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 탔지만…임대료 올라 떠난다

입력 2017.03.20 (06:51) 수정 2017.03.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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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면 원주민이 떠나는 이른바 '둥지 내몰림' 현상,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닌데요.

개성 있는 가게들이 밀집한 부산 전포 카페거리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후한 철물상가 밀집지역에 찻집과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30여 곳에 불과하던 가게는 5년 만에 14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에 '2017년 꼭 가봐야 할 명소'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포 카페거리가 선정되면서, 유명세를 더 탔습니다.

문제는 임대료 상승.

33제곱미터 기준 지난해 중순 100만 원이던 임대료가 1년도 채 안 돼 지금은 150만 원 수준까지 뛰었습니다.

<인터뷰> 박성순(공인중개사) : "그거(뉴욕타임스 보도) 나오고부터 지금 수요도 더 많고 오시는 손님들도, 물어보시는 분도 정말 많으시고…."

높은 임대료 탓에 지금의 카페거리를 있게 한 초기 업주들은 대부분 떠났습니다.

<녹취> 전포 카페거리 업주(음성변조) : "그분들은(초기 업주) 다른 곳으로 다 이동하셨죠. 지금 장사하시는 분들은 보통 1, 2년 되신분들... 빠지지도 못하고 있는 거죠."

구청이 나서 임대료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효과는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운(부산진구 관광진흥팀장) : "자연스러운 시장 경제에 의해서 결정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강압하거나 법적으로 저희가 강제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없습니다."

값싼 임대료로 창업자들에게 희망을 줬던 전포 카페거리가 '둥지 내몰림'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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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세 탔지만…임대료 올라 떠난다
    • 입력 2017-03-20 06:53:21
    • 수정2017-03-20 07:39:4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면 원주민이 떠나는 이른바 '둥지 내몰림' 현상,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닌데요.

개성 있는 가게들이 밀집한 부산 전포 카페거리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후한 철물상가 밀집지역에 찻집과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30여 곳에 불과하던 가게는 5년 만에 140여 곳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에 '2017년 꼭 가봐야 할 명소'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포 카페거리가 선정되면서, 유명세를 더 탔습니다.

문제는 임대료 상승.

33제곱미터 기준 지난해 중순 100만 원이던 임대료가 1년도 채 안 돼 지금은 150만 원 수준까지 뛰었습니다.

<인터뷰> 박성순(공인중개사) : "그거(뉴욕타임스 보도) 나오고부터 지금 수요도 더 많고 오시는 손님들도, 물어보시는 분도 정말 많으시고…."

높은 임대료 탓에 지금의 카페거리를 있게 한 초기 업주들은 대부분 떠났습니다.

<녹취> 전포 카페거리 업주(음성변조) : "그분들은(초기 업주) 다른 곳으로 다 이동하셨죠. 지금 장사하시는 분들은 보통 1, 2년 되신분들... 빠지지도 못하고 있는 거죠."

구청이 나서 임대료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효과는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운(부산진구 관광진흥팀장) : "자연스러운 시장 경제에 의해서 결정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강압하거나 법적으로 저희가 강제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없습니다."

값싼 임대료로 창업자들에게 희망을 줬던 전포 카페거리가 '둥지 내몰림'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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