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굴, 수확 앞두고 집단폐사…고수온 탓?

입력 2016.12.02 (19:15) 수정 2016.12.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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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 주산지로 손꼽히는 충남 태안에서 수확을 앞둔 굴이 대량으로 폐사했습니다.

폐사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썰물에 드넓게 펼쳐진 굴 양식장.

수확 철을 맞았지만 매달린 굴은 대부분 입을 쩍쩍 벌린 채 죽어있습니다.

<인터뷰> 병인화(굴 양식 어민) : "이렇게 보시다시피 입 벌리고 있는 것은 다 죽은 거예요. 그런데 까 봐도 죽은 것이 많아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곳 태안 이원면 일대 80만 제곱미터에서 집단폐사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것들만 수확해 껍질을 까보지만 10개 중 7개가량이 비어있습니다.

<인터뷰> 손문승(굴 양식 어민) : "따오는 것도 어렵지만 빈 껍데기 처치하기가 더 힘이 드네요. 살 길이 막막한 거죠."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와 올해 여름철 태안지역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최고 섭씨 2도가량 높게 유지됐던 고수온을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어민들은 인접한 화력발전소의 온배수가 바다 수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홍(영어조합법인 대표) : "인근에 저런 화력발전소가 있어서 온배수를 대량으로 배출하는데 그 온배수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발전소 측은 굴 폐사와 온배수의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자체조사를 한 뒤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굴 폐사에 따른 현재 피해규모는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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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 맞은 굴, 수확 앞두고 집단폐사…고수온 탓?
    • 입력 2016-12-02 19:18:50
    • 수정2016-12-02 19:24:17
    뉴스 7
<앵커 멘트>

굴 주산지로 손꼽히는 충남 태안에서 수확을 앞둔 굴이 대량으로 폐사했습니다.

폐사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썰물에 드넓게 펼쳐진 굴 양식장.

수확 철을 맞았지만 매달린 굴은 대부분 입을 쩍쩍 벌린 채 죽어있습니다.

<인터뷰> 병인화(굴 양식 어민) : "이렇게 보시다시피 입 벌리고 있는 것은 다 죽은 거예요. 그런데 까 봐도 죽은 것이 많아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곳 태안 이원면 일대 80만 제곱미터에서 집단폐사 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 것들만 수확해 껍질을 까보지만 10개 중 7개가량이 비어있습니다.

<인터뷰> 손문승(굴 양식 어민) : "따오는 것도 어렵지만 빈 껍데기 처치하기가 더 힘이 드네요. 살 길이 막막한 거죠."

서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와 올해 여름철 태안지역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최고 섭씨 2도가량 높게 유지됐던 고수온을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어민들은 인접한 화력발전소의 온배수가 바다 수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홍(영어조합법인 대표) : "인근에 저런 화력발전소가 있어서 온배수를 대량으로 배출하는데 그 온배수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발전소 측은 굴 폐사와 온배수의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자체조사를 한 뒤 보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굴 폐사에 따른 현재 피해규모는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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