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납북자 가족도 상봉, 17명 사망 확인

입력 2014.02.20 (21:05) 수정 2014.02.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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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 가운데 특별한 인물들도 있습니다.

바로 납북자들 인데요. 1974년 2월, 수원 33호는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다가 북한 함정의 공격을 받고 납북됐습니다.

당시 납북됐던 선원 14명 가운데 1명인 최영철 씨가 이번 상봉에 참가했습니다.

그보다 앞선 1972년 선원 25명이 탄 오대양 61호도 북한으로 끌려갔는데요.

이 선원들이 지난 2005년 묘향산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생존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박양수 씨가 이번 상봉자로 나왔습니다.

이들 납북자들의 기구한 사연과 가족들과의 만남을 이중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납북된 형 박양수 씨와 남쪽의 동생 양곤 씨가 4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본 형제는 기쁨과 설움이 뒤엉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합니다.

동생 양곤 씨는 처음 만나는 형수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아들을 소개합니다.

<녹취> "큰 엄마께 인사드려라"

사무치게 그리워했을 어머니의 별세 소식도 전합니다.

<인터뷰> 박양곤 : "노환으로 엄마는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형 양수씨는 벅찬 감격에 말문이 막혀 부인이 대신합니다.

<인터뷰> 리순녀(박양수 씨 부인) : "이게 우리 딸입니다. 이건 손녀입니다. (손녀? 벌써 손녀를 봤습니까?) 다섯살이 됐습니다."

최선득 씨도 수원 33호를 탔다 납북된 동생 영철 씨를 만났습니다.

<녹취> "(작은형 죽은건 알지?) 네? 작은형…"

40년 동안 북한에서 살아온 동생은 고향 소식이 궁금합니다.

<녹취> "내가 학교 다닐데 꺾어다 심은거, 미루나무 그것은 한 30년 전에 이만큼 커서 지붕개량할때.."

이번 상봉에는 6.25 전쟁 당시 납치된 납북자의 자녀 3명도 포함됐습니다.

정부가 상봉행사를 위해 북한에 생사확인을 요청한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모두 50명.

북한은 이 가운데 2명을 확인했지만 17명은 숨졌으며, 31명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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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납북자 가족도 상봉, 17명 사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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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2-20 22: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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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 가운데 특별한 인물들도 있습니다.

바로 납북자들 인데요. 1974년 2월, 수원 33호는 백령도 서쪽 해상에서 홍어잡이를 하다가 북한 함정의 공격을 받고 납북됐습니다.

당시 납북됐던 선원 14명 가운데 1명인 최영철 씨가 이번 상봉에 참가했습니다.

그보다 앞선 1972년 선원 25명이 탄 오대양 61호도 북한으로 끌려갔는데요.

이 선원들이 지난 2005년 묘향산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생존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박양수 씨가 이번 상봉자로 나왔습니다.

이들 납북자들의 기구한 사연과 가족들과의 만남을 이중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납북된 형 박양수 씨와 남쪽의 동생 양곤 씨가 4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본 형제는 기쁨과 설움이 뒤엉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합니다.

동생 양곤 씨는 처음 만나는 형수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아들을 소개합니다.

<녹취> "큰 엄마께 인사드려라"

사무치게 그리워했을 어머니의 별세 소식도 전합니다.

<인터뷰> 박양곤 : "노환으로 엄마는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형 양수씨는 벅찬 감격에 말문이 막혀 부인이 대신합니다.

<인터뷰> 리순녀(박양수 씨 부인) : "이게 우리 딸입니다. 이건 손녀입니다. (손녀? 벌써 손녀를 봤습니까?) 다섯살이 됐습니다."

최선득 씨도 수원 33호를 탔다 납북된 동생 영철 씨를 만났습니다.

<녹취> "(작은형 죽은건 알지?) 네? 작은형…"

40년 동안 북한에서 살아온 동생은 고향 소식이 궁금합니다.

<녹취> "내가 학교 다닐데 꺾어다 심은거, 미루나무 그것은 한 30년 전에 이만큼 커서 지붕개량할때.."

이번 상봉에는 6.25 전쟁 당시 납치된 납북자의 자녀 3명도 포함됐습니다.

정부가 상봉행사를 위해 북한에 생사확인을 요청한 국군포로와 납북자는 모두 50명.

북한은 이 가운데 2명을 확인했지만 17명은 숨졌으며, 31명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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