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기사 대부분 생존…“안내방송 안 믿었다”

입력 2014.04.26 (21:26) 수정 2014.04.26 (21: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월호엔 화물차 운전기사도 3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구조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선실에 대기하란 안내방송을 따르지 않은 덕에 살아남았다고 말합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과 제주를 수시로 오가는 화물차 기사들...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타면 대피통로를 떠올리는 게 습관이었다고 말합니다.

평소 잦은 고장에다 수시로 기우뚱거려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기사):"화물기사들의 특성입니다. 배를 처음 타도 어떻게 살아나가야할 지 머리 속에 다 그려서 타거든요. 세월호, 오하마나호 (불안하거든요). 운행중에 세워버리고.... 오하마나호 기계고장에 중간에 세우고"

당시 세월호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된 화물차 기사는 모두 32명, 3층 뒤편에 위치한 4인실과 8인실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흡연자인 이들은 아침식사 후 객실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다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기사 : "기사 객실은 외부로 통하는 입구가 많아요. 담배 피우러 왔다가 그때 넘어졌다고 그러더라고요."

선실 내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눈앞의 현실과 너무 달라 믿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기사:"당황하지 말고 그저 대기하고 있으라고 그런 방송을 여러번 하니까, 우리 기사들은 빨리 (배 밖으로)나왔지만, 학생들은 방송 말만 믿었잖아요."

32명 중 실종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구조된 화물차 기사들...

학생들 방과는 거리가 있어 제대로 구출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물차 기사 대부분 생존…“안내방송 안 믿었다”
    • 입력 2014-04-26 21:24:34
    • 수정2014-04-26 21:52:05
    뉴스 9
<앵커 멘트>

세월호엔 화물차 운전기사도 3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구조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선실에 대기하란 안내방송을 따르지 않은 덕에 살아남았다고 말합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과 제주를 수시로 오가는 화물차 기사들...

세월호와 오하마나호를 타면 대피통로를 떠올리는 게 습관이었다고 말합니다.

평소 잦은 고장에다 수시로 기우뚱거려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기사):"화물기사들의 특성입니다. 배를 처음 타도 어떻게 살아나가야할 지 머리 속에 다 그려서 타거든요. 세월호, 오하마나호 (불안하거든요). 운행중에 세워버리고.... 오하마나호 기계고장에 중간에 세우고"

당시 세월호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된 화물차 기사는 모두 32명, 3층 뒤편에 위치한 4인실과 8인실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흡연자인 이들은 아침식사 후 객실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다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기사 : "기사 객실은 외부로 통하는 입구가 많아요. 담배 피우러 왔다가 그때 넘어졌다고 그러더라고요."

선실 내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눈앞의 현실과 너무 달라 믿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기사:"당황하지 말고 그저 대기하고 있으라고 그런 방송을 여러번 하니까, 우리 기사들은 빨리 (배 밖으로)나왔지만, 학생들은 방송 말만 믿었잖아요."

32명 중 실종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구조된 화물차 기사들...

학생들 방과는 거리가 있어 제대로 구출하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