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주장하지만…“北, 최종 낙하지점 파악 못한 듯”

입력 2017.08.31 (21:19) 수정 2017.08.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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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에 화성-12형을 일본 열도를 넘겨서 발사하면서 성공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북한이 미사일의 최종 낙하지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28일 화성-14형 2차 발사 때 북한은 비행 데이터를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녹취> 北 조선중앙TV(지난달 29일) : "'화성-14'형은 최대정점고도 3, 724. 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8㎞를 47분 12초간 비행하여..."

이는 지난달 4일 1차 발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5월 15일 북한이 주장하는 화성-12형의 데이터는 일본측 발표와 거의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성-12형의 실거리 발사 발표에서는 비행 데이터가 빠졌습니다.

<녹취> 北 조선중앙TV(어제) : "발사된 탄도 로케트는 북태평양해상에 설정된 목표수역을 명중타격하였다."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여부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김정은이 보고 있는 모니터에도 녹색으로 예상 궤적만 나왔습니다.

지난 발사 때 빨간 색으로 미사일이 실제 날아간 궤적을 보여준 것과 확연히 구별됩니다.

왜 그랬을까?

미사일을 고각발사해 동해에 떨어졌을 때는 궤적 추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수 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직진하는 레이더 전파가 미사일을 끝까지 추적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반대로 미사일이 낙하할 때 미사일이 보내는 원격신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중계선이나 중계위성을 띄워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대북제재를 통해서 선박의 군사적 활동도 어려워질 것이고 당장 위성을 띄울 수도 없기 때문에 그런 제한점이 발생한 겁니다."

미국과 일본이 낙하지점을 발표하지 않았으면 북한은 자신들이 발사한 미사일이 목표지점에 떨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결국 미사일의 낙하지점을 측정할 수 없는 북한은 향후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서 상당한 장애에 부딪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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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 주장하지만…“北, 최종 낙하지점 파악 못한 듯”
    • 입력 2017-08-31 21:20:39
    • 수정2017-08-31 2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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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이번에 화성-12형을 일본 열도를 넘겨서 발사하면서 성공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북한이 미사일의 최종 낙하지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28일 화성-14형 2차 발사 때 북한은 비행 데이터를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녹취> 北 조선중앙TV(지난달 29일) : "'화성-14'형은 최대정점고도 3, 724. 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8㎞를 47분 12초간 비행하여..."

이는 지난달 4일 1차 발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5월 15일 북한이 주장하는 화성-12형의 데이터는 일본측 발표와 거의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성-12형의 실거리 발사 발표에서는 비행 데이터가 빠졌습니다.

<녹취> 北 조선중앙TV(어제) : "발사된 탄도 로케트는 북태평양해상에 설정된 목표수역을 명중타격하였다."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여부에 대한 언급도 없습니다.

김정은이 보고 있는 모니터에도 녹색으로 예상 궤적만 나왔습니다.

지난 발사 때 빨간 색으로 미사일이 실제 날아간 궤적을 보여준 것과 확연히 구별됩니다.

왜 그랬을까?

미사일을 고각발사해 동해에 떨어졌을 때는 궤적 추적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수 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면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직진하는 레이더 전파가 미사일을 끝까지 추적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반대로 미사일이 낙하할 때 미사일이 보내는 원격신호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중계선이나 중계위성을 띄워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대북제재를 통해서 선박의 군사적 활동도 어려워질 것이고 당장 위성을 띄울 수도 없기 때문에 그런 제한점이 발생한 겁니다."

미국과 일본이 낙하지점을 발표하지 않았으면 북한은 자신들이 발사한 미사일이 목표지점에 떨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입니다.

결국 미사일의 낙하지점을 측정할 수 없는 북한은 향후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서 상당한 장애에 부딪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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