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내 손으로 나무를 ‘뚝딱뚝딱’…목공에 빠지다

입력 2018.01.22 (21:30) 수정 2018.01.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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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기 경력 34년의 배우 천호진 씨입니다.

과거 드라마에서 목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10년간 독학으로 목공을 배워 가구 공방을 운영중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천 씨와 같이 요즘 생활 목공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목공소부터 목공 동호회, 무료 강좌까지 등장하며 취미로 하는 목공, 줄여서 '취목'이란 유행어도 나왔는데요.

특히 중장년층 남성들 사이에서 목공 배우기 열풍이 한창입니다.

이윤희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저녁이 되자 하나 둘 모여드는 사람들.

서툴지만 뚝딱 뚝딱 나무를 깎고, 다듬습니다.

초보 목수들 손에서 제법 근사한 작품이 나옵니다.

[정갑진/목공 취미생 : "이거 오늘 만들고 갑니다. 집에 가서 맛있는 커피 해 먹어야죠."]

이들의 스승격인 나도균 씨, 본업은 한의사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휴진을 합니다.

취미로 하는 목공, '취목'을 위해서입니다.

침대부터, 책상, 식탁까지 직접 만드는 손맛에 푹 빠졌습니다.

목공에 입문한 지 14년째, 이젠 아내가 더 좋아합니다.

[박덕희/나도균 씨 부인 : "(이 옷장도) 앉아서 편안하게 걸 수 있도록 만들어 줘서요. 되게 편안하게 쓰고 있어요."]

이런 도마에서부터 서랍장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성취감이, 많은 사람들을 목공의 세계로 이끌고 있습니다.

커피 동호회 운영자인 이 씨의 작업실.

나무로 직접 제작한 커피 머신들이 가득합니다.

[이윤진/목공 공방 운영 : "작동을 시키면 이 인형이 커피를 갈고 작은 스토리가 이어지는 그런 내용이라고 보시면 돼요."]

음악에 심취해있던 김 씨는 나무의 매력을 알게 된 뒤 스피커 제작에 나섰습니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초대형 스피커, 개성 넘치는 독특한 스피커 모두 김 씨의 작품입니다.

[김의호/목공 취미생 : "이런 딱딱한 나무는 피아노라든가 바이올린같은 소나타 곡을 들었을 때 아주 정갈한 소리를 내 줍니다."]

이렇듯 목공에 빠져든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 사이엔 공감대가 있습니다.

[고창석/목공 취미생 : "(나무가 주는) 따뜻함 그런 느낌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목공이 주는 생동감.

삶의 특별한 쉼표를 갈구하던 이들이 새로운 길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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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내 손으로 나무를 ‘뚝딱뚝딱’…목공에 빠지다
    • 입력 2018-01-22 21:33:37
    • 수정2018-01-22 21:55:32
    뉴스 9
[앵커]

연기 경력 34년의 배우 천호진 씨입니다.

과거 드라마에서 목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10년간 독학으로 목공을 배워 가구 공방을 운영중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천 씨와 같이 요즘 생활 목공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목공소부터 목공 동호회, 무료 강좌까지 등장하며 취미로 하는 목공, 줄여서 '취목'이란 유행어도 나왔는데요.

특히 중장년층 남성들 사이에서 목공 배우기 열풍이 한창입니다.

이윤희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저녁이 되자 하나 둘 모여드는 사람들.

서툴지만 뚝딱 뚝딱 나무를 깎고, 다듬습니다.

초보 목수들 손에서 제법 근사한 작품이 나옵니다.

[정갑진/목공 취미생 : "이거 오늘 만들고 갑니다. 집에 가서 맛있는 커피 해 먹어야죠."]

이들의 스승격인 나도균 씨, 본업은 한의사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휴진을 합니다.

취미로 하는 목공, '취목'을 위해서입니다.

침대부터, 책상, 식탁까지 직접 만드는 손맛에 푹 빠졌습니다.

목공에 입문한 지 14년째, 이젠 아내가 더 좋아합니다.

[박덕희/나도균 씨 부인 : "(이 옷장도) 앉아서 편안하게 걸 수 있도록 만들어 줘서요. 되게 편안하게 쓰고 있어요."]

이런 도마에서부터 서랍장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기쁨과 성취감이, 많은 사람들을 목공의 세계로 이끌고 있습니다.

커피 동호회 운영자인 이 씨의 작업실.

나무로 직접 제작한 커피 머신들이 가득합니다.

[이윤진/목공 공방 운영 : "작동을 시키면 이 인형이 커피를 갈고 작은 스토리가 이어지는 그런 내용이라고 보시면 돼요."]

음악에 심취해있던 김 씨는 나무의 매력을 알게 된 뒤 스피커 제작에 나섰습니다.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초대형 스피커, 개성 넘치는 독특한 스피커 모두 김 씨의 작품입니다.

[김의호/목공 취미생 : "이런 딱딱한 나무는 피아노라든가 바이올린같은 소나타 곡을 들었을 때 아주 정갈한 소리를 내 줍니다."]

이렇듯 목공에 빠져든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 사이엔 공감대가 있습니다.

[고창석/목공 취미생 : "(나무가 주는) 따뜻함 그런 느낌들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목공이 주는 생동감.

삶의 특별한 쉼표를 갈구하던 이들이 새로운 길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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