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지정문화재’…심각한 훼손·방치

입력 2017.01.20 (21:40) 수정 2017.01.20 (23: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도 내 '지정문화재' 훼손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문화재로 지정했던 지자체가, 정작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어 훼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말기 양반들의 주거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한 종가입니다.

지붕 밑 이음새 주변이 벌어져있고...

벽에 손을 대기만 해도 힘 없이 부서집니다.

180년 된 사랑채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점점 갈라지고 있습니다.

<녹취> 유승종(종손) : "빗물 같은 것에 삭아서 부식이 됐어요. 여기가 갈라지고."

경기도가 이 가옥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1999년 '전통종가'로 지정했지만, 2003년 이후로는 지원이 끊겼습니다.

<녹취> 권보남(6대 종부) :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없네요. 또 안대면 그냥 파손될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이 불안해요. 개인으로 하기는 너무 벅차고."

조선 중기 문신 취몽헌 오태주 묘역입니다.

경기도 기념물 제186호로 지정된 곳이지만, 도난이나 훼손에 대비한 CCTV조차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묘역 주변은 한 건설사가 설치한 불법 가설물이 점령했습니다.

묘지 입구에는 이렇게 건축 자재들이 널려있습니다.

차량은 물론 사람도 통행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지난 2014년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뒤에도 지난해 또다시 자재들을 쌓아놓았지만 관할구청은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관할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자재가 있다고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여기서.(0421)무슨동 몇번지냐고요. 검색을 해봐야 제가 알죠."

최근 5년 간 경기도 내 문화재 13곳이 심각하게 훼손됐지만, 복구가 이뤄진 곳은 4곳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로만 ‘지정문화재’…심각한 훼손·방치
    • 입력 2017-01-20 21:43:11
    • 수정2017-01-20 23:12:42
    뉴스9(경인)
<앵커 멘트>

경기도 내 '지정문화재' 훼손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문화재로 지정했던 지자체가, 정작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어 훼손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 말기 양반들의 주거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한 종가입니다.

지붕 밑 이음새 주변이 벌어져있고...

벽에 손을 대기만 해도 힘 없이 부서집니다.

180년 된 사랑채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점점 갈라지고 있습니다.

<녹취> 유승종(종손) : "빗물 같은 것에 삭아서 부식이 됐어요. 여기가 갈라지고."

경기도가 이 가옥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1999년 '전통종가'로 지정했지만, 2003년 이후로는 지원이 끊겼습니다.

<녹취> 권보남(6대 종부) :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없네요. 또 안대면 그냥 파손될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이 불안해요. 개인으로 하기는 너무 벅차고."

조선 중기 문신 취몽헌 오태주 묘역입니다.

경기도 기념물 제186호로 지정된 곳이지만, 도난이나 훼손에 대비한 CCTV조차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묘역 주변은 한 건설사가 설치한 불법 가설물이 점령했습니다.

묘지 입구에는 이렇게 건축 자재들이 널려있습니다.

차량은 물론 사람도 통행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지난 2014년 이행강제금을 부과한 뒤에도 지난해 또다시 자재들을 쌓아놓았지만 관할구청은 상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관할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자재가 있다고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여기서.(0421)무슨동 몇번지냐고요. 검색을 해봐야 제가 알죠."

최근 5년 간 경기도 내 문화재 13곳이 심각하게 훼손됐지만, 복구가 이뤄진 곳은 4곳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