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에 웃돈까지…태국 복권 열풍

입력 2017.12.26 (06:23) 수정 2017.12.2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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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은 전 국민의 30%가 복권을 살 정도로 복권 열기가 뜨거운데요.

당첨 확률이 높은 행운의 번호를 얻으려고 비과학적인 미신까지 믿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 인근에 있는 한 사원.

사람들이 저마다 무언가를 만지며 소원을 빕니다.

나무 껍질에 하얀 가루를 묻히고 계속 문지릅니다.

특정 숫자를 보거나 마음 속에 떠올리기 위해섭니다.

이 사원에서 얻은 번호로 복권을 사면 당첨 확률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타왓 마하링(복권 구매자) : "지난번에 이곳에서 얻은 번호를 친구에게 알려줬는데 당첨이 됐어요. 이번에는 내가 기회를 잡아야죠."

총리나 연예인들의 차량 번호판이나, 심지어 주변 동물로부터 행운의 숫자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좋은 번호를 얻었다해도 그 번호가 포함돼 있는 복권을 구하기 위해선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복권에 번호가 미리 인쇄돼 나오기 때문입니다.

태국 복권의 정가는 80바트지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번호가 있는 복권은 최고 120바트까지 올라갑니다.

지나친 복권 인기에 유통 단계가 늘어나고 불법 복권까지 활개치면서 총리가 복권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프라윳 찬오차(태국 총리) : "지금도 복권 가격 통제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권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계나 무에타이, 축구까지 불법 도박이 성행하는 태국에서 합법적인 도박인 복권을 없애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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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신에 웃돈까지…태국 복권 열풍
    • 입력 2017-12-26 06:26:33
    • 수정2017-12-26 06: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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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은 전 국민의 30%가 복권을 살 정도로 복권 열기가 뜨거운데요.

당첨 확률이 높은 행운의 번호를 얻으려고 비과학적인 미신까지 믿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 인근에 있는 한 사원.

사람들이 저마다 무언가를 만지며 소원을 빕니다.

나무 껍질에 하얀 가루를 묻히고 계속 문지릅니다.

특정 숫자를 보거나 마음 속에 떠올리기 위해섭니다.

이 사원에서 얻은 번호로 복권을 사면 당첨 확률이 높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타왓 마하링(복권 구매자) : "지난번에 이곳에서 얻은 번호를 친구에게 알려줬는데 당첨이 됐어요. 이번에는 내가 기회를 잡아야죠."

총리나 연예인들의 차량 번호판이나, 심지어 주변 동물로부터 행운의 숫자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좋은 번호를 얻었다해도 그 번호가 포함돼 있는 복권을 구하기 위해선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복권에 번호가 미리 인쇄돼 나오기 때문입니다.

태국 복권의 정가는 80바트지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번호가 있는 복권은 최고 120바트까지 올라갑니다.

지나친 복권 인기에 유통 단계가 늘어나고 불법 복권까지 활개치면서 총리가 복권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프라윳 찬오차(태국 총리) : "지금도 복권 가격 통제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권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계나 무에타이, 축구까지 불법 도박이 성행하는 태국에서 합법적인 도박인 복권을 없애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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