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중앙·한국’ 전 기자 압수수색…“김만배와 돈 거래”

[앵커]

검찰이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김만배 씨와 억대 돈 거래를 했던 전직 언론사 간부 3명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를 덮기 위해 언론인을 상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현예슬 기잡니다.

[리포트]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김 씨의 자금 흐름 추적 과정에서 동료 언론인들과의 금전 거래 내역이 포착됐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지난해 1월 : "(기자들한테 돈 줬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한 말씀만 해주시죠.) …."]

김 씨와 돈을 주고받은 기자는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 한국일보 전직 간부 등 3명.

검찰은 의혹이 불거진 지 약 1년 3개월 만에 이들을 배임수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했습니다.

한겨레신문 간부였던 A 씨는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김 씨에게 수표로 9억 원을 빌렸고, 중앙일보 간부 출신 B 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김 씨와 1억 9천만 원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일보 간부였던 C 씨는 2020년 5월 김 씨로부터 주택 자금 1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기자 출신인 김만배 씨와 개인적 금전거래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소속 언론사는 지난해 1월 해고와 사표 수리 등 절차를 밟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직접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기사 작성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며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청탁한 정황이 확인돼 진상규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금품수수 경위와 청탁 여부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고석훈 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