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계열사 3곳 기업 회생 신청…피해 우려

<앵커 멘트>

동양그룹이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계열사 3곳에 대해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 액수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보여 앞으로 후폭풍이 거셀 전망입니다.

김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회생을 신청한 동양 계열사는 주식회사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 3곳입니다.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빚만 1조 원대에 이르는 데, 돈을 끌어올 길이 없는 겁니다.

<인터뷰> 배진원(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 이사) : "자산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선택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동양의 좌초에 누구보다 놀란 건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과 시민단체 등에는 동양이 자금난을 숨기고 투자를 유도했다며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녹취> 박○○(2억여 원 투자) : "전부 다 투기 종목입니다" 그러더라고요.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 완전히 고등 사기입니다. 서민들 돈 끌어모아서 자기들..."

회생을 신청한 3곳의 채권과 어음을 산 개인은 최소 4만 천여 명, 투자액은 1조 2천억 원이 넘습니다.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권과 어음은 모두 묶입니다.

장기에 걸쳐 원금의 일부라도 분할 상환받으려면 회사가 계획대로 살아나야 가능합니다.

물론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을 할 수도 있지만, 속아서 투자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정철(변호사) : "투자자의 투자 경험이나 여러 가지 등을 반영해서 손해배상 책임이 30%, 20%, 최대 60%까지 인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계열사의 채권과 어음을 파는 데 문제가 없었는지 특별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