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소방 드론’…올해 또 예산편성

입력 2016.08.02 (23:22) 수정 2016.08.03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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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났을 때 인명 구조를 위해 지난해부터 소방서에 배치된 값비싼 드론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산은 올해 또 배정됐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119특수구조대의 화재정찰 소방용 드론입니다.

대당 가격은 3백65만 원.

화재 현장 촬영과 조난자 수색을 위해 도입했지만 차량 뒷좌석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현장에 투입된 건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녹취> 허창식(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 "2년 동안, 찍은 건 한 10회 되지 않나? 그것도 있지만 훈련도 많이 지원을 나가거든요."

지난해 4천만 원짜리 소방용 드론을 구입한 부산 소방본부는 지난 10개월 동안 아예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운용할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부산소방본부 특수구조대원(음성변조) : "드론 조종하기에는 최소 인력이 2명 이상은 필요한데 지금 저희 특수구조대가 5명 정도 근무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서 현장활동하기 바쁘죠."

현재 전국 소방서 6곳에 배치된 드론은 모두 9대, 전체 출동 횟수는 11차례에 불과하고, 그나마 4곳은 출동 실적이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홍철호(국회 안전행정위원회) : "소방용 드론 전문가 육성이 우선 안 돼 있고요 그리고 이걸 실전 배치화 시킬 수 있는 로드맵이 전무한 상태에서 도입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드론에 들어간 세금은 1억 원이 넘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올해도 이같은 소방용 드론에 대한 예산을 12억 원이나 추가로 편성했습니다.

운용인력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도입한 소방용 드론, 혈세만 낭비한 채 재난 현장에서 날아오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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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소방 드론’…올해 또 예산편성
    • 입력 2016-08-02 23:27:51
    • 수정2016-08-03 0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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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났을 때 인명 구조를 위해 지난해부터 소방서에 배치된 값비싼 드론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산은 올해 또 배정됐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119특수구조대의 화재정찰 소방용 드론입니다.

대당 가격은 3백65만 원.

화재 현장 촬영과 조난자 수색을 위해 도입했지만 차량 뒷좌석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현장에 투입된 건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녹취> 허창식(서울소방본부 특수구조대) : "2년 동안, 찍은 건 한 10회 되지 않나? 그것도 있지만 훈련도 많이 지원을 나가거든요."

지난해 4천만 원짜리 소방용 드론을 구입한 부산 소방본부는 지난 10개월 동안 아예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운용할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부산소방본부 특수구조대원(음성변조) : "드론 조종하기에는 최소 인력이 2명 이상은 필요한데 지금 저희 특수구조대가 5명 정도 근무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서 현장활동하기 바쁘죠."

현재 전국 소방서 6곳에 배치된 드론은 모두 9대, 전체 출동 횟수는 11차례에 불과하고, 그나마 4곳은 출동 실적이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홍철호(국회 안전행정위원회) : "소방용 드론 전문가 육성이 우선 안 돼 있고요 그리고 이걸 실전 배치화 시킬 수 있는 로드맵이 전무한 상태에서 도입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드론에 들어간 세금은 1억 원이 넘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올해도 이같은 소방용 드론에 대한 예산을 12억 원이나 추가로 편성했습니다.

운용인력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도입한 소방용 드론, 혈세만 낭비한 채 재난 현장에서 날아오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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