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아파트 잇단 정전…‘노후 변압기’ 원인

입력 2017.08.06 (21:13) 수정 2017.08.09 (10: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열대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어젯밤(5일) 아파트 수백 세대가 정전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오래된 변압기가, 급증하는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그런 건데, 더위에 지친 주민들은 잠을 설치거나, 집 밖으로 나와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집 대신 차 안에서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에어컨 틀어 놓고 여기서 있는 거죠. 지금 찜질방 가야 하나 계산하고 있어요."

과부하가 걸린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300여 가구 전기 공급이 끊어진 겁니다.

비슷한 시각,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서울의 이 아파트도 16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오래된 변압기가 문제였습니다.

이 아파트를 짓던 1970년대만 해도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아 150킬로와트 변압기를 썼습니다.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기종입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110볼트를 쓰는 데가 또 있어요, 옛날 방식이라. 그렇기 때문에 변압기를 구하기가 힘든 거에요."

아파트 측이 요즘 주로 쓰는 200킬로와트짜리 고용량 변압기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임시 전력 공급에 나선 건 오늘(6일) 오후 4시쯤.

주민들은 18시간 동안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녹취> 이인걸(아파트 주민) : "새벽 한 4시쯤 잠들었어요. 7시에 깨가지고 내가 지금 교회 갔다 와서도 못 올라가고 여기 있는 거야."

한국전력은 노후 변압기일수록 과부하에 따른 정전이 잦기 때문에 지은지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미리 새로운 변압기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 속 아파트 잇단 정전…‘노후 변압기’ 원인
    • 입력 2017-08-06 21:14:24
    • 수정2017-08-09 10:23:32
    뉴스 9
<앵커 멘트> 열대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어젯밤(5일) 아파트 수백 세대가 정전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오래된 변압기가, 급증하는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그런 건데, 더위에 지친 주민들은 잠을 설치거나, 집 밖으로 나와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집 대신 차 안에서 주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에어컨 틀어 놓고 여기서 있는 거죠. 지금 찜질방 가야 하나 계산하고 있어요." 과부하가 걸린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300여 가구 전기 공급이 끊어진 겁니다. 비슷한 시각, 지은 지 40년 가까이 된 서울의 이 아파트도 16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오래된 변압기가 문제였습니다. 이 아파트를 짓던 1970년대만 해도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아 150킬로와트 변압기를 썼습니다.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기종입니다.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110볼트를 쓰는 데가 또 있어요, 옛날 방식이라. 그렇기 때문에 변압기를 구하기가 힘든 거에요." 아파트 측이 요즘 주로 쓰는 200킬로와트짜리 고용량 변압기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임시 전력 공급에 나선 건 오늘(6일) 오후 4시쯤. 주민들은 18시간 동안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녹취> 이인걸(아파트 주민) : "새벽 한 4시쯤 잠들었어요. 7시에 깨가지고 내가 지금 교회 갔다 와서도 못 올라가고 여기 있는 거야." 한국전력은 노후 변압기일수록 과부하에 따른 정전이 잦기 때문에 지은지 15년 이상 된 아파트는 미리 새로운 변압기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