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심판 개입해 ‘조직적 승부 조작’

입력 2014.09.15 (23:13) 수정 2014.09.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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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5월 한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들이 중요한 태권도 시합에서 편파 판정을 받아 졌다는 이유였습니다.

경찰이 수사해보니 협회 임원까지 개입된 승부 조작이 확인됐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체전 서울시 고등부 대표 선발전,

심판이 빨간색 보호대를 찬 선수에게 경고를 줍니다.

이런 반칙 선언은 경기 종료 50초를 남겨두고 6번이나 추가로 이어졌고, 이 선수는 자동 반칙패했습니다.

<인터뷰> 전 모 군(편파 판정 피해 학생) : "경고 몇 개 받을 때는 내가 잘못 해서 받았구나 그렇게 했는데 경고가 계속 오니까 이게 경고 사항인가..."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이 억울하게 졌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수사가 시작됐고,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상대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의 대학 진학용 입상 실적을 위해 지인에게 청탁을 했고 이 청탁은 서울시 태권도 협회 전무인 김 모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김 씨는 은밀히 승부 조작을 지시했고, 이 지시는 심판 위원장 등을 거쳐 주심 최 모 씨에게까지 하달됐습니다.>

<인터뷰> 김도상(경찰청 특수수사과 1팀장) : "두터운 친분 관계로 이어져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증거가 없고 근절이 어려운 것으로.."

심판 위원장이 심판 배정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이런 지시를 거부하기가 어렵고, 이 때문에 승부 조작이 만연해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녹취> 서태협 전 임원 : "소신껏 심판 볼 때 다음 대회는 나올 수 없도록 만드는 구조적으로 아주 적폐 현상이 있는 게 태권도 단체입니다."

경찰은 승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서울 태권도 협회 전무 김 씨를 구속하고 청탁한 학부모와 심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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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심판 개입해 ‘조직적 승부 조작’
    • 입력 2014-09-15 23:15:24
    • 수정2014-09-16 00: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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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5월 한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들이 중요한 태권도 시합에서 편파 판정을 받아 졌다는 이유였습니다.

경찰이 수사해보니 협회 임원까지 개입된 승부 조작이 확인됐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체전 서울시 고등부 대표 선발전,

심판이 빨간색 보호대를 찬 선수에게 경고를 줍니다.

이런 반칙 선언은 경기 종료 50초를 남겨두고 6번이나 추가로 이어졌고, 이 선수는 자동 반칙패했습니다.

<인터뷰> 전 모 군(편파 판정 피해 학생) : "경고 몇 개 받을 때는 내가 잘못 해서 받았구나 그렇게 했는데 경고가 계속 오니까 이게 경고 사항인가..."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이 억울하게 졌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수사가 시작됐고,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상대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의 대학 진학용 입상 실적을 위해 지인에게 청탁을 했고 이 청탁은 서울시 태권도 협회 전무인 김 모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김 씨는 은밀히 승부 조작을 지시했고, 이 지시는 심판 위원장 등을 거쳐 주심 최 모 씨에게까지 하달됐습니다.>

<인터뷰> 김도상(경찰청 특수수사과 1팀장) : "두터운 친분 관계로 이어져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증거가 없고 근절이 어려운 것으로.."

심판 위원장이 심판 배정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이런 지시를 거부하기가 어렵고, 이 때문에 승부 조작이 만연해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녹취> 서태협 전 임원 : "소신껏 심판 볼 때 다음 대회는 나올 수 없도록 만드는 구조적으로 아주 적폐 현상이 있는 게 태권도 단체입니다."

경찰은 승부 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서울 태권도 협회 전무 김 씨를 구속하고 청탁한 학부모와 심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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