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자숙하겠다”…폐쇄적 문단이 사태 키워

입력 2015.06.23 (21:39) 수정 2015.06.24 (0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 씨가 1주일 만에 입장을 내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문학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자기 반성과 자정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설가 신경숙 씨가 표절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독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신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일본 소설과 자신의 소설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제의 소설을 작품집에서 빼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자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판사 창비는 해당 소설이 실린 단행본의 출고를 정지하고, 시중 서점에서 책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표절 논란을 계기로 열린 문학계의 토론에선 신 씨의 표절이 의식적이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녹취> 이명원(문학평론가) : "신경숙 씨 자신이 주장하는 것과는 별도로 객관적으로 볼 때는 의식적 표절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인정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표절 사태를 키운 배경엔 창비와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유력 출판사 중심의 폐쇄적인 문단 풍토가 도사리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이른바 '문학 권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표절에 침묵해왔다는 겁니다.

<녹취> 오창은(문학평론가) : "지금은 출판 자본의 이익이 우선하는 양상입니다. 신경숙 작가는 이 세 출판사를 번갈아가며 소설을 간행했습니다."

토론자들은 문학계의 철저한 자기반성은 물론 상업주의와 폐쇄성을 극복할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경숙 “자숙하겠다”…폐쇄적 문단이 사태 키워
    • 입력 2015-06-23 21:40:10
    • 수정2015-06-24 08:18:30
    뉴스 9
<앵커 멘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 씨가 1주일 만에 입장을 내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문학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자기 반성과 자정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설가 신경숙 씨가 표절과 관련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독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신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일본 소설과 자신의 소설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제의 소설을 작품집에서 빼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자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판사 창비는 해당 소설이 실린 단행본의 출고를 정지하고, 시중 서점에서 책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표절 논란을 계기로 열린 문학계의 토론에선 신 씨의 표절이 의식적이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녹취> 이명원(문학평론가) : "신경숙 씨 자신이 주장하는 것과는 별도로 객관적으로 볼 때는 의식적 표절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인정을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표절 사태를 키운 배경엔 창비와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등 유력 출판사 중심의 폐쇄적인 문단 풍토가 도사리고 있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이른바 '문학 권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표절에 침묵해왔다는 겁니다.

<녹취> 오창은(문학평론가) : "지금은 출판 자본의 이익이 우선하는 양상입니다. 신경숙 작가는 이 세 출판사를 번갈아가며 소설을 간행했습니다."

토론자들은 문학계의 철저한 자기반성은 물론 상업주의와 폐쇄성을 극복할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