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콜뛰기 NO! 9월 ‘고급택시’ 나온다

입력 2015.06.19 (17:00) 수정 2015.06.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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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뛰기 불법 영업 단속 장면(좌), 불법 콜뛰기 영업 적발 증거물(우)


지난달 서울 강남 일대에서 불법 자가용택시영업을 해 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강남 일대 유흥가에서 불법 자가용택시영업을 하면서 일반택시보다 2배 정도 비싼 요금을 받아 모두 8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고 차량도 고급이어서 가격이 비싸지만 수요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적발된 일당은 고급 외제승용차를 빌린 뒤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9월부터는 이같은 불법 자가용택시 대신 합법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가 고급택시 영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콜뛰기' 불법 자가용택시영업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상업용 노란 번호판에 검은색 고급승용차’

고급택시는 이처럼 지금은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차량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미 법인택시조합은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주)하이엔'이라는 운영사업자를 설립했다. 다음 주 법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진행한다.

◆ 국토부 규제완화 통해 ‘고급택시’ 키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고급택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상 구분돼 있지만 정작 한 대도 운영되고 있지 않는 고급택시에 대한 규제를 확 풀어 택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돈을 더 내더라도 더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바라는 이들을 충족시키면서 일명 '콜뛰기'같은 불법 자가용택시 영업에 대한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생각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9월 안에 서울지역에서 첫 고급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그 전에 시행령 개선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처 심사를 앞두고 있다.

개정안은 고급택시 차량 구분 기준을 기존 3000cc에서 2800cc로 낮추고, 미터기·택시표시등 장착 의무 등을 면제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고급택시의 요금도 사업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일본만 봐도 노인분들 병원 가실 때 모시고 다녀오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장보기를 보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택시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다"며 "우리도 고급택시 활성화로 합법적인 택시 사업영역을 넓혀서 불법 택시영업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서 첫 선 보일 고급택시 모습은?

고급택시는 우선 서울지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법인택시조합은 고급택시 사업을 진행할 운영사업자 ㈜하이엔을 설립했다. 자체 TF를 구성해 서울시 등과 협의하며 향후 사업영역, 서비스 방식, 요금 수준 등을 논의 중이다.

다음주 화요일(23일) 잠실 교통회관에서 법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노란색 상업용 번호판에 검은색 차량. 고급택시는 택시등처럼 별도의 택시표지가 없는 만큼 노란색 번호판만으로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색상은 고급스러우면서 무난한 검은색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차량은 2800cc 이상 에쿠스, 제네시스, K9, BMW, 벤츠 등이 될 예정이다.

요금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요금 결제방식은 선결제, 후결제, 카드결제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 영업은 카카오택시로…100% 예약제로 운영

최근 서비스를 시작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도 고급택시 사업을 함께 논의 중이다. 카카오택시 앱에서 고급택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일반 택시처럼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타는 게 아니라 100% 예약제로 운행한다.

◆ 9월 30대로 출발…올해 안에 100대 목표

9월 출범시 규모는 30여대가 될 전망이다. 30개 법인이 한 대 씩 운영하면서 각 사업자가 영업을 통해 수요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60여개 택시사업자가 260대의 고급택시를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초기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만큼 우선 30여 대만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차차 운영대수를 늘려 가겠다는 생각이다.

운전기사도 새로 선발해 따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비싸게 받는 대신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기사 교육에도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김충식 서울법인택시조합 부이사장은 "30대에서 50대가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30대 정도가 유력하다"며 "서비스 운영 실적을 보고 올해 안에 100대까지 운영차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관기사]

☞ [뉴스7] “콜뛰기 차량 꼼짝 마!”…‘고급 택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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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9 17:00:34
    • 수정2015-06-19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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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뛰기 불법 영업 단속 장면(좌), 불법 콜뛰기 영업 적발 증거물(우)


지난달 서울 강남 일대에서 불법 자가용택시영업을 해 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강남 일대 유흥가에서 불법 자가용택시영업을 하면서 일반택시보다 2배 정도 비싼 요금을 받아 모두 8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고 차량도 고급이어서 가격이 비싸지만 수요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적발된 일당은 고급 외제승용차를 빌린 뒤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9월부터는 이같은 불법 자가용택시 대신 합법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가 고급택시 영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콜뛰기' 불법 자가용택시영업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상업용 노란 번호판에 검은색 고급승용차’

고급택시는 이처럼 지금은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차량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미 법인택시조합은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주)하이엔'이라는 운영사업자를 설립했다. 다음 주 법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진행한다.

◆ 국토부 규제완화 통해 ‘고급택시’ 키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고급택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상 구분돼 있지만 정작 한 대도 운영되고 있지 않는 고급택시에 대한 규제를 확 풀어 택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돈을 더 내더라도 더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바라는 이들을 충족시키면서 일명 '콜뛰기'같은 불법 자가용택시 영업에 대한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생각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9월 안에 서울지역에서 첫 고급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그 전에 시행령 개선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처 심사를 앞두고 있다.

개정안은 고급택시 차량 구분 기준을 기존 3000cc에서 2800cc로 낮추고, 미터기·택시표시등 장착 의무 등을 면제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고급택시의 요금도 사업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일본만 봐도 노인분들 병원 가실 때 모시고 다녀오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장보기를 보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택시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다"며 "우리도 고급택시 활성화로 합법적인 택시 사업영역을 넓혀서 불법 택시영업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서 첫 선 보일 고급택시 모습은?

고급택시는 우선 서울지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서울법인택시조합은 고급택시 사업을 진행할 운영사업자 ㈜하이엔을 설립했다. 자체 TF를 구성해 서울시 등과 협의하며 향후 사업영역, 서비스 방식, 요금 수준 등을 논의 중이다.

다음주 화요일(23일) 잠실 교통회관에서 법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노란색 상업용 번호판에 검은색 차량. 고급택시는 택시등처럼 별도의 택시표지가 없는 만큼 노란색 번호판만으로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색상은 고급스러우면서 무난한 검은색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차량은 2800cc 이상 에쿠스, 제네시스, K9, BMW, 벤츠 등이 될 예정이다.

요금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요금 결제방식은 선결제, 후결제, 카드결제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 영업은 카카오택시로…100% 예약제로 운영

최근 서비스를 시작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도 고급택시 사업을 함께 논의 중이다. 카카오택시 앱에서 고급택시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일반 택시처럼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타는 게 아니라 100% 예약제로 운행한다.

◆ 9월 30대로 출발…올해 안에 100대 목표

9월 출범시 규모는 30여대가 될 전망이다. 30개 법인이 한 대 씩 운영하면서 각 사업자가 영업을 통해 수요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60여개 택시사업자가 260대의 고급택시를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초기 공급과잉 우려가 있는 만큼 우선 30여 대만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차차 운영대수를 늘려 가겠다는 생각이다.

운전기사도 새로 선발해 따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비싸게 받는 대신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기사 교육에도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김충식 서울법인택시조합 부이사장은 "30대에서 50대가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30대 정도가 유력하다"며 "서비스 운영 실적을 보고 올해 안에 100대까지 운영차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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