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 16%가 ADHD…과잉 진료 논란

입력 2013.04.02 (21:18) 수정 2013.04.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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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어린이와 청소년 6명 가운데 1명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DHD 진단을 너무 쉽게 내려서 청소년들이 약물 치료에 내몰리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학생인 아만다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해 학교 수업을 받기가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녹취> 아만다(중학생) :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잘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질문을 해도 무슨 내용인지 다시 물어봐야 해요."

정신과 의사는 아만다에게 ADHD, 즉,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640만 명에 이른다는 게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입니다.

전체의 16%, 6명 가운데 한 명 꼴이고, 10년 새 53%나 늘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정신 분열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치료제를 복용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가벼운 증상까지 ADHD로 진단해 약물 처방을 남발했고, 자녀의 학습 능력을 높이려는 부모들의 욕심도 한 몫을 했다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입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코헨(CNN 의학전문기자) : "자녀가 ADHD 환자가 아닌 데도 부모가 ADHD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미국 정신과 협회는 ADHD 판정 비율이 높아진 것은 과학적인 진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아가, 보다 많은 환자가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판정 기준을 더 완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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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청소년 16%가 ADHD…과잉 진료 논란
    • 입력 2013-04-02 21:19:18
    • 수정2013-04-02 21: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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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어린이와 청소년 6명 가운데 1명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DHD 진단을 너무 쉽게 내려서 청소년들이 약물 치료에 내몰리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학생인 아만다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해 학교 수업을 받기가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녹취> 아만다(중학생) :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잘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질문을 해도 무슨 내용인지 다시 물어봐야 해요."

정신과 의사는 아만다에게 ADHD, 즉,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640만 명에 이른다는 게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입니다.

전체의 16%, 6명 가운데 한 명 꼴이고, 10년 새 53%나 늘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정신 분열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치료제를 복용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가벼운 증상까지 ADHD로 진단해 약물 처방을 남발했고, 자녀의 학습 능력을 높이려는 부모들의 욕심도 한 몫을 했다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입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코헨(CNN 의학전문기자) : "자녀가 ADHD 환자가 아닌 데도 부모가 ADHD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미국 정신과 협회는 ADHD 판정 비율이 높아진 것은 과학적인 진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아가, 보다 많은 환자가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판정 기준을 더 완화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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