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부르는 빛 공해…행정은 ‘뒷짐’

입력 2016.10.19 (07:39) 수정 2016.10.1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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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밤에 지나치게 밝은 도심의 조명도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공해로 간주됩니다.

그래서 '빛 공해 방지법'이 3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있으나 마나한 법이 됐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처럼 밝은 도심의 밤.

현란한 간판과 광고 조명은 심각한 공해가 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빛은 수면과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암 발생 위험도 높입니다.

<인터뷰> 맹소희(전북 전주시) : "가끔 집에서 누워 있다가도 잠자리에 들면 불빛들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빛 공해 방지법'이 제정돼 자치단체가 실태를 파악하고 단속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빛 공해' 실태 파악은 커녕,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치단체는 '빛 공해' 측정 장비도 없습니다.

<녹취>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빛 공해를 통해서 측정을 한다거나 그런 것도 해본 적이 없고. 아직 그런 장비도 없어요."

'빛 공해' 방지 계획을 세우고 단속할 조례를 만든 곳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9곳에 불과합니다.

<녹취>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실질적으로 민원이 많이 있거나 그러지 않아서 저희들이 아직은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해서.."

<녹취>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빛 공해를 만약에 적용한다면 모든 숙박업소나 상가 다 해당되잖아요. 행사장까지..관광 차원에서 한다고 하면 그것도 어려운 사항이잖아요."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오늘도 '빛 공해'에 시달리며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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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부르는 빛 공해…행정은 ‘뒷짐’
    • 입력 2016-10-19 07:45:07
    • 수정2016-10-19 0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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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밤에 지나치게 밝은 도심의 조명도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공해로 간주됩니다.

그래서 '빛 공해 방지법'이 3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있으나 마나한 법이 됐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낮처럼 밝은 도심의 밤.

현란한 간판과 광고 조명은 심각한 공해가 될 수 있습니다.

과도한 빛은 수면과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암 발생 위험도 높입니다.

<인터뷰> 맹소희(전북 전주시) : "가끔 집에서 누워 있다가도 잠자리에 들면 불빛들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빛 공해 방지법'이 제정돼 자치단체가 실태를 파악하고 단속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나도록 '빛 공해' 실태 파악은 커녕, 단속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치단체는 '빛 공해' 측정 장비도 없습니다.

<녹취>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빛 공해를 통해서 측정을 한다거나 그런 것도 해본 적이 없고. 아직 그런 장비도 없어요."

'빛 공해' 방지 계획을 세우고 단속할 조례를 만든 곳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9곳에 불과합니다.

<녹취>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실질적으로 민원이 많이 있거나 그러지 않아서 저희들이 아직은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해서.."

<녹취>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빛 공해를 만약에 적용한다면 모든 숙박업소나 상가 다 해당되잖아요. 행사장까지..관광 차원에서 한다고 하면 그것도 어려운 사항이잖아요."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오늘도 '빛 공해'에 시달리며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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