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기금이 뭐기에?…비리·갈등 온상

입력 2017.07.04 (06:51) 수정 2017.07.0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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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점할 때 주변 영세상인들과 상생협약을 하면서 대부분 현금을 건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생기금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실하고, 횡령 등 비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가 최근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난해 인근에 입점한 대형유통업체가 상인회에 건넨 '상생기금' 1억 5천만 원을 간부 몇 명이 가로챈 겁니다.

<인터뷰> 양정숙(시장 상인) : "1억 천만 원 횡령하고 (다른 지원금) 4억 원 나오면 그걸로 메우려고.. 그런데 우리가(다른 상인들이) 그 말에 안 속아넘어가고 끝까지 밀고 나가니까 들통난 거지."

대형 유통업체 인근의 다른 전통시장입니다.

이곳 상인들은 규모가 작고 상인회가 없다는 이유로 아예 상생기금을 받지 못해 불만입니다.

백화점 4백여 미터 정도 떨어진 전통시장인데요.

정작 이렇게 영세한 시장들은 상생기금 수혜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기존 상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내놓는 '상생자금'이 일부 상인회의 비리와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여기저기서 말썽이 많지만 자치단체는 관리 감독할 권한이 없습니다.

<인터뷰> 조광현(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 "금품을 주고 받는 것은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골목 상권의 당사자들, 종사자들도 (상생 협의 과정에) 좀 참여시키고 이 과정들을 공개하면서..."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의 상생을 위해서는, 현금 지원 대신 영세 상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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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기금이 뭐기에?…비리·갈등 온상
    • 입력 2017-07-04 06:55:44
    • 수정2017-07-04 07:09:5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점할 때 주변 영세상인들과 상생협약을 하면서 대부분 현금을 건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생기금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실하고, 횡령 등 비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가 최근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난해 인근에 입점한 대형유통업체가 상인회에 건넨 '상생기금' 1억 5천만 원을 간부 몇 명이 가로챈 겁니다.

<인터뷰> 양정숙(시장 상인) : "1억 천만 원 횡령하고 (다른 지원금) 4억 원 나오면 그걸로 메우려고.. 그런데 우리가(다른 상인들이) 그 말에 안 속아넘어가고 끝까지 밀고 나가니까 들통난 거지."

대형 유통업체 인근의 다른 전통시장입니다.

이곳 상인들은 규모가 작고 상인회가 없다는 이유로 아예 상생기금을 받지 못해 불만입니다.

백화점 4백여 미터 정도 떨어진 전통시장인데요.

정작 이렇게 영세한 시장들은 상생기금 수혜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기존 상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내놓는 '상생자금'이 일부 상인회의 비리와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여기저기서 말썽이 많지만 자치단체는 관리 감독할 권한이 없습니다.

<인터뷰> 조광현(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 "금품을 주고 받는 것은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골목 상권의 당사자들, 종사자들도 (상생 협의 과정에) 좀 참여시키고 이 과정들을 공개하면서..."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의 상생을 위해서는, 현금 지원 대신 영세 상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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