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어두운 골목길 디자인 바꿨더니 범죄율 ‘뚝’

입력 2014.04.02 (21:32) 수정 2014.04.0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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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놔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앞이 쓰레기로 뒤덮이고, 결국 온갖 불법의 온상이 됐다.

방치한 경미한 범죄가 큰 사회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입니다.

20여 년 전 뉴욕의 줄리아니 시장은 이 이론을 거꾸로 이용해 지하철 낙서를 지우는 것만으로도 각종 지하철 범죄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서울에서 이 이론을 적용해 범죄가 빈발하던 마을에 방범 도구를 설치하고 밝고 환한 디지인으로 꾸몄더니 범죄가 크게 줄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는 서울의 한 주택가.

후미지고 음침한 골목길 등 많은 공간이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늘상 불안감을 느껴왔습니다.

<인터뷰> 김유미 (서울시 관악구) : "골목을 보면 불빛 같은게 많이 없어요. 되게 어둡고 집까지 가서도 누가 쫓아 오는것 같고..."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는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가파른 회색 계단에 화려한 색을 입히고, 바닥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그렸습니다.

곳곳에는 비상벨과 CCTV를 설치했고, 마을 주민들은 자신의 집을 기꺼이 대피소로 제공했습니다.

이런 노력 1년여 만에 해당 지역의 절도율이 12%가량 낮아졌고 강간 범죄는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정찬민(서울시 마포구) : "동네가 밝아진 느낌이 많이 나고요. 그런걸로 인해서 늦은시간 귀가하게 되더라도 안전한 그런 느낌이..."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차단하는 이른바 '범죄 예방 디자인'입니다.

<인터뷰> 박준휘(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 연구위원) : "이런 시설물들이 작은거지만 여기에 의해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는 건 분명해요. 사후적 대응이 아니라 사전적 대응을..."

작은 변화가 불러온 큰 성과, 범죄 예방 디자인은 서울 염리동에 이어 행복동, 용산동 등으로 확대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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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4-02 21: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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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놔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앞이 쓰레기로 뒤덮이고, 결국 온갖 불법의 온상이 됐다.

방치한 경미한 범죄가 큰 사회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입니다.

20여 년 전 뉴욕의 줄리아니 시장은 이 이론을 거꾸로 이용해 지하철 낙서를 지우는 것만으로도 각종 지하철 범죄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서울에서 이 이론을 적용해 범죄가 빈발하던 마을에 방범 도구를 설치하고 밝고 환한 디지인으로 꾸몄더니 범죄가 크게 줄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는 서울의 한 주택가.

후미지고 음침한 골목길 등 많은 공간이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늘상 불안감을 느껴왔습니다.

<인터뷰> 김유미 (서울시 관악구) : "골목을 보면 불빛 같은게 많이 없어요. 되게 어둡고 집까지 가서도 누가 쫓아 오는것 같고..."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는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됐습니다.

가파른 회색 계단에 화려한 색을 입히고, 바닥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그렸습니다.

곳곳에는 비상벨과 CCTV를 설치했고, 마을 주민들은 자신의 집을 기꺼이 대피소로 제공했습니다.

이런 노력 1년여 만에 해당 지역의 절도율이 12%가량 낮아졌고 강간 범죄는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정찬민(서울시 마포구) : "동네가 밝아진 느낌이 많이 나고요. 그런걸로 인해서 늦은시간 귀가하게 되더라도 안전한 그런 느낌이..."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차단하는 이른바 '범죄 예방 디자인'입니다.

<인터뷰> 박준휘(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 연구위원) : "이런 시설물들이 작은거지만 여기에 의해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는 건 분명해요. 사후적 대응이 아니라 사전적 대응을..."

작은 변화가 불러온 큰 성과, 범죄 예방 디자인은 서울 염리동에 이어 행복동, 용산동 등으로 확대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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