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땅’에 파크골프장…불법 점유 ‘5년’

입력 2024.04.16 (19:34) 수정 2024.04.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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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이 파크 골프죠.

그런데 경남 창원에서는, 특정 동호인들이 국유지에 파크 골프장을 불법으로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국유지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무단 점유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해고속도로 내서 나들목 부근입니다.

만 5천여㎡ 녹지에 18홀 규모인 파크 골프장과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국가 소유 땅으로, 현행 법상 체육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완충녹지입니다.

그런데도 입구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특정 회원들만 사용 가능하다는 현수막과 CCTV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2019년 초 만들어져, 창원시 파크골프협회 소속 천 8백여 명이 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유지에 체육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자연녹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등 관련 절차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파크골프장 이용 동호인/음성변조 : "동호인들이 들어가서 같이 (구장 조성을) 해보자. 이런 식으로 한 것 같은데."]

취재진이 확보한 기록에는 구장 조성을 결정한 시기부터 구체적인 착공 시기, 공사비 기부 내역까지 상세히 나옵니다.

창원시 파크골프협회는 회원 모집 안내문을 통해 해당 구장 회원은 현장에서 접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유지 무단점유자를 특정할 수 없다며 5년 동안 이를 막지 않던 도로공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변상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무단 점유자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가능성이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창원시파크골프) 협회랑 내용들을 확인하고."]

창원시 파크골프협회 측은 문제의 구장이 조성된 것은 협회 차원의 결정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의 구장은 보름 전, 임시 폐쇄됐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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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땅’에 파크골프장…불법 점유 ‘5년’
    • 입력 2024-04-16 19:34:31
    • 수정2024-04-16 19: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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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이 파크 골프죠.

그런데 경남 창원에서는, 특정 동호인들이 국유지에 파크 골프장을 불법으로 만든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국유지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는 무단 점유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해고속도로 내서 나들목 부근입니다.

만 5천여㎡ 녹지에 18홀 규모인 파크 골프장과 주차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국가 소유 땅으로, 현행 법상 체육시설이 들어설 수 없는 완충녹지입니다.

그런데도 입구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특정 회원들만 사용 가능하다는 현수막과 CCTV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2019년 초 만들어져, 창원시 파크골프협회 소속 천 8백여 명이 주로 사용하는 곳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유지에 체육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자연녹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등 관련 절차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파크골프장 이용 동호인/음성변조 : "동호인들이 들어가서 같이 (구장 조성을) 해보자. 이런 식으로 한 것 같은데."]

취재진이 확보한 기록에는 구장 조성을 결정한 시기부터 구체적인 착공 시기, 공사비 기부 내역까지 상세히 나옵니다.

창원시 파크골프협회는 회원 모집 안내문을 통해 해당 구장 회원은 현장에서 접수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유지 무단점유자를 특정할 수 없다며 5년 동안 이를 막지 않던 도로공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변상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무단 점유자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가능성이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창원시파크골프) 협회랑 내용들을 확인하고."]

창원시 파크골프협회 측은 문제의 구장이 조성된 것은 협회 차원의 결정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의 구장은 보름 전, 임시 폐쇄됐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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