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9.11 테러 12주년…미국은 지금?

입력 2013.09.13 (00:01) 수정 2013.09.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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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천명의 목 숨을 앗아가며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던 9.11 테러가 일어난지 꼭 12년이 흘렀습니다.

사건 발생지인 뉴욕과 워싱턴을 비롯한 미 전역에선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를 애도했습니다.

<녹취> 일라 로드리게즈(희생자 유족)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과연 미국은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났을까요 ?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를 '새로운 테러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공습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강덕 특파원!

<질문> 먼저 9.11 테러 12주기를 앞두고 미 전역을 바짝 긴장시킨 LA국제공항 폭탄 테러위협 사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면서요?

<답변> 네. 협박 전화를 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테러범이 아니라 해직에 앙심을 품은 전직 공항보안요원 이었습니다.

최근 업무정지조치를 받은 용의자 오누오하는 연방교통안전국, 즉 TSA에 전화를 걸어 폭탄이 설치됐으니 터미널 내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경고했고 이에따라 9.11 직전 테러 경계가 강화된 공항에선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용의자가 공항에 갖다놓은 의심 물체엔 폭탄은 없었고 대신 TSA를 비난하는 문서만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금은 사건이 일단락 된 상태입니다.

<질문> 다행이군요.

어제는 바로 미국 현지시간으로 잊을 수 없는 9.11 테러가 일어난 지 꼭 12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어제 하루 미국 현지 분위기는 침울했죠?

<답변> 네.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냈던 9.11테러 12주기를 맞아서 추모식이 뉴욕 9.11 메모리얼 플라자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아픔이 가시지 않은 수백명의 유족들은 참사현장에 모여 희생자들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했습니다.

<녹취> 엘시 롤드웰(희생자 유족)

폭스뉴스가 미국인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38%가 9·11 테러가 일어난 2001년 전보다 지금 더 크게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해보다 5%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고,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테러 참사가 일어난지 12년이 흘렀지만 미국민들의 테러 공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른 참사의 현장, 이백 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던 국방부, 펜타곤을 찾아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때때로 군사력을 사용해야 하지만 군사력만으로는 우리가 희망하는 세계를 건설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질문> 군사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해 온 오바마 대통령도 타협을 얘기한 거군요. 최근 시리아 공습을 '일단 유보'하고 막판 외교적 해결을 선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봐야겠죠?

<답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 의회표결이 연기되면서 일단 오바마 대통령의 원안이 부결되는 낭패는 피했습니다만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를 둘러싼 관련 국가간의 입장차이가 극명한데다 미국 내에서도 여론의 추가 군사개입 반대론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녹취> 랜드 폴 (미 상원 의원)

현지시간 11일 워싱턴포스트지는 미 상원의원들 중 군사개입 찬성파가 불과 스물 세 명인데 비해 부동층은 서른 여섯 명, 그리고 확실한 반대의견이거나 반대 측으로 기운 인원이 무려 마흔 한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원 쪽으로 가면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동층 의원들이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져 지금 당장 결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상원은 군사공격안에 대한 표결을 미루고 수정안을 준비중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도 공습안이 부결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질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할 것입니다.

<질문> 미국은 시리아를 겨냥했던 포문을 일단 내려놓고 외교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섰는데요.

즉각 러시아와 담판에 들어가고 안보리 시리아 무력 사용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죠.

이강덕 특파원, 하지만 이것들마저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땐 정말 무력충돌을 피할 수 없겠죠?

<질문> 네. 미국의 존 케리장관은 오늘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접촉할 예정입니다.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당초 공습에 찬성하던 측은 시한을 정해 시리아가 화학무기 전부를 유엔에 내놓도록 요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무력개입을 허용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감시를 유지하면서 외교 카드가 실패할 경우 군사개입을 위한 준비태세를 지시했다"면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공습 초읽기에서 타협을 선택하면서 미국이 노선을 바꾸고 있지만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서 사태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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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13 07:36:44
    • 수정2013-09-13 08:06:50
    글로벌24
<앵커 멘트>

3천명의 목 숨을 앗아가며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던 9.11 테러가 일어난지 꼭 12년이 흘렀습니다.

사건 발생지인 뉴욕과 워싱턴을 비롯한 미 전역에선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를 애도했습니다.

<녹취> 일라 로드리게즈(희생자 유족)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지금, 과연 미국은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얼마나 벗어났을까요 ?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를 '새로운 테러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공습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강덕 특파원!

<질문> 먼저 9.11 테러 12주기를 앞두고 미 전역을 바짝 긴장시킨 LA국제공항 폭탄 테러위협 사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면서요?

<답변> 네. 협박 전화를 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테러범이 아니라 해직에 앙심을 품은 전직 공항보안요원 이었습니다.

최근 업무정지조치를 받은 용의자 오누오하는 연방교통안전국, 즉 TSA에 전화를 걸어 폭탄이 설치됐으니 터미널 내 사람들을 대피시키라고 경고했고 이에따라 9.11 직전 테러 경계가 강화된 공항에선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용의자가 공항에 갖다놓은 의심 물체엔 폭탄은 없었고 대신 TSA를 비난하는 문서만 들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금은 사건이 일단락 된 상태입니다.

<질문> 다행이군요.

어제는 바로 미국 현지시간으로 잊을 수 없는 9.11 테러가 일어난 지 꼭 12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어제 하루 미국 현지 분위기는 침울했죠?

<답변> 네. 엄청난 인명 피해를 냈던 9.11테러 12주기를 맞아서 추모식이 뉴욕 9.11 메모리얼 플라자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아픔이 가시지 않은 수백명의 유족들은 참사현장에 모여 희생자들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했습니다.

<녹취> 엘시 롤드웰(희생자 유족)

폭스뉴스가 미국인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38%가 9·11 테러가 일어난 2001년 전보다 지금 더 크게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해보다 5%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고,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테러 참사가 일어난지 12년이 흘렀지만 미국민들의 테러 공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른 참사의 현장, 이백 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던 국방부, 펜타곤을 찾아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때때로 군사력을 사용해야 하지만 군사력만으로는 우리가 희망하는 세계를 건설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질문> 군사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해 온 오바마 대통령도 타협을 얘기한 거군요. 최근 시리아 공습을 '일단 유보'하고 막판 외교적 해결을 선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봐야겠죠?

<답변>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 의회표결이 연기되면서 일단 오바마 대통령의 원안이 부결되는 낭패는 피했습니다만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를 둘러싼 관련 국가간의 입장차이가 극명한데다 미국 내에서도 여론의 추가 군사개입 반대론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녹취> 랜드 폴 (미 상원 의원)

현지시간 11일 워싱턴포스트지는 미 상원의원들 중 군사개입 찬성파가 불과 스물 세 명인데 비해 부동층은 서른 여섯 명, 그리고 확실한 반대의견이거나 반대 측으로 기운 인원이 무려 마흔 한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원 쪽으로 가면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동층 의원들이 반대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져 지금 당장 결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에서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상원은 군사공격안에 대한 표결을 미루고 수정안을 준비중입니다.

만약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도 공습안이 부결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질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할 것입니다.

<질문> 미국은 시리아를 겨냥했던 포문을 일단 내려놓고 외교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섰는데요.

즉각 러시아와 담판에 들어가고 안보리 시리아 무력 사용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죠.

이강덕 특파원, 하지만 이것들마저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땐 정말 무력충돌을 피할 수 없겠죠?

<질문> 네. 미국의 존 케리장관은 오늘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접촉할 예정입니다.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당초 공습에 찬성하던 측은 시한을 정해 시리아가 화학무기 전부를 유엔에 내놓도록 요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무력개입을 허용하는 안보리 결의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감시를 유지하면서 외교 카드가 실패할 경우 군사개입을 위한 준비태세를 지시했다"면서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공습 초읽기에서 타협을 선택하면서 미국이 노선을 바꾸고 있지만 협상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서 사태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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