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검찰 “정유라 韓 송환”…거부 소송 확실시

<앵커 멘트>

덴마크 검찰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해 한국 송환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정 씨 측은 송환 거부 소송에 나설 것이 확실시 돼 실제 송환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금기한을 세차례나 연장한 끝에 덴마크 검찰이 정유라 씨의 한국 송환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지난 1월 1일 정 씨가 올보르에서 체포된지 76일 만입니다.

부정입학과 돈세탁 등 한국 특검이 제기한 혐의들이, 덴마크 법상 징역 1년 이상의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인터뷰> 모하마드 아산(덴마크 차장) : "철저히 검토한 결과 정 씨 송환이 덴마크 법률의 모든 송환 조건을 충족합니다."

정 씨를 한국에서 처벌받도록 하기 위해 송환을 결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검찰 발표 직후 정 씨 측 변호사는 오래 전부터 송환 거부 소송을 하기로 결론내렸다며, 가능하다면 대법원까지 법정 다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페테 블링켄베르(정 씨 변호사/지난달 22일) : "송환 결정이 내려지면 우리는 상급 법원에 계속 항소해 나갈 것입니다."

덴마크 검찰은 정 씨가 소송을 제기할 경우 재판 중 도주를 막기 위해 구금기간을 재연장할 방침입니다.

정 씨측은 최근 법원에서도 송환이 최종 결정된다면 덴마크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기나긴 법정 다툼을 감안한다면 정 씨의 실제 한국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