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의 퇴사를 알려드립니다”…일본, ‘퇴직 대행’ 각광

입력 2024.04.23 (07:36) 수정 2024.04.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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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화로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청년들의 퇴직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재직 중인 회사에 퇴직을 대신 신청해주는 서비스까지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들은 젊은 직원 붙들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객들이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 전화를 거는 상담사들.

[상담사 : "앞으로 출근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본인을 대신해서 전달하기 위해 연락했습니다."]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가 고객들의 퇴직을 대신 신청해주고 있는 겁니다.

이 업체만 해도 이달 들어 8백 명 넘게 퇴직 신청을 의뢰했습니다.

막 출근을 시작한 신입사원의 신청도 백 건이 넘습니다.

채용 당시 들었던 업무 내용과 다르다는 게 퇴사의 주된 이유입니다.

[다니모토/퇴직대행사 '이제는 무리' 대표 : "주말 동안에 다니기 싫다고 결심한 사람이 많아서 월요일인 4월 8일에는 갓 졸업한 신입사원 22명이 퇴직 대행을 의뢰했습니다."]

입사한 뒤 3년 안에 퇴직하는 청년이 같은 기간 청년 취업자의 30%를 넘었습니다.

취업 직후 직장을 옮기기 위해 전직서비스 업체에 등록하는 청년도 10여 년 전보다 30배가량 늘었습니다.

[퇴직 일본 여성/취업 2개월 차 : "전직이란 건 당연한 거고... 빨리 그만두는 게 나쁘다는 생각은 없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기업들은 퇴직과 이직을 막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업무의 여건이나 강도 등을 숨기지 않습니다.

[다카사키/채용컨설팅 업체 사장 : "잔업이 없다고 하는 게 사실은 좋겠죠. 없다고 해놓고 18시간이나 있으면 너무 길게 느껴지기 때문에.."]

초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지는 데다 청년들의 퇴직도 빠르고 간편해지면서 일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일본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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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4-23 07: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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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로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청년들의 퇴직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재직 중인 회사에 퇴직을 대신 신청해주는 서비스까지 각광을 받으면서 기업들은 젊은 직원 붙들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객들이 재직하고 있는 회사에 전화를 거는 상담사들.

[상담사 : "앞으로 출근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본인을 대신해서 전달하기 위해 연락했습니다."]

퇴직 대행 서비스 업체가 고객들의 퇴직을 대신 신청해주고 있는 겁니다.

이 업체만 해도 이달 들어 8백 명 넘게 퇴직 신청을 의뢰했습니다.

막 출근을 시작한 신입사원의 신청도 백 건이 넘습니다.

채용 당시 들었던 업무 내용과 다르다는 게 퇴사의 주된 이유입니다.

[다니모토/퇴직대행사 '이제는 무리' 대표 : "주말 동안에 다니기 싫다고 결심한 사람이 많아서 월요일인 4월 8일에는 갓 졸업한 신입사원 22명이 퇴직 대행을 의뢰했습니다."]

입사한 뒤 3년 안에 퇴직하는 청년이 같은 기간 청년 취업자의 30%를 넘었습니다.

취업 직후 직장을 옮기기 위해 전직서비스 업체에 등록하는 청년도 10여 년 전보다 30배가량 늘었습니다.

[퇴직 일본 여성/취업 2개월 차 : "전직이란 건 당연한 거고... 빨리 그만두는 게 나쁘다는 생각은 없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기업들은 퇴직과 이직을 막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업무의 여건이나 강도 등을 숨기지 않습니다.

[다카사키/채용컨설팅 업체 사장 : "잔업이 없다고 하는 게 사실은 좋겠죠. 없다고 해놓고 18시간이나 있으면 너무 길게 느껴지기 때문에.."]

초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해지는 데다 청년들의 퇴직도 빠르고 간편해지면서 일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일본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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