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한숨 쉬는 자영업자
입력 2017.07.17 (21:24)
수정 2017.07.17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내년도 최저임금이 파격적으로 인상되면서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당장 인건비 부담을 안게 된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위기'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이세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학가의 한 피시방.
모두 117개의 좌석 가운데 백 개 넘는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매출은 신통치 않은데, 최저임금까지 크게 오른다는 소식에 심야엔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새벽 두 시 이후부터는 (손님이)들어오는 게 계속 내려가잖아요. 그래프가..."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8명의 인건비는 한 달에 750만 원.
당장 내년엔 100만 원 이상 늘어납니다.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300만 원 남짓입니다.
내년엔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그 이후가 더 걱정.
결국, 무인기계를 더 들여놓고 사람을 줄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민혁(피시방 업주) : "하루에 13시간, 14시간씩 (제가) 근무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현 매출이 유지가 된다고 하면 인건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업계 특성상 매출 규모가 큰 편의점의 상당수는 카드 수수료 인하 혜택에서 빠져있습니다.
연 매출이 5억 원이 넘을 경우 현행 2%인 수수료율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편의점 업주/음성변조) : "업종마다 특징이 있는 건데 저희 편의점 같은 업계에서는 지금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크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은 굉장히 소수일 거라고.."
인건비와 재료비 부담을 더 줄이기 힘든 음식점업계는 특히 임대료 인하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금 (재료비로) 나간 것 현찰만 24만 9500원이다."
<녹취> 이근재(음식점 업주) : "한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영세업자들한테 혜택을 주고.. 제도권에 집어넣어서 영구적으로 해줘서 우리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국의 자영업자는 560여만 명.
업주들은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큰 틀에는 동의하면서도, 빠른 인상 속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파격적으로 인상되면서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당장 인건비 부담을 안게 된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위기'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이세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학가의 한 피시방.
모두 117개의 좌석 가운데 백 개 넘는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매출은 신통치 않은데, 최저임금까지 크게 오른다는 소식에 심야엔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새벽 두 시 이후부터는 (손님이)들어오는 게 계속 내려가잖아요. 그래프가..."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8명의 인건비는 한 달에 750만 원.
당장 내년엔 100만 원 이상 늘어납니다.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300만 원 남짓입니다.
내년엔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그 이후가 더 걱정.
결국, 무인기계를 더 들여놓고 사람을 줄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민혁(피시방 업주) : "하루에 13시간, 14시간씩 (제가) 근무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현 매출이 유지가 된다고 하면 인건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업계 특성상 매출 규모가 큰 편의점의 상당수는 카드 수수료 인하 혜택에서 빠져있습니다.
연 매출이 5억 원이 넘을 경우 현행 2%인 수수료율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편의점 업주/음성변조) : "업종마다 특징이 있는 건데 저희 편의점 같은 업계에서는 지금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크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은 굉장히 소수일 거라고.."
인건비와 재료비 부담을 더 줄이기 힘든 음식점업계는 특히 임대료 인하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금 (재료비로) 나간 것 현찰만 24만 9500원이다."
<녹취> 이근재(음식점 업주) : "한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영세업자들한테 혜택을 주고.. 제도권에 집어넣어서 영구적으로 해줘서 우리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국의 자영업자는 560여만 명.
업주들은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큰 틀에는 동의하면서도, 빠른 인상 속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르포]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한숨 쉬는 자영업자
-
- 입력 2017-07-17 21:26:36
- 수정2017-07-17 21:51:18
<앵커 멘트>
내년도 최저임금이 파격적으로 인상되면서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당장 인건비 부담을 안게 된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위기'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이세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학가의 한 피시방.
모두 117개의 좌석 가운데 백 개 넘는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매출은 신통치 않은데, 최저임금까지 크게 오른다는 소식에 심야엔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새벽 두 시 이후부터는 (손님이)들어오는 게 계속 내려가잖아요. 그래프가..."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8명의 인건비는 한 달에 750만 원.
당장 내년엔 100만 원 이상 늘어납니다.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300만 원 남짓입니다.
내년엔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그 이후가 더 걱정.
결국, 무인기계를 더 들여놓고 사람을 줄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민혁(피시방 업주) : "하루에 13시간, 14시간씩 (제가) 근무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현 매출이 유지가 된다고 하면 인건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업계 특성상 매출 규모가 큰 편의점의 상당수는 카드 수수료 인하 혜택에서 빠져있습니다.
연 매출이 5억 원이 넘을 경우 현행 2%인 수수료율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편의점 업주/음성변조) : "업종마다 특징이 있는 건데 저희 편의점 같은 업계에서는 지금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크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은 굉장히 소수일 거라고.."
인건비와 재료비 부담을 더 줄이기 힘든 음식점업계는 특히 임대료 인하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금 (재료비로) 나간 것 현찰만 24만 9500원이다."
<녹취> 이근재(음식점 업주) : "한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영세업자들한테 혜택을 주고.. 제도권에 집어넣어서 영구적으로 해줘서 우리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국의 자영업자는 560여만 명.
업주들은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큰 틀에는 동의하면서도, 빠른 인상 속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파격적으로 인상되면서 후폭풍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당장 인건비 부담을 안게 된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위기'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이세중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학가의 한 피시방.
모두 117개의 좌석 가운데 백 개 넘는 자리가 텅 비어있습니다.
매출은 신통치 않은데, 최저임금까지 크게 오른다는 소식에 심야엔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새벽 두 시 이후부터는 (손님이)들어오는 게 계속 내려가잖아요. 그래프가..."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8명의 인건비는 한 달에 750만 원.
당장 내년엔 100만 원 이상 늘어납니다.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빼고 나면 손에 쥐는 건 300만 원 남짓입니다.
내년엔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그 이후가 더 걱정.
결국, 무인기계를 더 들여놓고 사람을 줄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민혁(피시방 업주) : "하루에 13시간, 14시간씩 (제가) 근무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현 매출이 유지가 된다고 하면 인건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업계 특성상 매출 규모가 큰 편의점의 상당수는 카드 수수료 인하 혜택에서 빠져있습니다.
연 매출이 5억 원이 넘을 경우 현행 2%인 수수료율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편의점 업주/음성변조) : "업종마다 특징이 있는 건데 저희 편의점 같은 업계에서는 지금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크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은 굉장히 소수일 거라고.."
인건비와 재료비 부담을 더 줄이기 힘든 음식점업계는 특히 임대료 인하 등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지금 (재료비로) 나간 것 현찰만 24만 9500원이다."
<녹취> 이근재(음식점 업주) : "한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영세업자들한테 혜택을 주고.. 제도권에 집어넣어서 영구적으로 해줘서 우리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국의 자영업자는 560여만 명.
업주들은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큰 틀에는 동의하면서도, 빠른 인상 속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
-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이세중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