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공포통치…김정은 고립 심화

입력 2017.02.16 (23:21) 수정 2017.02.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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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집권 6년차 김정은의 공포 통치가 더 무차별하고 무자비해지고 있는데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한때 북한 권력의 2인자와 실세들이었지만 모두 김정은 손에 처형당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이 1단계 숙청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김원홍은 김정은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김정은 권력 공고화에 충성을 바쳤지만 해임됐습니다.

김정은의 공포통치에서 그나마 목숨이라도 부지한 게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장성택이 후원했던 소위 백두혈통의 장자 김정남도 김정은 손에 타국 땅에서 독살당했습니다.

2단계 숙청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숙청의 칼날이 직계 백두혈통을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숙부죠.

김평일은 물론이고 친형 김정철, 이제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김정은이 판단하기에 경쟁자라고 생각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이제 북한에서 가장 안전한 사람은 김정은 자신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공포통치의 칼끝은 결국 통치자로 향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인데요.

이어서 조빛나 기자가 김정은 공포통치를 점검합니다.

<리포트>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 표정이 어제(15일)처럼 어둡고 굳어 있습니다.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집권한 김정은은 숙청과 공개처형을 거듭하는 공포 통치로 권력기반을 다져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변의 어는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병이 커졌습니다.

극심한 고립감과 언제 암살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최근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오는가 하면 매주 사나흘씩 밤샘 술파티를 벌이는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정보 당국은 전했습니다.

<녹취> 김병기(국회 정보위원/지난해 10월) : "(한 북한 간부가) 김정은에게는 생사를 함께 할 심복이 없으며 권력층조차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충성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극단적 공포심을 느끼게 해 복종을 유도하는 김정은식 공포통치는 피지배자들이 자포자기적 저항에 나서는 순간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권력층들의 절망의 심리와 주민들의 일종의 저항이 결합되는 순간에 걷잡을 수 없는 반란, 폭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은의 북한이 권력 공고화와 체제 이완의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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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모를 공포통치…김정은 고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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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집권 6년차 김정은의 공포 통치가 더 무차별하고 무자비해지고 있는데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한때 북한 권력의 2인자와 실세들이었지만 모두 김정은 손에 처형당했습니다.

장성택 처형이 이 1단계 숙청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김원홍은 김정은의 저승사자로 불리며 김정은 권력 공고화에 충성을 바쳤지만 해임됐습니다.

김정은의 공포통치에서 그나마 목숨이라도 부지한 게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입니다.

장성택이 후원했던 소위 백두혈통의 장자 김정남도 김정은 손에 타국 땅에서 독살당했습니다.

2단계 숙청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숙청의 칼날이 직계 백두혈통을 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숙부죠.

김평일은 물론이고 친형 김정철, 이제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김정은이 판단하기에 경쟁자라고 생각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이제 북한에서 가장 안전한 사람은 김정은 자신 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공포통치의 칼끝은 결국 통치자로 향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인데요.

이어서 조빛나 기자가 김정은 공포통치를 점검합니다.

<리포트>

김정일의 75회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김정은, 표정이 어제(15일)처럼 어둡고 굳어 있습니다.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집권한 김정은은 숙청과 공개처형을 거듭하는 공포 통치로 권력기반을 다져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변의 어는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병이 커졌습니다.

극심한 고립감과 언제 암살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최근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장비를 해외에서 들여오는가 하면 매주 사나흘씩 밤샘 술파티를 벌이는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정보 당국은 전했습니다.

<녹취> 김병기(국회 정보위원/지난해 10월) : "(한 북한 간부가) 김정은에게는 생사를 함께 할 심복이 없으며 권력층조차 자신의 안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충성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극단적 공포심을 느끼게 해 복종을 유도하는 김정은식 공포통치는 피지배자들이 자포자기적 저항에 나서는 순간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행정대학원장) : "권력층들의 절망의 심리와 주민들의 일종의 저항이 결합되는 순간에 걷잡을 수 없는 반란, 폭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은의 북한이 권력 공고화와 체제 이완의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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