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30㎝ 높아질 때마다 자녀들 창의력 ‘쑥쑥’

입력 2015.06.05 (12:37) 수정 2015.06.0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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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나 일반 사무실의 천장 높이는 대개 2.3 미터 정도인데요.

이 천장의 높이가 30 센티미터 높아질 때마다 창의력도 2배씩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창의력이 주목받는 이 시대에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세계 유수의 명문대 도서관들은 천장이 높고 확 트여 있는데요.

천장 높이와 창의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인터뷰> 김정곤(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공간이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는가에 따라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낮은 천장에서는 우리가 공간을 좁게 해석하는 반면 천장이 높으면 우리는 훨씬 더 넓게 공간을 해석하고 사고를 확장합니다."

천장 높이와 창의력의 관계를 보여준 것은 미국의 조너스 소크 박사인데요.

천장이 높은 성당에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의 실마리를 찾은 소크 박사는 높은 천장일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구소를 세울 때 보통의 천장 높이보다 70 센티미터를 높여서 3 미터로 지었는데요.

정말 천장이 높아서였을까요? 소크 연구소는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조안 마이어스 레비 교수팀에서도 천장의 높이가 인지 사고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는데요.

진짜 그런지 간략하게 확인해보겠습니다.

창의력 프로그램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7살 어린이들이 모였습니다.

천장의 높이가 3.1미터인 교실과 2.4미터인 교실에 각각 10명의 아이들을 두 모둠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도형 창의성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녹취> "여기 나와 있는 눈사람 말고 다른 것을 그려보는 거예요.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정해진 시간 동안 S자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문제를 풀도록 했는데요.

채점 결과, 예상대로 천장이 높은 쪽 실험군의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평균 8점이나 차이가 나네요.

<인터뷰> 전경원(OO 창의성 연구소 상상력 전문가) : "천장이 높은 곳에 있던 유아들이 창의적인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창의적인 양과 질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보인 반면 천장이 낮은 곳에 있던 유아들은 창의력보다는 집중력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높은 천장 아래서 문제를 푼 아이들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도형을 해석했지만, 낮은 천장 쪽 아이들은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꼼꼼하게 문제를 푸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의력을 키우자고 집의 천장을 당장 높일 수는 없는 상황.

창의력 발휘에 좋은 환경을 조성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김정곤(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강제로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기보다 공백의 상태로 내버려 둘 때 훨씬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두 번째로 환경의 색깔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벽지나 배경색을 파란색으로 하면 주파수가 낮아져서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므로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훨씬 좋습니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낮고 좁은 곳,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는 높고 넓은 곳, 기억하셨다가 상황에 맞게 공간을 연출해 보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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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 30㎝ 높아질 때마다 자녀들 창의력 ‘쑥쑥’
    • 입력 2015-06-05 12:39:26
    • 수정2015-06-05 21: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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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나 일반 사무실의 천장 높이는 대개 2.3 미터 정도인데요.

이 천장의 높이가 30 센티미터 높아질 때마다 창의력도 2배씩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창의력이 주목받는 이 시대에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모은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세계 유수의 명문대 도서관들은 천장이 높고 확 트여 있는데요.

천장 높이와 창의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답니다.

<인터뷰> 김정곤(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공간이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는가에 따라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낮은 천장에서는 우리가 공간을 좁게 해석하는 반면 천장이 높으면 우리는 훨씬 더 넓게 공간을 해석하고 사고를 확장합니다."

천장 높이와 창의력의 관계를 보여준 것은 미국의 조너스 소크 박사인데요.

천장이 높은 성당에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의 실마리를 찾은 소크 박사는 높은 천장일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구소를 세울 때 보통의 천장 높이보다 70 센티미터를 높여서 3 미터로 지었는데요.

정말 천장이 높아서였을까요? 소크 연구소는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조안 마이어스 레비 교수팀에서도 천장의 높이가 인지 사고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는데요.

진짜 그런지 간략하게 확인해보겠습니다.

창의력 프로그램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7살 어린이들이 모였습니다.

천장의 높이가 3.1미터인 교실과 2.4미터인 교실에 각각 10명의 아이들을 두 모둠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도형 창의성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녹취> "여기 나와 있는 눈사람 말고 다른 것을 그려보는 거예요.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정해진 시간 동안 S자를 다양하게 해석하는 문제를 풀도록 했는데요.

채점 결과, 예상대로 천장이 높은 쪽 실험군의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평균 8점이나 차이가 나네요.

<인터뷰> 전경원(OO 창의성 연구소 상상력 전문가) : "천장이 높은 곳에 있던 유아들이 창의적인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창의적인 양과 질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보인 반면 천장이 낮은 곳에 있던 유아들은 창의력보다는 집중력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높은 천장 아래서 문제를 푼 아이들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도형을 해석했지만, 낮은 천장 쪽 아이들은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꼼꼼하게 문제를 푸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의력을 키우자고 집의 천장을 당장 높일 수는 없는 상황.

창의력 발휘에 좋은 환경을 조성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김정곤(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강제로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기보다 공백의 상태로 내버려 둘 때 훨씬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두 번째로 환경의 색깔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벽지나 배경색을 파란색으로 하면 주파수가 낮아져서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므로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훨씬 좋습니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낮고 좁은 곳,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는 높고 넓은 곳, 기억하셨다가 상황에 맞게 공간을 연출해 보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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