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토요타 공개한 김정은…“대북제재 농락 과시”

입력 2024.04.29 (19:17) 수정 2024.04.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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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새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엔 경호원들이 1억 원이 넘는 일본제 차량을 타고 나타난 건데, 자신들이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빨치산창건일 행사가 열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러시아산 '아우루스'를 브랜드 로고가 제거된 검은색 SUV 차량들이 호위해 나타납니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이 차량이 1억 원이 넘는 일본 토요타의 SUV로 추정했는데, 안에는 경호원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엔 경호원들이 미국 포드사 승합차를 이용했는데 최근 교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2006년부터 사치품, 2017년부터는 운송수단의 북한 반입이 금지됐지만, 김정은은 보란 듯이 독일 벤츠사 최고급 라인인 마이바흐 차량을 타고 다녔습니다.

다양한 불법적 루트로 고급 외제 차들을 반입하고 있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북 제재를 하더라도 충분히 우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면서 우리는 사용할 수 있다. 시위하는 부분도 내포돼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외제차는 체제 유지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김정일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핵심 지도층에게 외제차를 하사하고 충성을 확인하는 '선물 정치'가 이뤄져 왔습니다.

[최설/북한학 박사/2011년 탈북 : "선물로 받은 벤츠는 넘버(번호)가 다릅니다. 216(2월 16일 김정일 생일)차 번호가 달려 있거든요. 지나가게 되면 저거 중앙당 조직부 누구다 이렇게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데…"]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외제차 수입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가 점점 밀착하고, 지난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도 실패하면서 감시망이 한층 더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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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토요타 공개한 김정은…“대북제재 농락 과시”
    • 입력 2024-04-29 19:17:41
    • 수정2024-04-29 19: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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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새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엔 경호원들이 1억 원이 넘는 일본제 차량을 타고 나타난 건데, 자신들이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빨치산창건일 행사가 열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러시아산 '아우루스'를 브랜드 로고가 제거된 검은색 SUV 차량들이 호위해 나타납니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이 차량이 1억 원이 넘는 일본 토요타의 SUV로 추정했는데, 안에는 경호원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엔 경호원들이 미국 포드사 승합차를 이용했는데 최근 교체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2006년부터 사치품, 2017년부터는 운송수단의 북한 반입이 금지됐지만, 김정은은 보란 듯이 독일 벤츠사 최고급 라인인 마이바흐 차량을 타고 다녔습니다.

다양한 불법적 루트로 고급 외제 차들을 반입하고 있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북 제재를 하더라도 충분히 우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면서 우리는 사용할 수 있다. 시위하는 부분도 내포돼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외제차는 체제 유지 수단 중 하나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김정일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핵심 지도층에게 외제차를 하사하고 충성을 확인하는 '선물 정치'가 이뤄져 왔습니다.

[최설/북한학 박사/2011년 탈북 : "선물로 받은 벤츠는 넘버(번호)가 다릅니다. 216(2월 16일 김정일 생일)차 번호가 달려 있거든요. 지나가게 되면 저거 중앙당 조직부 누구다 이렇게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데…"]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의 외제차 수입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가 점점 밀착하고, 지난달 대북제재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도 실패하면서 감시망이 한층 더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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