'에 맞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비만화 경향,야간 노동에 시달리는 병원과 제조업 부문 근로자들의 생체 리듬 파괴로 인한 각종 질병 등으로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KBS <시사기획 창>은 10년 간 주야 맞교대 근무를 해 온 근로자의 뇌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정밀 분석해 통상 근로자와의 큰 차이를 확인했다. 교대근무자의 경우 두뇌의 기억력과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부위의 활동이 둔화된 것을 확인했고 스트레스 지표 호르몬인 코티솔도 2.5 배 가량 교대 근무자가 높게 나타났다. 코티솔은 장기적으로 높을 경우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주야 맞교대 근로자 100여명을 상대로 한 수면 실태를 조사한 결과 60% 가량이 임상적 불면증, 즉 병원 진단이 필요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고갈돼 가고 있는 요즘, 교육과 산업부문에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개선해야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아이디어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밤샘 근로를 없애고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한 기아자동차는시행 2년 만에 작업장 안전 사고가 20% 가까이 줄고 자동차 품질이 크게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청 공무원들의 업무시간 중 '쪽잠'을 허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사기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학원 심야 교습 제한 이후 청소년 들의 체질량 지수가 감소해 비만화 경향이 둔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변화도 보고되고 있다. 잠을 줄여가며 일하고 경쟁하는 과거 개발시대 근로의 모델을 넘어서 숙면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데 국가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4월 28일(화) 밤 10시 KBS1TV 시사기획 창 <수면 부족 사회>에서는 야간 근로와 학습 등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 신체의 변화와의 상관 관계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실증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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