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빈자리…‘펫로스 증후군’ 심각

입력 2017.07.02 (21:29) 수정 2017.07.02 (21: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을 잃고 나서 생기는 우울감과 상실감 등의 증상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명이 넘으면서 최근 이런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년동안 같이 살던 반려견 '건강'이를 6개월 전 떠나보낸 백혜원씨.

'건강'이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녹취>백혜원(서울시 강서구): "두 시간 만에 그렇게 축 처진 상태로 저한테 안기는데.."

백씨는 슬픔을 달래려 요즘들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사진을 보고 편지를 쓰며, 아픔을 치유해나갑니다.

<인터뷰> 양미선('반려동물 상실감' 치유 모임) :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에요. 맞아, 그렇게 슬펐어. 우리 아이(강아지)도 그랬어..."

가족같던 반려동물을 잃은 후 우울감과 상실감 등에 시달리게 되는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입니다.

김성연씨도 14년을 같이 살던 '코코'를 계속 추억하기 위해 납골당에 정성스럽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성연(서울시 광진구) : "다시 또 여길 찾아요. 여길 찾아서 보고 얘기하고 그러면 또 대답해 주는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서로 대화하는거죠."

이렇게 펫로스 증후군을 1년 동안이나 겪는 사람이 전체의 20%가 넘는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붕년(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것과 같은 경험을 하고있다고 보이고요. 불필요한 죄책감에 대해서는 상담과 교정을 통해서.."

전문가들은 또 반려동물이 죽었을때, 충동적으로 새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려동물 빈자리…‘펫로스 증후군’ 심각
    • 입력 2017-07-02 21:32:17
    • 수정2017-07-02 21:39:33
    뉴스 9
<앵커 멘트>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을 잃고 나서 생기는 우울감과 상실감 등의 증상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부르는데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명이 넘으면서 최근 이런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4년동안 같이 살던 반려견 '건강'이를 6개월 전 떠나보낸 백혜원씨.

'건강'이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녹취>백혜원(서울시 강서구): "두 시간 만에 그렇게 축 처진 상태로 저한테 안기는데.."

백씨는 슬픔을 달래려 요즘들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사진을 보고 편지를 쓰며, 아픔을 치유해나갑니다.

<인터뷰> 양미선('반려동물 상실감' 치유 모임) :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에요. 맞아, 그렇게 슬펐어. 우리 아이(강아지)도 그랬어..."

가족같던 반려동물을 잃은 후 우울감과 상실감 등에 시달리게 되는 이른바 '펫로스' 증후군입니다.

김성연씨도 14년을 같이 살던 '코코'를 계속 추억하기 위해 납골당에 정성스럽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성연(서울시 광진구) : "다시 또 여길 찾아요. 여길 찾아서 보고 얘기하고 그러면 또 대답해 주는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 서로 대화하는거죠."

이렇게 펫로스 증후군을 1년 동안이나 겪는 사람이 전체의 20%가 넘는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붕년(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것과 같은 경험을 하고있다고 보이고요. 불필요한 죄책감에 대해서는 상담과 교정을 통해서.."

전문가들은 또 반려동물이 죽었을때, 충동적으로 새 반려동물을 데려오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