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역사 현장 ‘뤼순감옥’…사라진 독립투사들

입력 2015.10.05 (06:34) 수정 2015.10.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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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당국이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랴오닝성 뤼순 감옥의 일부 시설을 KBS에 단독 공개했습니다.

항일 애국 지사들을 주로 가둔 독방들인데 누가 수감됐는지 명단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뤼순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당국이 KBS에 처음 공개한 곳은 뤼순 감옥 동쪽 3층 감방으로, 정치범을 수용하는 독방 32개가 있습니다.

감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무 바닥과 천장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벽에는 수감자들의 낙서도 보입니다.

<인터뷰> 관궈레이(뤼순감옥 박물관 부주임) : "이것은 당시 수감자가 벽에 새겨둔 양력입니다.자기가 감옥에 며칠 수감됐는가를 나타냅니다."

일제는 안중근 의사나 단재 신채호 선생 등 항일 애국 지사들을 정치범으로 분류해 이같은 독방에 수감했습니다.

빛을 완전히 차단한 지하 독방도 만들어 암흑 생활을 강요했습니다.

뤼순 감옥에는 보시는 것처럼 컴컴한 지하 감방 4개가 마련돼 있습니다.

감옥 규칙을 어기거나 간수에 저항하는 죄수를 주로 수감했습니다.

이 곳에서 순국한 사실이 확인된 항일 지사는 안중근 의사 등 7명 뿐입니다.

1934년 일제가 작성한 관동청 요람에 따르면 조선인 사형자는 12명이고, 수감자는 216명이지만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934년 이후 수감자는 뤼순 감옥 중국인 근무자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 김월배(다롄외국어대 교수) : "1945년에 수감된 사람은 2천명이었구요.그 중에 천명은 중국인, 3백명은 조선인,한국인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국권을 회복한지 70년, 뤼순감옥에서 사라진 애국지사에 대한 이름 찾기에 나서야 할땝니다.

순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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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각의 역사 현장 ‘뤼순감옥’…사라진 독립투사들
    • 입력 2015-10-05 06:35:33
    • 수정2015-10-05 07:43:5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중국 당국이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랴오닝성 뤼순 감옥의 일부 시설을 KBS에 단독 공개했습니다.

항일 애국 지사들을 주로 가둔 독방들인데 누가 수감됐는지 명단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뤼순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당국이 KBS에 처음 공개한 곳은 뤼순 감옥 동쪽 3층 감방으로, 정치범을 수용하는 독방 32개가 있습니다.

감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무 바닥과 천장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벽에는 수감자들의 낙서도 보입니다.

<인터뷰> 관궈레이(뤼순감옥 박물관 부주임) : "이것은 당시 수감자가 벽에 새겨둔 양력입니다.자기가 감옥에 며칠 수감됐는가를 나타냅니다."

일제는 안중근 의사나 단재 신채호 선생 등 항일 애국 지사들을 정치범으로 분류해 이같은 독방에 수감했습니다.

빛을 완전히 차단한 지하 독방도 만들어 암흑 생활을 강요했습니다.

뤼순 감옥에는 보시는 것처럼 컴컴한 지하 감방 4개가 마련돼 있습니다.

감옥 규칙을 어기거나 간수에 저항하는 죄수를 주로 수감했습니다.

이 곳에서 순국한 사실이 확인된 항일 지사는 안중근 의사 등 7명 뿐입니다.

1934년 일제가 작성한 관동청 요람에 따르면 조선인 사형자는 12명이고, 수감자는 216명이지만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934년 이후 수감자는 뤼순 감옥 중국인 근무자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터뷰> 김월배(다롄외국어대 교수) : "1945년에 수감된 사람은 2천명이었구요.그 중에 천명은 중국인, 3백명은 조선인,한국인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국권을 회복한지 70년, 뤼순감옥에서 사라진 애국지사에 대한 이름 찾기에 나서야 할땝니다.

순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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